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117호(2023. 8. 7. 월요일).
시편 시 9:13-16.
찬송 384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벼락 맞은 대추나무, 벽조목(霹棗木)으로 만든 도장은 조상 대대로 무척이나 귀하게 여겨졌습니다. 벼락 맞은 대추나무가 악귀를 쫓아서 계약과 같은 중요한 일을 할 때, 좋은 기운이 된다 믿었기 때문이었지요. 벽조목을 액막이의 상징으로 여긴 것은, 그 생명력 덕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벼락을 맞고도 불에 타 손을 들지 않고 그 형태를 유지 하고 있었다는 점 말입니다. 조상들이 귀한 벽조목에 도장을 새기는 기운이었던 그 마음 그대로 여러분 곁에 늘 좋은 기운이 머물러 있기를 바랍니다.
벼락 맞은 대추나무인 벽조목이 도장에 주재료가 된 데에는, 그 내구성도 한 몫을 했다고 하지요. 강한 전기 자극인 벼락을 통해서 나무의 성질이 전혀 다르게 변한 덕분이라고 합니다. 나무면서도 물에 가라앉고, 또 돌처럼 단단해 도끼나 톱으로도 잘 쪼개지지 않는 그 내구성 때문이기도 했지요. 아마 큰 시련을 이겨낸 사람의 마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어떠한 경우에도 가벼이 흔들리지 않고, 아주 굳고 단단해졌을 테니까 말입니다. 비록 그 순간은 견딜 수 없이 고통스러웠을 지라도 말이지요.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8년 8월 8일 방송>
2.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1-9절)”, “비유로 말씀하신 이유(10-12절)” 그리고 “씨 뿌리는 비유의 설명(13-20절)”을 읽었습니다. 오늘 묵상은 셋째 단락입니다. 오늘 본문에서처럼 예수님은 비유라는 표현방식을 많이 사용하셨는데, 비유란 “어떤 현상이나 사물을 직접 설명하지 아니하고, 다른 비슷한 현상이나 사물에 빗대어서 설명하는 일”이리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가령 천국을 말씀할 때 아름답고 평화로운 세계임을 말하고 싶은데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어서, 수정같이 맑은 강물과 황금 길과 진주 열두 대문 등으로 비유적인 표현을 했을 때, 어리석은 사람들은 천국은 수정 같은 강물과 황금이 길바닥에 깔린 그런 곳으로 사실적으로 받아들이곤 하는 폐단이 있곤 합니다. 오늘 비유는 14절에서 “사람이 뿌린 씨는 하늘나라에 관한 말씀이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네 종류의 밭에 떨어진 씨에 관한 것입니다. 그런데 흔히 이 말씀이 곡해되고 있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씨가 뿌려진 밭이 중요할 수 있으나, 오늘 말씀의 주인공은 씨이지 조연자에 불과한 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길바닥에 떨어진 씨, 돌밭에 떨어진 씨, 가시덤불에 떨어진 씨, 그리고 좋은 땅에 떨어진 씨가 주목할 말씀인 것입니다. 천국에 관한 복음은 여러 종류의 땅에 떨어질 수 있습니다.
분명 천국에 관한 말씀, 복음은 다양한 환경 또는 세상에 전해질 수가 있습니다. 이 말은 무신론의 세계나 배타적인 유신론의 세계와 같은 처음부터 낯선 환경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종교의 자유가 있는 곳이나 심지어 똑같은 예배당에서 설교를 듣는 사람들 속에서도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는 말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늘나라에 관한 복음이 들려지기는 하지만, 마귀에게 팔아버리거나 뺏기는 사람도 있고, 복음을 듣기는 하지만 깊이 새겨듣지 않아서 결국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말라 죽는 경우이고, 복음을 듣고 그렇게 살고 싶어 하기는 했지만, 이런저런 세상일에 관한 욕심에 막혀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경우이며, 복음을 제대로 듣고 실천적인 삶을 살게 된 경우로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맺게 되었다는 말씀입니다. 여기에서 하늘나라에 관한 복음은 씨가 다양한 환경 속에서 다양한 부침을 겪고 실패를 거듭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결국 하늘나라에 관한 복음은 상상할 수 없는 발전과 진보를 갖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천국에 관한 복음은 수많은 좌절과 실패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본래의 하나님의 뜻을 이루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천국 복음이 세상 풍파 앞에서 무력하게 쓰러지는 것으로 염려하고 두려워했으나,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믿음을 가지라고 말씀하고 있음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최후 승리를 믿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묵상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기의 순간마다 그리스도이신 예수께 나아가라. / 막 4:35-41. (0) | 2023.08.09 |
---|---|
하나님의 나라는 지금도 살아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 막 4:21-34. (0) | 2023.08.08 |
난해한 성령 훼방죄 혹은 모독죄. / 막 3:20-35. (0) | 2023.08.05 |
악령을 쫓지도 비난하지도 못하는 초라한 우리 현실. / 막 3:7-19. (0) | 2023.08.04 |
하나님이 제정하신 모든 율법의 목적과 정신이란. / 막 2:23-3:6. (0) | 2023.0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