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주 5일제가 시행되었습니다. 웰빙시대가 시작되었다고 말합니다. 5일 동안 일하고 이틀을 쉴 수가 있게 되었으니, 질 높은 인생살이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참된 쉼과 평안이 없다고 한다면, 아무리 넉넉한 시간이 허락된다 하더라도 진정한 웰빙을 산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무엇 때문에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지고 있습니까? 매일 일터로 향하는 거대한 행렬을 볼 수 있습니다. 자동차로, 자전거로, 아니면 도보로. 무엇을 찾아서 일생동안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는 것입니까? 부자가 되려고, 자식을 훌륭히 키우려고, 남보다 더 나은 삶을 살려고. 여러 가지 분명한 목적이 있을 것 입니다. 저는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새벽 5시에 일터로 나가는 잘 아는 고향 형님을 만났습니다. 그 분은 부잣집 아들로 태어났고, 많은 유산을 물려받은 분입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하고 계십니다. 물려받은 재산으로는 하고 싶은 삶을 살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죽는 순간까지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벗어던지지 못할 것 같아 보였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짊어짐으로, 많은 재산을 벌 수 있고, 그 재산이 행복을 약속하는 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모레도 참된 쉼과 평안이 없는 고통만이 존재하는 생활뿐입니다. 예수님이 소개하는 멍에는 어떤 것입니까? 꼭 같은 일을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즐거움으로, 또 어떤 사람들은 억지로 일합니다. 직장과 가정을 차등하는 것도 문제 중 하나입니다. 가정을 위해서 직장생활을 하는 경우입니다. 서구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퇴근을 알리는 종이 울리기가 무섭게 자리에서 일어나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갑니다. 일생의 대부분을 일터에서 보낸다고 할 때, 얼마나 서글픈 일인지 모릅니다. 우리 주님은 즐겁게 일을 하셨음에 분명합니다. 30년간 목수 일을 하셨습니다. 집을 짓고 멍에를 만드는 일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돈벌이만이 아니라, 소나 말에게 가장 알맞은 멍에를 만들고자 정성을 기울이셨고, 사람들이 살기에 편리하고 안전한 집을 짓는 목수가 되고자 하셨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을 돈벌이라는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소명으로 생각하며 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재능을 잘 활용하며 일하는 소명 말입니다.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것입니다. 우리를 참된 쉼과 평안에로 초청하십니다. 한 때, 일하지 않는 것을 상팔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일하지 않는 것을 지옥으로 생각합니다. 할 수만 있다면 죽는 순간까지 일하기를 원합니다. 큰 변화입니다. 그런데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일한 사람만이 참된 쉼과 평안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우리 주님은 그런 일터로 우리를 초청하십니다. “나의 멍에를 메고 나를 배우라”(29절)고 말입니다. 그런데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일하신 것을 상기시키십니다. 어떤 일을 하느냐보다 어떤 마음으로 일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채석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습니다. “왜 이런 힘든 일을 하십니까?” 직업으로 선택했으니까, 달리 할 일이 없으니까. 그런데 한 사람은 하나님이 주신 은총의 일터로 생각하며 일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사람은 일터가 즐거운 자리가 될 것입니다. 보람과 기쁨이 솟아나는 자랑스러운 곳이 될 것이며, 예수님처럼 참된 쉼과 평안이 가득 찬 곳이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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