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1418(2005.4.4. 월요일)

시편 7:1-5.

찬송 92.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아일랜드의 민요시 가운데 <시간을 내라>는 시가 있습니다. 당연히 작자는 미상입니다.

일하기 위해 시간을 내라. 그것은 성공의 조건이다. 생각하기 위해 시간을 내라. 그것은 능력의 근원이다.

운동하기 위해 시간을 내라. 그것은 끊임없이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독서하기 위해 시간을 내라. 그것은 지혜의 원천이다. 친절하기 위해 시간을 내라. 그것은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 꿈을 꾸기 위해 시간을 내라. 그것은 대망을 품는 것이다. 사랑하고 사랑을 받는데 시간을 내라. 그것은 구원받는 자의 특권이다.

주위를 살피는 시간을 내라. 이기적으로 살기에는 너무 짧은 하루이다. 웃기 위해 시간을 내라. 그것은 영혼의 음악이다. 하나님을 위해 시간을 내라. 그것은 인생의 영원한 투자이다.“

유성은, [하루 5분을 살리면 인생이 달라진다], pp.200-201.

<시감상>

멋있는 삶이란 여유 있는 삶이라고 할 것입니다. 항상 무엇에 쫓기며 사는 것, 어쩔 수 없이 일하고, 판에 박은 일에 끌려가고, 아무 감동도 기쁨도 없이 무덤덤하고, 한숨과 후회만 쌓아가는 삶이란 어쩌면 여유 없음에서 오는 결과일 것입니다. 에머슨은 인생을 경이의 연속이라고 했습니다. 인생이 멋진 파노라마로 제작되어질 때, 그 삶이 조금 힘들고 무거워도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것이 아닐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최근 밀라노를 방문하고 돌아오신 묵상식구 이건모교수님은, 화려한 역사의 뒤안길에 담겨진 인생의 덧없음을 보고 큰 충격을 받으신 모양입니다. 값진 삶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만들어 가야할 우리의 과제일 것입니다.

 

2. 본문은 <예수님의 중보기도>로 알려진 유명한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깊고도 넓은 마음속을 들여다보게 하는 내용이어서인지, 언제고 읽을 때면 가슴을 찡하게 울리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에게 주신 자들을 위해서 기도하셨습니다. 대부분의 주석가들은 그들을 제자들이라고 했습니다. 좁게는 열 두 제자들이며, 넓게는 열 두 제자들을 포함한 예수님의 주변에 있었던 역사적인 인물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성령 강림을 기다린 제자들이 120(1:15)이었으니까 그렇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아름다운 삶이란 자기중심적인 것이 아닐 때일 것입니다. 누군가를 감싸주기 위해서 오해를 감수하고, 누군가를 위해서 시간과 재물을 아끼지 않는 삶으로. 물론 그런 이타적인 삶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바보스럽게 비쳐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바보 같은 삶보다는 실속 있게 살려는 것이 요즘 세태일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난 후에는 반드시 빛나게 될 모습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그 산 증인인 때문이지요.

 

다시 예수님의 중보기도로 돌아갑니다. 예수님의 간절한 기도를 주목해 봅니다. 우리 주님의 기도는 우리들이 건강하기를 바라는 것도, 부자로 잘 살게 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기대와는 너무도 다른 차원의 기도였습니다. “우리와 같이 저희도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11) 이었으니까요. 남편과 아내가 부창부수(夫唱婦隨)가 되고, 부모와 자녀가 애정과 존경으로 고물 없는 떡덩이가 되기를 기도하신 것입니다. 스승과 제자가 진리를 추구하는 일에 있어서 서로를 끌어주고 밀어주는 견인차가 되기를 기도하신 것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이 우리를 위한 기도는 삶의 어떤 결과나 목표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우리들 삶의 과정에 대해서 기도해 주신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예수님은 우리 인생들 사이에 틈새가 생기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시며 기도하신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생긴 틈으로 이물질이 들어오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한번 이물질이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면 둘 사이가 단단히 결속되기는 어렵게 됩니다. 벌어지는 일만 남게 될 것이고, 마침내 되돌아올 수 없는 파국을 맞을 것입니다. 삶의 목표는 나중 일입니다. 지금은 주님의 기도처럼 삶의 과정에 더 많은 생각을 쏟아야 할 것 같습니다.

 

3. 와중(渦中)이라는 말은 소용돌이치며 사납게 흐르는 물속”, “소용돌이 속을 뜻합니다. 젊은 전도사님이 학생들 앞에서 보슬비가 내리는 아침이었는데도 비가 오는 와중에라는 말을 쓰더니 예배드리는 와중에라는 말까지 사용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저처럼 말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무심코 저지를 수 있는 실수의 한 예라고 하겠습니다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