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사가 끝까지 구한 영감. / 왕하 2:1-12.

묵상자료 7213호(2021. 2. 14. 주님의 산상변화주일).

시편 시 133:1-3.

찬송 375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어떤 사람은 보기만 해도 좋은 사람이 있습니다. 인사를 나눌 때부터 활기가 넘치고, 지쳐 있던 마음에 생기가 돌게 하는 그런 사람이요. 특별히 말솜씨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유머가 뛰어난 것도 아닌데 보기만 해도 절로 생기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있지요. 보기만 해도 웃음이 고이는 사람, 같이 있으면 재미가 넘치는 사람, 그런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 그리고 내가 다른 사람에게 그런 사람이 돼 주고 싶은 일요일 아침입니다.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07년 1월 14일 방송>

 

2. 오늘은 주님의 산상변화 주일로 구약 왕하 2:1-12을 본문으로 “엘리사가 끝까지 구한 영감”이란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요즘 많은 설교자들이 “영성” 혹은 “영감”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 엘리사는 스승과의 이별을 앞두고 영감을 구하였습니다. 솔로몬이 壽나 富도 구하지 않고 지혜를 구했던 것처럼, 엘리사는 기를 써서 영감을 구했던 것입니다.

 

엘리사는 스승과의 이별을 직감하고 기를 써서 영감을 구했습니다(1-6절).

흥미로운 점은 엘리사의 간절한 요청에 대해서 엘리야는 자리를 옮겨 피해 다닌다는 점입니다. 요즘 우리 사회는 코로나19에 대응할 최신의 무기로 면역력을 찾고 있습니다. 면역력의 결핍이 문제를 악화시킨다고 말입니다. 면역력이란 밖으로부터 침입하는 바이러스를 방어하는 내적 힘을 말합니다. 이에 반해서 영감이란 영적인 감독 혹은 영적인 감동을 받는다는 의미로, 세상과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고 깨닫는 외적 능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엘리야는 영감을 제자에게 물려주려고 힘써야 할 텐데 어찌하여 피해 다녔을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그것은 영감의 가치를 깨닫도록 함과 동시에, 때가 차야 가능함을 암시한다 하겠습니다. 영감은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가장 위대한 은총인 때문입니다.

 

엘리사는 스승이 누렸던 영감을 갑절이나 갖기를 소망했습니다(7-10절).

엘리야는 여러 곳에 예언자 학교를 지도하고 있었습니다. 영감을 하나님으로부터의 직접 계시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나, 예언자 학교는 오히려 하나님의 계시에 대한 분별력 등을 가르치는 곳임을 암시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신탁을 제대로 이해하거나 분별하는 능력이 없이 예언자로 활동하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엘리야처럼 사렙다 과부에게 일어난 기적이나, 갈멜산 기도 대결의 승리 등, 하나님의 임재와 은총을 경험한 예언자는 일반인은 물론 예언자들 사이에서도 부러움의 대상이었을 테니 말입니다. 모든 사람이 자신에게 합당한 영감을 구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예언자에게는 영감의 은총보다 더 크고 귀한 축복은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과 의지를 올바르게 분별하고 가르쳐야 하는 때문에 말입니다.

 

엘리사는 엘리야의 승천을 목격하고 갑절의 영감을 얻는 은총을 받았습니다(11-12절).

갑절의 영감을 구하는 엘리사에게 엘리야는 조건부 약속을 하였습니다. “내가 떠나는 것을 자네가 본다면 소원대로 될” 것이라는 조건부 말입니다. 엘리사는 승천하는 엘리야의 목격자이며 증인이 된 것입니다. 불 말과 불 수레가 둘 사이를 갈라놓았고 엘리야는 회리바람(토네이도) 속에 휩싸여 하늘로 올라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회리바람 소리는 들었을지 모르지만, 불 말과 불 수레는 엘리사에게만 목격되었을지 모릅니다.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은총을 체험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까닭은 사람들은 저마다의 처지와 환경에서 하나님의 은총을 경험하는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은총은 모든 사람들에게 유일무이한 내용과 방법으로 임하는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합당한 영감을 구해야 하겠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