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071호(2012. 7. 9. 월요일).
시편 18:7-11.
찬송 515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이 인생이 무엇이랴/ 걱정이 너무 많아 걸음 멈추어 물끄러미 바라볼 시간조차 없다면/ 나뭇가지 밑에 한가히 서서 양이나 암소처럼 우두커니 바라볼 시간조차 없다면/ 숲을 지나면서 다람쥐들이 풀숲에 밤알을 감추는 걸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환한 대낮에 강물이 밤하늘별처럼 빛나는 걸 볼 시간이 없다면/ 아름다운 이의 시선에 눈을 돌려 춤추는 고운 발을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여인의 눈에서 시작된 저 미소가 그녀의 입에서 더 풍성해 짐을 기다릴 시간이 없다면/ 인생은 초라한 것/ 걱정이 너무 많아 걸음 멈추어 물끄러미 바라볼 시간조차 없다면” 영국 시인 윌리엄 헨리 데이비스의 시 <가던 길 멈추어 서서>입니다. 윌리엄 헨리 데이비스는 어렸을 때 부모를 잃고, 할머니 밑에서 가난하게 자랐습니다. 그러다 할머니마저 세상을 떠나자, 학교도 그만두고 고향도 떠나서 마냥 방랑의 세월을 보냈지요. 그 방랑의 세월동안 걸식을 하다시피 하기도 하고, 금광이 있다는 소문을 따라서 미국에 가기도 하고, 너무나 파란 만장한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다시 영국으로 돌아와 시인이 되기로 하지요. 그가 자신의 시를 알리는 방법은 좀 독특했습니다. 서너 편의 시를 한 장의 종이에 인쇄해서 집집마다 다니며 팔기 시작한 거지요. [어린이 위인전기] 라든지 [백과사전] 같은 책들은 집집마다 문을 두드려서 파는 일이 한 때 흔했다지만, 서너 편의 자작시가 든 종이 한 장을 집집마다 팔러 다녔다니, 글쎄요? 사 주는 사람이 있었을까요? 사 주는 사람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를 기억하거나 그의 소문을 들은 출판사 사람은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는 그 일을 계기로 시집을 출판하게 됩니다. 그리고 방랑시인으로 관심을 끌면서 이름이 알겨지기 시작하지요. 그 중에서도 방금 읽어드린 시 <가던 길 멈추어 서서>는 윌리엄 데이비스라는 이름을 가장 크게 알린 그의 대표 시였습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2년 5월 11일 방송>a.
2. 우리는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가를 늘 확인해 봐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그런 암시를 주고 있습니다. 흔히 신앙인들에게 있어서는 죽은 후에 가게 될 새로운 삶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관심이라는 게 얼마나 허구에 가득 차 있는가를 눈치 채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이 그런 젊은이를 만났습니다. 그는 어떤 선한 일을 해야 영생을 얻을 수 있을까를 물었습니다. 신앙인다운 질문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그의 생각은 스스로 혼란에 뒤엉켜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조차도 잘 모르고 있었으니까 말입니다. 주님은 계명(말씀)을 지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는 이미 계명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잘 지키고 있다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주님은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을 주라. <중략> 그리고 와서 나를 좇으라.” 고 하시니까, 그는 재물이 많은 고로 근심하며 떠나갔다고 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가? 가치관을 생각해 보자는 말입니다. 어떤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 목사가 되고, 교사가 되고, 실업가가 되는 것일 겁니다. 그런데 목사 자체가 목적이라고 생각하니까, 교수 자체가 목적이라고 생각하니까, 세력가 자체가 목적이라고 생각하니까, 문제라는 것입니다. 왜 목사가 되려는 것이며, 교수나 권세를 쥐를 것입니까? 가치 있는 삶을 살려는 것이 아닙니까? 성경은 그 가치 있는 삶을 청지기 정신이라는 주제로 잘 말씀하고 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뜻을 잘 알아듣기 쉽게 전달하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 목사노릇을 하는 것입니다. 본문의 부자는 가난한 이들에게 필요를 따라 먹을 양식과 입을 옷을 나눠주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 부자노릇을 해야 했습니다. 천국은 바로 그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가치 실현이 지금 여기에서 진행형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말입니다.
3. 오늘은 의정부에서 베델성서 강습회가 있어 참가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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