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7. 주현절후 다섯째주일] 복음을 따라 사는 신앙생활. / 막 1:29-39.

묵상자료 7206호.

시편 시 131:1-3.

찬송 256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어떤 사람은 보기만 해도 좋은 사람이 있습니다. 인사를 나눌 때부터 활기가 넘치고, 지쳐 있던 마음에 생기가 돌게 하는 그런 사람이요. 특별히 말솜씨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유머가 뛰어난 것도 아닌데 보기만 해도 절로 생기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있지요. 보기만 해도 웃음이 고이는 사람, 같이 있으면 재미가 넘치는 사람, 그런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 그리고 내가 다른 사람에게 그런 사람이 돼 주고 싶은 일요일 아침입니다.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07년 1월 14일 방송>

 

2. 주현절후 다섯째 주일의 복음서 막 1:29-39의 말씀을 본문으로 “복음을 따라 사는 신앙생활” 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요즘도 기독교 주간지에서는 여러 종류의 신앙집회 광고가 게재될 것으로 짐작됩니다. 그 중에는 “치유 은사 집회”도 있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질병을 고치고 성공과 출세를 신앙의 목표처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생애는 항상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이 따랐고, 주님은 그들의 문제를 풀어주셨습니다(29-34절).

지금도 가버나움에 가면 옛 회당 터와 시몬의 장모가 열병을 고쳤다는 집터가 관광코스로 번거롭습니다. 당시에 열병은 두통과 고열을 특징으로 하는 현대 병명으로는 장티푸스인데, 한번 걸리면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전염성이 높아 많은 피해를 주곤 했습니다. 주님은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고생하는 것을 보시고 그녀의 손을 잡아 일으키시자 열병이 떠나가고 주님을 시중들기까지 했다 합니다. 그러자 온 동네에 환자들이 모여들었고, 주님은 그들의 병을 하나하나 고쳐주셨습니다. 이렇듯 예수님이 가시는 곳에는 언제나 문제를 가진 사람들로 가득 찼고, 그들은 자신의 문제를 풀어주시는 주님으로 인해서 항상 기쁨과 감격으로 충만하였습니다.

 

복음을 증거하는 큰 목표를 위해서 주님은 기적과 치유에 힘쓰셨습니다(35-37절).

우리들 삶에는 크고 작은 많은 목표들이 있습니다. 어쩌면 이런 목표들 때문에 우리들 삶은 희망이 있고, 활력이 넘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에 세웠던 원대한 목표보다는 그 목적을 찾아가는 작은 목표들에 의해서 수정되고 잊혀지기도 합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숨어 있습니다. 가령 할머니의 소원대로 장군이 돼 볼까 생각한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나이가 들면서 장군이 되는데 필요한 것들이 공부 뿐 아니라, 체력단련도 필수적인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그 목표를 포기해 버리곤 합니다. 제대로 시작도 해 보지 못하고 말입니다. 주님의 치유나 기적활동은 매우 작은 목표들입니다. 그 모든 것들의 목표는 복음을 전하는 것이었고, 그 목표에 충실하셨습니다.

 

주님의 치유와 기적들은 모두 복음을 전하는 도구들이었습니다(38-39절).

최근에 이른바 K 방역을 비웃듯 하는 기독교 일각의 선교단체에 대해서 사회적 비판이 날카롭습니다. 가령 국제 선교회(IM)라는 거창한 이름을 가진 단체는, 교인 수가 적은 교회들이 대안학교를 겸한 선교사 양성이라는 목적으로 출발했다고 합니다. 공교육의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의도에서 출발한 대안학교가 아니라, 공교육에 적응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모아서 회비를 받고 운영하고 있다는 데서 의혹을 키우고 있다 합니다. 주객이 전도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런 빗나간 행태는 여러 면에서 불거지고 있습니다. 교회가 봉사활동이나 교육활동 그리고 취미활동을 권장하는 것은 좋은 일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런 활동들은 복음을 전하는 대원칙의 도구들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은총과 사랑만이 세상을 구원하신다는 확고한 신앙에서 출발한 활동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