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536호 (2013. 10. 17. 목요일).
시편 시 121:1-4.
찬송 379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소설 같은 우연과 인연이 몇 번이나 겹친 만남 끝에, 양쪽 다 큰 만족과 기쁨 속에 계약이 이루어졌습니다. 그 때 노부부가 내세운 단 한 가지 조건이, 바로 두 집 정원 사이에 시멘트 담을 세우지 말고, 나무 담만을 설치할 것 이었습니다. 이사 갈 부부가 오히려 원할 대 환영의 조건이었지요. 부부는 계약 전에 자신들 끼로 서로 약속한 조건도 있었습니다. 처음에 전원생활을 하자고 제안한 것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도 실은 아내 쪽이었습니다. 남편은 처음엔 반대를 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나중엔 할아버지를 만나면서 남편 쪽이 적극 추진하게 된 겁니다. 그래도 아내 쪽에서는 장차 있을지도 모를 남편의 후회나 원망이 걱정스러웠습니다. 전원생활이 주는 예상치 못한 불편에 대한 후회나 원망이지요. 그래서 전원생활을 시작한 후에 서로에게 그 어떤 불평이나 원망도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했다고 합니다. 계약 문서 앞에 다는 조건이라면, 무엇이든 딱딱하고 형식적으로 느껴지지요. 하지만 양쪽 부부가 계약 전에 제시하고 인정한 조건들은, 얼마나 정겹고 평화로운지요. 최근 한 누군가에겐가 무슨 일엔가 내걸었던, 아름답고 정겨운 조건들이 무엇이 있었는지, 더불어 생각해 보게 됩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3년 7월 5일 방송>b.
2. 예배학을 가르친 원죄로(?) 예배에 대해서 많은 질문들을 받곤 합니다. 때로는 힘들기도 하지만, 제게는 항상 기쁨입니다. 그 질문 중에 하나는 어떻게 예배드리는 것이 잘 드리는 것이냐는 물음입니다. 요한복음서 기자는 “예배하는 자는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지니라.”(요 4:24) 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신령으로 드리라, 그리고 진정으로 드리라고 대답합니다. 그런데 신령으로 드리는 예배,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가 무엇이냐고 다시 묻습니다. 그래서 성령을 따라서, 혹은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그리고 진정으로란 제대로 드리라는 의미라고 말합니다. 쉬운 말로 이를 요약하면, 예배드릴 때, 찬송을 부를 때는 찬송에, 성경을 읽을 때는 그 읽는 성경에, 설교를 들을 때는 그 설교에 올인(all in) 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예배 순서 하나하나에 몰입하고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이제 제자리로 돌아가야 하겠습니다.
사도는 예배가 덕스러워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덕스럽다는 말은 다른 사람을 유익하게 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 그리고 이웃에게 유익한 것이 되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 예로 방언에 통역이 없는 경우를 지적합니다. 그럴 경우에는 방언을 말하지 말고 잠잠하라고 합니다. 예언하는 자는 세 사람이상 하지 말고, 반드시 진위를 판단 받아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요즘 한국교회는 예언과 계시라는 측면에서 복마전을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누구도 검증할 수 없기 때문에 무슨 말이든지 내 뱉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그동안 숱한 거짓말쟁이들에게 현혹되고 농락을 당한 것입니다. 그러고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이런 사람들에게 끌려 다니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한국 교회만이 아니라, 세계 교회를 어지럽히는 <신천지> 라는 집단도 그 정체가 폭로될 것입니다만, 그 핵심에는 소위 새로운 진리, 혹은 영험한 계시에 대해서 검증을 유보하는 때문입니다. 저는 성경에 없는 얘기를 말하는 이들을 처음부터 무시하는 경향인데, 지금 우리 한국 교회가 이 점을 고려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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