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223(2023. 11. 21. 화요일).

시편 시 32:1-4.

찬송 460.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어떤 사람의 이름은 떠 올리는 것만으로, 마음의 닻이 되어 주기도 합니다. 마음이 유약해지고 흔들릴 때마다, 강한 축이 돼서 마음의 흔들림을 그는 잦아들게 만들곤 하지요. 세상 위를 표류할 때마다, 우리는 누군가의 얼굴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그의 얼굴에서 묻어나오는 의연함, 그것이 주는 편안한 위로와 해답을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기지요. 그로 인해 다시 한 번 나아갈 힘을 얻으면서 말입니다.

    “저 바다의 파도 되어 하얗게 밀려와서/ 여름날의 가랑비로 온 가슴을 적시고/ 눈을 뜨면 아침 햇살로 가슴을 밝히며/ 눈 감으면 푸른 산처럼 커다랗게 다가오는/ 바라볼 수도 없으면서 내 안에 살고 있는/ 그대는 내 가슴에 남아 있는 하나의 노래여/ 저 하늘의 무지갯빛 향기로 피어나서/ 가을날의 단풍으로 온 가슴을 물들이고/ 눈을 뜨면 푸른 하늘로 가슴을 채우며/ 눈 감으면 내 가슴에 별 무리로 반짝이는/ 바라볼 수도 없으면서 내 안에 살고 있는/ 그대는 내 가슴에 남아 있는 하나의 노래여

    시인은 인도양에 있는 작은 섬나라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누군가의 모습을 떠올리며, 이 시를 완성했다고 합니다. 약한 여인의 몸으로 동양인이 많지 않는 곳에서 마음의 길을 찾고 있는 모습을 글 안에 담고 싶었다고 말을 했는데요. 그 모습을 떠올리면서 글을 완성하는 것으로, 시인은 종종 흐트러지는 마음을 다잡았던 걸 겁니다. 작고 비척대는 마음을 지탱해 줄 든든한 지팡이는 누구에게나 필요하지요. 하나의 노래이든 혹은 힘들 때마다 떠 올리는 그 어떤 이의 얼굴이라 할지라도 말입니다. 박 원자 시 이 남님 곡 <가슴에 남아 있는 하나의 노래> 소개해 드렸습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81120일 방송>

 

2. “이방 민족과 통혼하던 관계를 끊다(1-15)”을 읽었습니다. 우리는 신앙심이 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불신앙으로 돌아서는 여러 가지 요인 중에는 새로 맞은 가족 때문이라는 것을 종종 목격하게 됩니다. 이런 문제는 이미 유대인 공동체에서도 쉽게 발견되는 문제점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결혼 동맹이라는 주제는 없습니다만, 그럴만한 개연성(蓋然性)은 충분합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아합왕에게 시집온 시돈 왕의 딸 이세벨을 들 수 있습니다. 아합왕은 북왕국 이스라엘의 7대 왕으로 22년간 통치하였는데, 훗날 역사가들은 아합을 북왕국의 가장 강력한 왕이었다 평가합니다. 아합은 남왕국 유다와도 태평하게 지냈으나, 그는 재위 동안 야훼 하나님을 배신하는 행위로 그 어떤 왕들보다 야훼 하나님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다고 지적합니다(왕상 16:30). 그 원인을 시돈과 결혼 동맹이라는 정치적인 관계를 가졌는데, 아합과 이세벨의 만남이었습니다. 정치적인 면에서는 다소 이득이 있었을지 모르나, 종교적으로는 재난의 시작이었습니다. 그 한 예로 오바댜가 숨긴 100명의 선지자를 제외한 모든 야훼의 선지자들을 살해한 것입니다(왕상 18:4, 19:14). 대체로 종교가 다른 남녀가 결혼하게 되었을 때, 여자 쪽의 신앙을 따르는 것이 훨씬 더 높은 비율이라고 하니 그 본보기라 하겠습니다.

    에스라가 주목한 것은 이방 민족과 결혼함으로 신앙의 순수성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무지 몽매한 일반 대중이 아니라, 당시의 제사장과 레위인들 또한 다를 바 없었다고 하는 점입니다. 어쩌면 이것이 시대적인 유행처럼 만연해 있었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베갯머리송사가 일어날 충분조건이 형성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에스라는 이 말을 전해 듣고 속옷과 겉옷을 찢고 머리와 수염을 뜯으며 넋을 잃고 주저 앉아버렸다고 했습니다. 포로 생활까지 겪은 사람들로써는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었습니다. 에스라는 넋이 나간 모습으로 하나님께 엎드려 회개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종살이 하던 이 백성을 하나님께서 페르시아의 왕을 움직여 하나님의 성전을 세우고 예루살렘 성곽을 재건하였지만, 여전히 하나님을 배신하는 몹쓸 짓을 하고 있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명령을 회상합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살게 될 땅은 부정하고 더러운 땅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그 땅에 들어가서 그들 이방 민족과 친해지려고 힘쓰지 말라고 말입니다. 아내로도 사위나 며느리로도 삼지 말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 백성들이 여전히 이방여인을 아내로 삼고 사위나 며느리를 삼고 있으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입니다. 이런 문제의 바탕에는 어쩌면 현실주의라는 것입니다. 항상 우리들 신앙인들이 신앙의 순수성과 정절을 지키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현실주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아니라, 제 힘으로 살아보려는 인간중심적 신념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항상 잃지 말아야 할 신앙은 하나님이 우리를 지키시고 보호하신다는 것입니다.

 

3. LPGA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1,729일 만에 양희영 선수가 3타차로 우승하였습니다(-27. $2,000,000). 오늘 밤에는 국대가 중국과 원정 경기를 갖는다 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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