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324호(2021. 6. 5. 토요일).
시편 시 9:1-3.
찬송 233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미소 짓고 어깨동무하며/ 우리 함께 일치점을 찾아보자/ 비록 우리가 두 개의 투명한 물방울처럼/ 서로 다를지라도” 라는 마지막 연은, 시인 심보르스카의 인간관을 가장 잘 들어내 주는 듯합니다. 인간이란 서로 함께 어울리고 나아가면서, 동시에 각자의 차이와 다름을 또한 이해하고 포용하는 존재. 서로 다른 존재이면서 동시에 함께 가는 존재여야 한다는 것이지요. 물방울 이라는 단어에서는 우리의 강은요 시인의 <우리가 물이 되어> 라는 시가 떠오릅니다.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강은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리/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오는 소로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하고 노래한 시가 떠오릅니다. 강은교 시인의 이 시는 물이 되어 만나야 할 사람들이, 숯이 될 불로 만남을 일깨우지요. 존재하는 모든 것은 한 줌의 재로 불타 사라지겠지만, 그러나 그래서 아름답다는 것. 그러기까지 두 개의 투명한 물방울처럼,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도, 가물어 바짝 타드는 나무를 적시듯, 물처럼 흘러 두 번은 없을 이생을 같이 함께 살아가는 것이, 심보르스카도 강은교 시인도 똑 같이 꿈 꾼 인간의 오늘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2년 6월 6일 방송>b.
2. “모세가 설교한 곳과 때(1-5절)”과 “호렙산에서 내리신 하나님의 마지막 지시(6-8(18절)”을 읽었습니다. 오늘 묵상은 첫 단락과 둘째 단락 모두입니다. 우선 신명기라는 책의 이름은 “제2의 율법”이라는 뜻의 Deuteronomy 로, 히브리어 명칭은 1절 말미에서 사용한 “말씀이니라.”에서 차용한 “말씀”입니다. 모세의 저작권이 31:9, 24, 26에서 주장되며, 세편의 고별설교(1-4장, 5-26장, 27-30장)와 마지막 권고와 축복선언(31-34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매우 구체적인 장소와 기록된 때를 언급하고 있는 점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요단강 건너편 바란, 도벨, 라반, 하세롯, 디자합 사이의 숩이 마주보이는 아라바 광야라고 말입니다. 이들 지역 중 바란이 이스마엘이 쫓겨나 살았던 것 말고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들입니다. 이 지역을 통칭해서 모압 지방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모세가 고별 설교를 하게 된 때가 출애굽 후 40년이 되던 해 11월 1일이라고 밝히고 있는 점입니다. 니산월 14일(정월 14일, 레 23:5-8) 출발, 40년 후 11월 1에 모압에서 고별 설교를 하게 된 것입니다.
세 편의 고별 설교의 첫 부분은 1-4장입니다. 오늘 본문은 그 첫 설교의 서론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주제는 “내가 주는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주시겠다고 약속한 땅인 아모리인과 가나안인이 살고 있는 아라바 산악지대와 가나안 인이 살고 있는 레바논과 유프라테스에 이르는 곳까지를 향해서 들어가라는 명령입니다. 지난 달 10일에 시작 11일간 벌어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투에서 팔레스타인 지구에서만 240여명이 사망했스며, 끊이지 않고 양측에서는 영토 분쟁이 있어나고 있습니다. 모세의 후계자 여호수아 때부터 1948년 홀로코스트를 피해 돌아온 유대인들은, 멀쩡히 잘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 땅을 침략하면서 이곳은 하나님이 그들에게 주신 약속의 땅이라며 강제로 그들을 내쫓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질문합니다. 과연 유대인들이 출애굽 말미인 주전 1,446년경에 팔레스타인 민족들을 그들의 고향 땅에서 내 쫓는 것이 옳은 일이냐고 말입니다. 그리고 주후 1948년 5월 14일 건국을 선포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골란 지구, 동예루살렘을 침략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을 몰아낸 것이 옳은 일인지는 많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하겠습니다.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윤리와 상식을 벗어난 행동은 정당성을 확보하기에 어려울 것입니다. 오히려 유대인들과 팔레스타인인들 사이에 충분한 보상을 제공하는 평화조약을 맺고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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