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763호(2022. 8. 18. 목요일).
시편 시 91:15-16.
찬송 447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프랑스의 문학가이자 알베르 까뮈의 스승으로 유명한 장 그레니에는 자신의 산문집 [섬]의 서두에서, 이런 얘기를 합니다. “저마다의 일생에는 특히 그 인생이 동터오는 여명기에는 일생을 결정짓는 한 순간이 있다.” 라고요. 그러면서 작가는 지나가 버린 젊은 날, 삶을 송두리체 바꾸어놓을 만큼 열정적이었던 청춘에 대한 회고를 시작하는데요. 누군가가 당신의 인생을 결정지을 만한 가장 중요한 순간은 언제였습니까? 라고 묻는다면, 여러분은 어떤 대답을 하시겠습니까? 음악과 함께 하는 휴일 아침, 잊을 수없는 내 인생의 특별한 순간으로 시간여행 한번 해보면 어떨까요? 그 때의 열정이 우리에게 새로운 힘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KBS FM 1, 새아침의 클래식, 2007년 8월 19일 방송>
2. “약한 자의 짐을 져 주라(1-6절)”과 “사로 받아 들여라(7-13절)”을 읽었습니다. 오늘의 묵상은 첫째 단락입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유독 한국인의 시민의식 또는 배려심에 대해서 부러워하는 글을 SNS 등을 통해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 단서를 유교사상을 바탕에 둔 때문이라고 하는 주장들이 많았습니다.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다시 꺼내 보았습니다. 그는 프로테스탄트의 소명의식을 노동에 연결, 소명의식에 의한 노동이 자본주의 발달에 영향을 주었다고 해석한 것입니다. 모든 사상을 한 시대상을 반영한다고 할 때, 기독교의 소명의식과 그로 인한 노동을 신성하다고 해석한 베버의 자본주의는 더 이상 같은 자본주의가 아니게 되어버렸습니다. 수단으로 생각했던 돈이 이제는 목적이 되어버렸다는 말입니다. 돈은 권력이고 황금률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자연히 부자는 성공한 사람이고 빈자는 실패한 사람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아직도 노동을 신성한 것이라고, 그렇게 얻은 재물을 자랑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부자가 빈자를 배려해 주고, 건강한 사람이 연약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윤리의 시대가 된다면 결코 슬프고 불행한 시대는 아닐 것입니다. 자본가들을 타이르고 윽박질러 억지로 지갑을 열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윤리적인 사회가 된다면, 적어도 기독교 공동체가 윤리를 강조하고 실천하는 모범적인 집단으로 바뀌어 간다면 희망은 없지 않다 생각합니다. 오늘의 말씀에서 그런 눈을 뜨기를 바랍니다.
앞서 언급했습니다만, 서양인들이 우리나라에서 가끔 찾을 수 있는 배려심을 보고 감동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광복절 국가 행사 직전에 빅톨 위고의 <레미제라블>을 시청하였습니다. 배고픈 일곱 조카들을 위해 빵 한조각를 훔쳤다는 단 한 번의 실수로 5년의 실형을, 그리고 4번의 탈옥으로 14년 형을 더해 19년의 형기를 마치고 출옥했지만, 세상은 그를 받아 주지 않았습니다. 세상에 대해 증오심으로 가득 찬 장발장을 새 사람으로 바꾼 것은, 미리엘 주교의 사랑과 용서의 힘이었습니다. 평생을 장발장의 민낯을 공개하겠다는 잔인한 형사 자베르와의 숨 막히는 쫓기는 삶을 살면서도, 가난한 이들을 돕기 위해 장식용 구슬산업을 크게 발전시켜 몽트뢰유쉬르메르 시의 시장 마들렌으로 변신합니다. 시장 마들렌은 억울하게 살아온 창녀 팡틴의 딸 코제트를 양딸로 삼아 끝까지 돌봐줄 뿐 아니라, 군주제에서 공화제를 꿈꾸는 혁명군에도 일조하는 그는, 마침내 혁명군에 발각된 첩자 자베르를 죽일 수 있는 기회에 그를 도망치게 만들었던 게, 자베르마저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지만, 자신의 신념을 따르지 못한 것을 부끄럽게 여겨 자살하고 맙니다. 사도는 본문에서 크리스천의 윤리 의식에 눈을 뜨게 합니다. 그것은 하나님께 받은 축복을 헛되게 말라는 깊은 울림이었습니다. 믿음이 강한 사람은 그 믿음을 강하게 해 주신 은총에 감사해서 마땅히 힘써야 할 일이 있다고 말입니다. 믿음이 약한 사람들을 돌보아 주는 일입니다. 모든 축복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은총입니다. 그 은총은 우리 자신만을 위한 축복이 아니었습니다. 아브라함에게 이를 가르쳐주셨는데, 모든 믿음의 후손들이 기억하고 따라야 할 거룩한 명령이었던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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