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3941(2012. 3. 1. 목요일).

시편 127:4-5.

찬송 465.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흐르는 물, 흐르고 있는 물의 움직임을 표현한 그림은 많습니다. 동양화에는 곧잘 흘러내리는 폭포수가 등장하고, 서양화에는 분수며 강물, 물동이에서 흘러내리는 물 등이 수많은 그림들에 등장하지요. 하지만 그 중에서도 움직임으로써의 물이나 액체가 가장 사실적이어서 저절로 감탄했던 그림, 바로 양 베르네르의 <우유 따르는 여인>이었습니다. 양 베르네르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화가이지요. 그 그림은 특히 같은 제목의 영화 때문에 더더욱 유명해 졌습니다. 미술 관련 책이나 명화 안내서의 표지로도 참 많이 쓰였지요. 그런 그림 못지않게 유명한 베르네르의 또 다른 대표작이 바로 <우유 따르는 여인>입니다. 투박하고 허름하면서도 단순한 부엌의 한 귀퉁이 창 앞에서, 머리 수건을 쓴 가정부가 정토 주전자에 담긴 흰 우유를 그릇에 따르고 있습니다. 주전자에서 나온 흰 물줄기가 막 그릇에 흘러내리는 중입니다. 여인의 표정이며 모습에서는, 그림이 갖는 특유의 정지된 순간이 느껴지는데요. 우유에서만큼은 흘러내리는 물의 움직임이 동적으로 계속 진행 중인 게 생생히 느껴집니다. 그림에 좀 더 가까이 귀를 대면, 우유의 흘러내리는 소리가 들릴 듯도 합니다. 그런 대비에 대해 예술사가인 다니엘라 태타블라는 이렇게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테라코타 용기의 주전자에서 흐르는 하얀 우유는, 최고조의 빛을 이루며 구성의 핵심을 이룬다. 이 그림에서 여자의 움직임은 거의 없으며, 오직 고요한 부엌에서 우유 줄기만이 유일하게 흘러내리고 있는 듯하다. 이 그림 속 여자의 에너지는 우유의 양을 알맞게 맞추려고 고정시킨 시선과, 주전자를 잡은 건강한 손에서 나오고 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11219일 방송>a.

 

2. 남의 인생은 언제나 소설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어려운 일이란 없어 보이고, 맺힌 것들도 손쉽게 풀리는 것처럼 보이니 말입니다. 요셉의 생애도 그렇게 생각될 수 있습니다. 노예로 팔려갔지만 주인을 잘 만났고, 그리고 주인의 눈에 들어서 종의 신분답지 않게 출세가도를 달리게 됩니다. 이를 창세기 저자는 요셉의 삶에는 하나님께서 동행하여 주셨음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왕궁을 지키는 시위대장의 집에서 가정 총무의 자리에까지 올랐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요셉의 삶에는 정말 소설처럼 반전(反轉)에 반전을 거듭하는 사건들이 뒤 따르게 되어 흥미는 배가 됩니다. 정숙하고 품위 있어야 할 시위대장의 아내는 젊고 잘 생겼으며 똑똑하기까지 한 요셉에게 연심(戀心)을 품게 됩니다이런 상황은 어떻게 진행될지는 그동안 우리가 보아왔던 TV 드라마에서 잘 보았던 대로입니다. 그래서 최악의 사태로 뒤집어져서 중범 죄인들을 가두는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하심이라”(2, 3, 21, 23)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요셉의 삶을 또 다시 창세기 저자는 똑 같은 말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주목할 말씀은 바로 이 구절, “여호와께서 함께 하심입니다. 어떻습니까? 순풍에 돛단 만사형통일 때에만 여호와께서 함께 하시는 것입니까? 창세기 저자는 손사래를 치며 또박 또박 기록하고 있습니다. 시련과 역경 중에도 여호와께서 함께 하신다고 말입니다. 오히려 우리들이 겪는 시련과 역경의 때에, 여호와는 함께 하신다고 말입니다. 가수 크리스티 레인이 노래했던 저 유명한 <Footprint in the sand>의 원래 시의 마지막 구절을 옮겨봅니다. “Why, when I have needed you most, have you not been there with me? The Lord replied, 'During your times of trial and suffering, when you see only one set of footprints, it was then that I carried you.'” 오늘 아침 이러저런 힘든 일로, 아니면 육체적 고통으로 마음 아픈 이들에게 이 말이 큰 힘이 되시길 바라며 포워딩(forwarding)합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도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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