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581(2024. 11. 13. 수요일).

시편 91:10-12.

찬송 279.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인도의 시성 R. 타고르는 <바닷가에서>라는 시를 남겼습니다. 첫 연과 마지막 연입니다. “끝없는 세계의 바닷가에 아이들이 모입니다. 가없는 하늘 그림같이 고요한데, 쉼 없는 물결은 사납게 출렁입니다. 끝없는 세계의 바닷가에 소리치며 춤추며 아이들이 모입니다/ 끝없는 세계의 바닷가에 아이들이 모입니다. 길 없는 하늘에 폭풍이 배회하고, 배는 흔적 없는 물살 속에 파선하고, 죽음은 도처에 널려 있어도, 아이들은 놉니다. 끝없는 세계의 바닷가에 아이들의 위대한 모임이 있습니다.”

 

2. “하나님을 찾아라(1-3)”, “블레셋에 벌이 내리리라(4-7)”, “모압에 벌이 내리리라(8-12)”앗시리아에 벌이 내리리라(13-15)”을 읽었습니다. 이상의 표제어들은 공동번역 성서에서 가져온 것들인데, 개역성경에서는 첫 표제어를 공의와 겸손을 구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을 찾는 것이란 공의와 겸손을 구하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을 찾는 일이 자칫 막연하고 상투적인 신앙어휘로 끝날 수 있는 것을 막기 위한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이라고 말입니다. 이런 이해는 대부분의 신앙용어에서도 적용할 수가 있습니다. 가령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말은 매우 흔한 말인데, 이를 구체적인 삶에서 어떻게 이해하고 따라야 할 것인지를 해명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말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힘쓰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볼 때, 하나님을 찾는 일이란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삶이라고 하겠습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을 말씀이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가 하나님에 관해서 얘기를 할 때는 반드시 하나님의 말씀을 상기/想起하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첫 단락은 하나님을 찾는 사람들이 눈을 떠야 할 것은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겸손한 마음을 갖는 일이며, 동시에 공의의 시행세칙들인 하나님의 말씀들을 따라 사는 것이라 밝히고 있습니다. 그렇지 못할 때는 필연적으로 하나님의 채찍이 내려온다고 말입니다.

    둘째부터 넷째 단락은 차례로 하나님을 찾지 않은 이방민족들이 당하게 될 형벌에 관해서 말씀하십니다. 먼저는 블레셋입니다. 블레셋의 큰 도시들 가자, 아스클론, 아스돗 그리고 에크론이 뿌리째 뽑힐 것이라고 예언하십니다. 뿌리가 뽑히는 형벌이란 민족이 멸망하는 것이고 바닷가도 풀밭이 되어 유다 가문의 목동들이 양떼를 몰고 가서 풀을 뜯기게 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모압에 대한 형벌은 이렇습니다. 모압과 암몬 족은 아브라함의 조카 롯이 소금기둥이 되어 죽은 아내 없는 삶을 살다가 어느 날 술이 취해 자신의 두 딸이 아비를 겁탈해서 나은 아들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선민의 반열에서 쫓겨나 이방인처럼 살게 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유대인의 피가 조금은 흐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유대의 가치처럼 지금까지 반목을 일삼고 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여러 가지로 괴롭혔는데, 하나님께서 그들을 그 옛날 소돔처럼 만드시겠다 저주하십니다. 마지막으로 앗시리아에 대한 형벌인데, 수도 니느웨를 쑥대밭으로 만드시고 그 기름진 나라를 사막으로 만드시겠다 하십니다. 현재 우리가 만나게 되는 사막의 나라들, 페르시아나 앗시이아 등에서는 과거의 화려했던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는데, 사막화 이전의 이 나라들이 얼마나 융성했었는지를 짐작하게 합니다. 하나님의 형벌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새삼스럽게 깨닫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나라들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조롱하고 학대하고 괴롭혔던 죗값을 치르게 된 것입니다. 비록 하나님의 백성다운 삶을 살지 못하는 이스라엘이라고 할지라도,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들이었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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