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534호(2025. 9. 27. 금요일).
시편 84:5-8.
찬송 410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호산거사 조희룡의 <호산외기>에 나오는 글이다. “내가 집에 틀어박혀 있으면서 무료한 나머지, 귀로 듣고 눈으로 본 몇몇 사람을 찾아내어 그들을 위해 전/傳을 지었다. 이 전이 요행히 천지 사이에 남아 후세의 독자로 하여금 지금 사람이 옛 사람을 대하는 격이 되기를 바란다. 대담하게 서둘러 쓰고 나서 수염을 치켜들고 후세 사람이 고서를 읽는 자세를 취하고 있어 보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뒤에 생각해 보니, 그것은 어리석고 망령된 것이었다. 옛 사람의 말과 행위 가운데 전할 만한 것을 전하는 것과, 굳이 전할 필요가 없는 것을 전하는 것은 모두 큰 사람, 큰 붓의 힘을 빌려야 하는 법이다. 내가 그에 합당한 사람이겠는가! 이 책을 끌어다 불살라버려도 전혀 아깝지 않다.” 안대회, 고전 산문산책, p.637.
2. “데살로니가에서 일어난 소동(1-9절)”과 “베레아에 간 바울의 일행(10-15절)”을 읽었습니다. 오늘 묵상은 첫째 단락입니다. 선교지에서는 조용할 날이 없었다는 것을 사도행전을 읽을 때 느끼는 첫 인상입니다. 낯선 사람, 낯선 장소, 낯선 문화 그리고 낯선 복음이 그런 배경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유럽으로 건너간 바울 선교 팀은 빌립보에서 곤욕을 치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복음 전파를 포기하지 않고 몇 도시를 거쳐 데살로니가에 닿았습니다. 거기에 회당이 있었기에 3주간 머물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그들의 공동체가 있는 곳엔 자신들의 신앙과 전통을 지도하는 산헤드린의회와 회당을 마련하였는데, 데살로니가에도 이런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 세워둔 회당에서 바울 일행은 복음을 전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을 읽고 그 풀이에 관심이 많은 유대인들을 상대로 성경(구약)을 풀이하며 예수교 신앙을 전파하였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그 내용이 비교적 자세히 기록하고 있는데, 선교사들의 성경 해석에 흥미를 느낀 유대인들은 열심히 경청하였고, 다행히 많은 사람들이 그 가르침을 받고 따르게 되자 유대인들이 시기를 하게 되었고, 마침내 선교자들을 묶게 한 야손을 붙들어 시 치안관에게 가이사와 다른 왕을 섬겨야 한다는 거짓말을 지어내 고발을 하였습니다. 야손은 붙잡혀 가게 되었고,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는 내용입니다. 복음은 세상 사람들에게 절실한 필요였지만, 사실 세상은 이를 배척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다른 민족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들을 만나기도 하고 그들의 얘기를 듣기도 합니다. 대체로 힘든 내용들입니다. 제게 선교보고서를 보내던 옛 교우가 있었습니다. 인도네시아를 위해서 복음을 전하고 있었는데, 그 분이 보내는 선교 보고서에는 자신을 한국에서 온 사업가라고 위장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사업가 위상에 맞게 여러 명의 현지 일꾼들을 고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몇 달에 걸쳐서 딱 한 사람의 일꾼을 전도했다는 보고를 했습니다. 그 일꾼이라는 사람은 자신이 고용한 운전기사라고 합니다. 그 분의 처지와 형편은 자세히 알 수 없는 저로써는 무엇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가난한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에서 선교하는 분들 중에는 이렇듯 여러 명의 현지 고용인을 거느리고 넉넉한 생활을 하는 분도 있다 합니다. 물론 저도 단기 선교사역을 할 때에 중국인의 복장을 하고 참가했던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지인들과는 유별나게 부자행색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진실한 제 모습이 아닌 때문이었습니다. 아무튼 낯선 나라 낯선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선교는 여러 가지 점에서 지혜로워야 지속적으로 제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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