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6417(2018. 12. 11. 화요일).

시편 119:73-77.

찬송 533.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뮤지컬을 영화로 만든 <지붕 위의 바이올린>에 유대인 결혼식장면이 나옵니다. 결혼식은 네 개의 기둥으로 세워진 후파에서 이루어지고, 사람들은 그곳까지 횃불을 들고 줄지어 걸어가는 장면입니다. 횃불에서 알 수 있듯 전통적으로 유대인은 결혼식을 낮이 아닌 저녁에 합니다. 저녁에 하는 이유는 아브라함에게 하늘의 별만큼 많은 자손을 주겠다고 한 하나님의 약속 때문이라지요. 그래서 저녁에 시작해서 밤새 별과 함께 새벽까지 잔치를 하고, 별을 보기 위해 야외에서 엣 차양이 드린 후파 아래에서 결혼식을 합니다. 후파는 신랑 집에 마련되고, 신부는 신랑이 가서 데리고 오는데, 결혼식을 마치고 나면 7일 동안 신방에 머물며, 결혼식에 참석한 사람들과 모두 다 같이 흥겨운 잔치에 참석합니다. 이 때 종종 축가로 불려지던 노래 중에 지금까지 전해지는 노래가 <Erev Shel Shoshanim-에렙쉘 수산님/ 장미의 저녁>입니다. 우리에게는 <가시리> 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노래입니다. 쉘 수산님이 고대 이스라엘 언어인 히브리어로 장미들, 그래서 영어로는 이브닝 오브 로우지스로 번역됩니다. 장미가 가득한 저녁에 당신에게 사랑 고백을 하고, 아침이 돼 당신 입술이 장미꽃처럼 붉게 타오르면, 그 입술에 키스를 하고 싶다는, 달콤하고도 낭만적인 노래입니다. “장미 가득한 저녁/ 정원으로 함께 나가요/ 몰약 향신료 유향은 그대 발길을 위한 카페트/ 밤이 천천히 다가와 바람에 장미 향 풍겨오면/ 그대에게 조용히 노래하고 싶네/ 그대에게 바치는 사랑노래를/ 새벽에 비둘기 구구 울면/ 그대 머리카락 이슬 젖고/ 아침의 그대입술은 장미꽃/ 그 입술에 키스하고 싶어라/ 장미 가득한 저녁에 정원으로 함께 나가요/ 몰약 향신료 유향은 그대 발길 위한 카페트고대부터 내려온 민요를 채집해서 1957년에 무세 도르가 시를 붙이고 요셉 하다르가 편곡한 이스라엘 전통 민요, <장미의 저녁/ Erev Shel Shoshanim>입니다.<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8128일 방송>

 

2. “마지막 지시와 작별 인사(12-28)”을 읽었습니다. 짧은 방학을 보내고 학교로 갈 때는 언제나 아버지가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 말씀 잘 듣고, 꼬박꼬박 깨니 챙기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 거라.” 이 짧은 말씀만 잘 들었다면 우리는 제법 훌륭하게 자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저는 세 가지의 훈계 중 적어도 두 가지는 충실히 지켰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 말씀을 잘 들어야 한다는 훈계는 데살로니가 교회 교인들에게도 꼭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아이들이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 일일교사로 학교를 방문할 땐 항상 단골 메뉴가 있었는데, “선생님을 사랑하라. 그러면 공부가 재미있어진다.”는 경험담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얼굴이 멋지고 사랑스럽고, 선생님의 목소리가 달콤하고 상쾌하게 들리도록 하기만 하면 공부는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마인드 컨트롤을 한 것이지만요. 좋은 관계를 맺는 법에서는 낙제점수를 겨우 면했을 것입니다. 그게 저의 큰 약점이었습니다. 호 불호가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 몇 안 되는 경구(警句) 중 하나가 데살로니가 교회에 보낸 편지 속에 있습니다. 바로 크리스천의 생활 율로, 항상 기뻐하고, 늘 기도하며 모든 길에 감사하는 생활입니다. 그런데 불가능한 말씀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세 가지 중 어느 하나도 가능한 게 없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말미에 그리스도를 통해서 여러분에게 보이신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뚝을 박아버린 것입니다. 불가능한 일이지만 우리가 지켜야 할 거역할 수 없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사도는 그 실천 강령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성령의 불을 끄지 않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성령의 도우심을 받기 위해서 성령께 의지하라는 뜻으로 읽어야 할 것입니다. 어떻게 항상 기뻐하고, 쉬지 않고 기도하며, 모든 일에 기뻐할 수 있을까요? 그보다 더 행복한 삶은 없지만 말입니다. 성령께서 도우셔야만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우리는 일마다 때마다 성령 하나님의 내주하심을 기도하고 붙드는 그런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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