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5332(2015. 12. 22. 화요일).

시편 시 33:4-7.

찬송 447.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상점 주인들은, 올해 크리스마스트리 유행에 대해 열심히 설명해 줍니다. 올해는 흰 눈이나 열매를 주제로 하는 유리공과, 털실로 만든 둥글고 따뜻한 털실 공 같은 것들이, 크리스마스 장식품으로 인기가 높다고 하지요. 색깔도 화려하기 보다는 차분하고 따뜻한 파스텔 톤이 유행입니다. 특히 이것저것 화려하고 현란하게 많은 색깔을 섞기보다, 한 가지 색깔을 주제로 트리를 꾸미는, 단색의 트리나 장식도 큰 유행이라고 합니다. 올해 특히 사랑받는 색은 회색 톤이라지요. 그 유행대로 트리를 꾸미면, 올해 크리스마스트리나 장식은 특히 세련되고 깔끔한 느낌이겠지요. 평소 아무런 느낌도 없던 회색이 왜 그렇게 아름답고 환상적으로 느껴지는지, 유행을 따라서 트리를 바꾸고 싶은 충동이 입니다. 하지만 실은 이렇게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그 모든 장식을 다 소유한 것 같이 즐겁습니다. 한껏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크리스마스장식이나 분위기가 하나도 없던 자신의 어린 시절이 위로되고 치유 받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마냥 구경만 하기는 아쉬우니, 자신과 아이들이 원하는 장식품을 각각 한 가지씩 집어 듭니다. 그리곤 그 환상적이고 동화적인 트리시장을 나서려니, 외국에서 봤던 유명한 크리스마스마켓이 부러울 게 없습니다. 사소한 장식품들이지만 집에 돌아가자마자, 아이들과 함께 트리에다 새로 마련한 그 장식품들을 더할 생각에, 마냥 들뜨고 마음이 설렙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51218일 방송>b.

 

2. 재림의 때를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은 자연스러운 일일지 모릅니다. 헛되고 부질없는 일을 더 빨리 정리하고 깨어 있는 삶을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예수님을 귀찮게 했을 것입니다. 그런 이들 덕분에 우리는 재림의 때에 관한 주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으니 감사할 일입니다. 주님은 두 가지 예를 드셨습니다. 하나는 무화과나무의 비유이고(32-36), 다른 하나는 노아의 때라고(37-39) 하십니다. 무화과나무 비유는 나무 잎이 자라고 열매를 맺는 과정들을 짐작하듯이 재림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좀 막연하고 애매한 짐작이 아닐 수 없을 뿐 아니라, 1년 살이 무화과나무의 성장과정은 계속 되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슨 뜻입니까? 무화과나무가 매년 잎이 연해지고 열매를 맺기 위해서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우리들의 평범한 일상도 매일 매 순간이 최선을 다하는 것이어야 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이와는 달리 노아의 때는 먹고 마시고 시집가고 장가가는 일상에 빠져서 정작 가장 중요한 것, 망해가는 세상의 흐름에 민감하지 못하고 덩달아 춤추며 살아가는 어리석은 삶을 경계하라고 말씀합니다. 이른 바 깨어 있는 삶의 중요성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현실에 충실한 것으로 충분할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시대에 대하여 깨어있음, 곧 시대에 잠들지 않은 삶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그것은 시대의 흐름을 방관하지 않고 자신의 삶의 방향이 바르게 놓여 있는지를 살피라고 말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매 순간을 깨어 있다는 것은 불가능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삶의 방향이 바르게 놓여 있다면, 잠깐 졸거나 쉬는 일이 있더라도 제 길을 벗어나진 않을 것입니다.

 

3. 휴대폰으로 묵상을 읽는 분들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불량 식구로 정리될 수 있는 때문입니다. 해가 바뀌어도 소식 한 자 없는 관계가 무슨 식구일까 생각되니 말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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