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한복음 20:19-31

기독교는 믿음의 종교입니다. 그런데 믿음은 의심하게 합니다.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 
세상의 주인이시라는 것, 죽어서 부활하는 것 등은 믿기 어려운 내용입니다. 
믿음이 흔들리고 마침내 넘어지는 것은, 의심을 극복하지 못한 경우입니다. 
솔직한 의심 속에서 신앙은 견고해 집니다.
 


믿음은 의심에서 출발하고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찾아오셨을 때, 제자들은 어쩔 줄 몰랐습니다. 예수님의 못자국 난  
손과 옆구리를 보여주실 때에는 기절할 정도로 기뻤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성령을 받으라고 
선언하셨고, 죄 사함의 권세를 주셨습니다. 꿈같은 장면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자리에 
디두모 도마는 없었습니다. 그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그가 돌아왔을 때, 
제자들은 하나같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던 얘기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도마는 제자들이 하는 말이나 
모습이 정신 나간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도무지 믿을 수 없는 말을 하는 때문입니다. 그는 단호하게 
말하였습니다. 나는 내 손으로 주님의 손과 옆구리에 난 못자국을 만져보기 전에는 믿지 않겠다고 
말입니다. 마음으로는 믿고 싶지만 믿을 수 없다는 분명한 태도를 밝힌 것입니다. 
믿음이 중요합니다. 믿음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말씀을 따르며, 기도생활을 지탱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의심은 하나님의 일을 부정하고 거부합니다. 인간을 죄가운데 빠지게 한 것이 의심이었고, 
물로 심판을 받은 것도 의심이었습니다. 그러나 의심의 바탕에서 출발하지 않는 신앙은 
반드시 넘어지고 말 것입니다. 


솔직한 의심을 거부하지 말고 극복해야 합니다.

의심을 통째로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종교들이 있습니다. 모두 믿을만한 종교가 
아닙니다. 의심해야 합니다. 그래야 참 종교를 찾을 수 있습니다. 
제 메일에는 별의 별 광고물이 올라옵니다. 주름살 제거약이나 살 빼는 약, 머리털이 잘 나온다는 
약을 선전합니다. 100% 보장한다는 말을 합니다. 믿어도 됩니까? 당연히 의심해야 합니다. 그럴듯한 
말이지만 믿을만한 근거를 찾아내야 합니다. 중세 교회는 믿음으로만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많은 
선행과 공로를 쌓아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루터는 의심을 품었습니다. 로마에 있는 빌라도의 계단을 
무릎으로 오르내리면 죄의 용서를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순례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전혀 기쁨이 
없었습니다.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마침내 성경의 중심사상이 믿음으로만 구원받는다는 
진리를 찾아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문제는 의심에 머무르는 것입니다. 의심과 끝까지 결투를 벌여야 
합니다. 의심 없는 믿음은 반드시 넘어지게 됩니다만, 의심과 싸워 이긴 신앙만이 어떤 시련에도 
요지부동하는 믿음을 가질 수 있게 합니다. 기드온은 의심과 결투한 사람이었습니다(삿6:13). 
시편기자(시42:3), 욥(욥3:2-3), 예레미야(렘15:18) 역시 의심과 싸웠고 이겼습니다. 
믿음은 의심을 통과하지 않고서는 굳게 세워질 수 없습니다.


의심을 의심하는 결투에 나서야 하겠습니다.

풀턴 오슬러라는 어린이가 교회를 <하나님의 집>이라고 하는 설교를 듣고, 하나님을 찾아서 교회당을 
샅샅이 뒤지느라 먼지투성이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계시는가 아니 계시는가는 인생의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이 계시는 세상이라면, 우리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과 해선 안 될 일을 
확실하게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고민을 하다가 비교 종교학을 전공하였고, 처음엔 불교도에서 
회교와 조로아스터교가 마침내 무신론자가 되었습니다. 마침내 뉴욕의 한 교회당에 들어가서 하나님께 
엎드려 기도했습니다. 그가 교회당을 나올 때, 구름을 뚫고 나오는 태양을 보았습니다. 마음의 평화가 
왔고, 기독교인이 되었습니다. 그는 많은 베스트셀러를 내놓았습니다. 
에버슨 포스딕 역시 의심의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우주에서 추방하겠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마침내 자신이 의심하는 것을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의심과 싸워서 이긴 후에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설교자가 되었습니다. 의심을 의심하게 된다면, 반드시 복이 될 것입니다. 
한 일본 청년과 감옥에 있던 한상동 목사님은 하나님을 믿으라고 전도했을 때, 믿을 수 없다고 
거절했습니다. 하나님께 기도를 권했습니다. 못된 행실을 고치도록 도와달라고 말입니다. 
그는 새사람이 되어 출옥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하나님을 아버지로, 죽음에서 부활의 길을 만드신 주님을 믿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이 믿음이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 철저하게 의심을 의심하는 결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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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4월 27일 박성완 목사님의 주일예배 설교문입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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