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265(2021. 4. 7. 수요일).

시편 시 144:6-8.

찬송 238.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운명보다 강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동요하지 않고 운명을 짊어지는 용기이다.” 에마뉴엘 기비엘이 남긴 말이다. 1815년부터 1884년까지 69년의 생애를 살다간 독일의 시인이자 극작가입니다.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신학대신 어학과 문학을 전공하고 일찍부터 창작활동을 시작했지요. 가이벨이 25살에 발표한 시집은 그가 죽기 전까지 100판이 출판 됐습니다. 이 후 김나지움에서 교편을 잡았고, 뮌헨에서 명예교수로 독문학과 미학을 가르치면서 시대의 소리, 6월의 노래 등 고전적이고 이상적인 작품들을 많이 그만 프로이센이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는 시를 써서 해고 되었고, 그래서 여생을 연금으로 살았습니다. “운명보다 강한 것이 있다면 동요하지 않고 운명을 짊어지는 용기라는 말”, 가이벨의 삶 그 자체였는데요. 이런 가이벨의 삶이 낳은 또 다른 말들로 이런 구절들이 있습니다. “우정이라는 꽃은 가냘프기 때문에 불신이라는 벌레가 파먹기 쉽다.” “사랑의 본질이란 짧게 웃고 길게 우는 것이다.” “첫 사랑이 엮어 내는 꿈이 단 것은, 나무에 피는 꽃보다도 더 빨리 시들고 떨어져 버리기 때문이다.” “겨울이 위협을 한다 해도 봄은 반드시 온다.” “일은 적당할 때 시작할 것이며, 향락은 적당할 때 끝맺을 것이다.” “살아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너의 오늘이 내일을 갖고 잇을 때뿐이다.” “마음 속 깊이에서 우러나오는 것을 진심으로 건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눈부신 사랑. 희생이라는 말을 입에 올릴 때, 참 사랑은 이미 거기 없는 법이다.”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0743일 방송>

 

2. “나는 참 포도나무(1-10)”을 읽었습니다. 전형적인 계시복음의 말씀입니다. 주님은 자신을 참 포도나무로 비유하고 계십니다. 그러니까 예수님 당시에도 가짜들이 활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가짜 포도나무가 있었음을 분명히 밝히시는데, 아마 모양은 포도나무인데 엉뚱한 열매를 맺거나, 아예 포도 열매 근처에도 가지 않는 그런 엉터리 포도나무들이 팔리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몇 년 전에 체리 나무라며 나무 시장에서 사온 두 그루를 열심히 키웠는데, 알고 보니 벌레가 많이 타는 자두나무 열매를 맺어 실망을 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물론 처음 열매가 맺혔을 때는 체리 열매처럼 출발했으니 얼마나 기대를 했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본문은 포도나무 여부에 주목하게 하는 말씀이 아니라, 포도나무 가지에 관한 말씀이었습니다. 바로 그 포도나무 가지로 비유된 우리들 주님의 백성들에 관한 말씀 말입니다. 그 가지인 우리들이야 말로 열매를 맺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열매를 많이 맺고 싶어서 힘쓰는 것까지는 좋은 일인데,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게 문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우리들로 하여금 포도나무 몸체에서 떨어져 나가지 않아야 한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몸체에 붙어있는 가지를 잘라내 버리는 게 아니라, 가지가 몸체로부터 이탈하지 말라는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매우 드문 현상이지만 가지가 말라 죽는 것은 있어도, 가지가 몸체에서 떨어져 나가는 현상은 드문 일인데, 그런 일이 생기지 않으면 무조건 좋은 열매를 맺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들 삶에서나 신앙생활에서나 항상 생기는 문제란 하나님 편에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우리들 자신에게서 비롯되는 것들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니 우리들이 말하는 심각한 시련이나 곤궁한 일에 빠지게 될 때, 우리가 먼저 살필 것은 하나님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들이 어떤 짓을 저지르고 있는가를 살펴볼 일입니다. 지난주일 저는 하나님에게 원망하기 쉬운 농인교회 교인들에게 그러지 말라고 권고했습니다. 새옹지마(塞翁之馬)古事를 들먹이진 않았습니다만, 하나님은 더 크고 귀한 뜻을 가지고 계신다고 말입니다. 결코 하나님의 사랑의 눈길은 한 번도 우리에게서 떠나신 적이 없다고 말입니다. 오히려 우리의 눈길이 우리의 마음 길이, 하나님을 떠나버린 적이 부지기수로 많았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하나님은 어떤 신비 형상이나 신비체로 낯설게 여기지 않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말씀으로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계시는 곳에 하나님이 존재하십니다. 그리고 그 말씀대로 일하십니다. 하나님을 떠나는 일이란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거나 잊어버린 체 살아가는 일이라는 말씀입니다. 오늘의 묵상제목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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