묵상자료 4312(2013. 3. 7. 목요일).

시편 시 76:4-9.

찬송 414.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현기증이 날 정도로 배가 고픈데, 하필이면 점심 식사 후 휴식 시간이라서, 문을 연 식당은 딱 그 곳 밖에 없었습니다. 음식이 참 맛없는데다가 비싸기 까지 하다고 흉을 봤던 식당. 그럼에도 불구하고 밥이 나를 먹어도 상관없다는 심정으로 들어가려니 친구가 만류합니다. 조금만 더 참고 집에 가서 밥을 먹자고 합니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돌아온 답이 걸작 이예요. “배고플 때 내 돈쓰고 맛없는 음식 먹으면 신경질 날 수 있으니까, 그냥 배만 고프고 말자.” . 심하게 허기 졌을 때는 당장에 허기만 채우면 소원이 없을 것 같고, 그 다음이야 어떻게 되든 아무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럴 때 허겁지겁 아무거나 선택하는 대신, 아무 것도 선택하지 말고 잠시 참는 것이 현명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굶주린 상태에서는 판단력을 상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요. 몸이 허기진 상태와 마음이 허기진 상태, 참 많이 비슷합니다. 파김치처럼 축 늘어져서 휘청거리고 어지럽고, 아무 거나 주세요. 몸이나 마음이 심하게 굶주려서, 핑핑 돌 지경이라도, 몸속을 그리고 우리의 마음속을 아무 거나로 채우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은 시간대로, 돈은 돈대로 쓰고, 기분은 언짢아지고, 결국 후회만 남기 쉬우니까요. 굶주린 상태에서 하는 선택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법인데, 아무 것도 선택하면 정말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 될 수 있으니까요? 이런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니체는 이런 조언을 들려줍니다. “도박이나 종교에 심취해 볼까? 아니면 유행하는 긴장 완화요법을 시도해 볼까? 여행을 떠나 볼까? 술을 마실까? 아니 그 어떤 것보다도 제대로 된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한 뒤, 깊은 잠을 청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법이다. 그것도 평소보다 훨씬 많이. 그런 후 잠에서 깨어나면, 새로운 기운으로 충만해진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3131일 방송>

 

2. 오늘 본문을 [공동번역 성경]으로 재구성해 보았습니다. 오늘의 말씀은 첫 아담과 둘째 아담을 대조하는 내용으로, 그들이 인간에게 미친 영향력에 대해서 주목하게 합니다. 첫 아담은 죄를 세상에 불러들인 엄청난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께 대한 불순종이 원인이었습니다. 그래서 세상은 죄 아래 살게 되었습니다. 율법은 첫 아담이 죄를 안겨준 후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주어진 것이니, 이 율법은 인간의 죄를 더욱 더 분명하게 알 수 있도록 한 것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사도는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은총에 대해서 우리의 눈을 돌리게 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은총의 힘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얼마나 풍성한 것인지를 바라보라고 합니다. 이 하나님의 은총은 첫 아담에 의해서 죄인이 된 사람들까지도, 무죄 판결을 받게 해 주신다고 말입니다. 이 은총은 둘째 아담을 통해서 하나님께 순종의 제사를 바쳐서 생겨난 것이라고 말입니다. 첫 아담은 불순종의 삶을 가르쳐 주었고, 그래서 죽음이 우리들 곁에 머물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둘째 아담인 그리스도는 순종의 삶을 사셨고, 그래서 생명과 구원을 우리들에게 안겨주신 것입니다. 아무런 노력이나 공로 없이 말입니다. 이것을 은총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누구나 둘째 아담의 순종하심을 인정하고 하나님이 주시는 은총을 두 팔 벌려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는 모두 유효한 것이 된다고 말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은총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허락된 것입니다. 첫 아담의 죄 때문에 절망하던 우리들에게, 둘째 아담은 모든 죄까지도 감싸 안아 주시는 은총을 선물하신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