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6973(2020. 6. 19. 금요일).

시편 88:8-10.

찬송 253.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서로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선물은 무엇일까? 시인 캔달은 사랑이라고 했습니다. 세상 그 무엇도 사랑을 대신할 수 없지만, 사랑은 다른 모든 것을 대신할 수 있는 놀라운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지요. 한 때, 사랑하던 여인이 자기 마음을 알아주지 않아서, 세상 모든 나무, 모든 돌에 내 마음은 영원히 너의 것이라고 새겼노라고 했던 젊은이는, 이제 사랑을 확신하고 힘차게 노래합니다. 내가 찾은 노래, 슈베르트의 연가곡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 중에서, 열한 번째 곡 나의 것보내 드립니다. “시냇물이여, 졸졸 흐르는 소리를 멈추어라. 물레바퀴여 윙윙거리는 소리를 그쳐다오. 크건 작건 즐거운 숲의 새들 노래를 끝내 거라. 숲을 가로질러 밖이든 안이든 오늘은 하나의 오늘만을 울려라. 사랑하는 물방앗간의 아가씨는 나의 것, 나의 것. 봄이여, 이것이 너의 꽃 전부냐? 태양이여, 더 밝은 빛은 없느냐? , 그러면 나는 이 광활한 천지 만물 속에서 이해받지 못한 채, 나의 것이라는 축복의 말을 지니고서 완전히 홀로 있어야만 하는구나.”<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14618일 방송>

 

2. “원로들을 대하는 태도(17-25)”을 읽었습니다. 우리 정치권에서는 내로남불이라는 신조어가 너무 자주 사용되는 바람에 식상해졌습니다. 그러니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입장차이가 얼마나 큰 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이 되새김질해 집니다. 젊은 시절에는 연세가 높으신 분들의 말씀이 허투루들렸습니다. 여기저기 아픈데가 많다는 말씀도, 눈이 침침하고 흐리다는 말씀도, 기억력이 너무 떨어져 바보가 된 것 같다는 말씀도, 전화를 받는 횟수도 줄어든다는 말씀도 무슨 의미인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그 나이에 이르고보니 그 말씀들이 결코 작은 의미가 아니었습니다. 본문에는 남을 잘 지도하는 원로들은 갑절의 대우를 하고 존경하라고 말씀합니다. 증인이 없는 원로 고발을 들어주지 말라는 말씀도 합니다. 우리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항상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랑하라는 말은 사랑없는 배경에서 나오는 것이고, 지혜로워라는 말은 어리석은 삶을 배경으로 하는 말입니다. 초대 교회는 나이든 지도자들에 대해서 홀대를 할 뿐 아니라, 죄를 짓는 사람들이 있어도 징계는커녕 유야무야 덮어버리는 현상을 보면서, 서글픔을 느꼈던 것입니다.

   저의 고향에는 제가 전도해서 지금은 장로가 된 친구가 있는데, 어느 핸가 우연히 만났는데, 만나기가 무섭게 목사들에 대한 잘못들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설교자로써 전혀 연구자세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에서 시작해서, 양들을 제대로 살피지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무슨 일로 그리 바쁜지 모르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그런데 묵묵부담으로 듣고만 있는 제게 거룩해야 할 교회가 세상보다 훨씬 더 병들어 있고 썩어버렸다는 말도 했습니다. 한 마디도 변명할 말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모두가 다 옳은 말이고 현실이 그렇기 때문입니다. 저의 마지막 말은 연기가 되어 하늘로 사라졌을 것입니다. “옳은 말씀이네. 그러니 어찌하겠는가? 모자라고 어리석은 목사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게나.” 교회개혁연대에서 보내오는 사업보고를 보면,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로 추악한 죄악들이 교회 지도자들에 의해 자행되고 있었습니다. 온갖 편법과 거짓말, 엄청난 축재와 여성편력까지. 유명목사들이 단골 손님처럼 등장하고 있었습니다. 누구 하나 잘못됐다 말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땅에서 현재적 구원을 받았다 말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다들 성공한 사람들이니까 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구원 심판은 세 가지 시제(時制)를 고려해야만 할 것입니다. “구원받았다.”는 과거시제(8:24), “구원받는다.”는 현재시제(고전 1:18), 그리고 구원받을 것이다.”는 미래시제가(10:9) 그것들입니다. 이런 시제들은 모두 다 성경에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구원받았다고 믿으시면 손들어 보세요.” 손을 든다고 구원받는 것입니까? 여전히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일이 남아 있고, 그때 비로소 구원으로 가는 사람과 멸망으로 가는 사람으로 나뉠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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