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215(2012. 11. 30. 금요일).

시편 51:14-16.

찬송 175.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어제 이런 뉴스를 봤습니다. 영국의 여덟 살 소년 찰리 나이스미스가 해변을 산책하다가, 미끈거리는 노란 덩어리를 발견했는데요. 알고 보니 바로 떠다니는 황금이라고 불리는 용연향. 찰리가 발견한 용연향은600kg 정도로, 그 가치가 4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7,200만 원 정도가 될 거라고 하는데요. 찰리는 그 돈으로 동물 보호소를 세우고 싶다고 했습니다. 마음씨도 참 착한 소년이지요? 그런데 대체 용현향이 무엇 이길래, 우리식으로 표현하자면 고기 한 근 밖에 안 되는데, 7,200만원이나 할까요? 엠버그리스 라고도 불리는 용연향은 워낙 희소한 바다의 보물인데요. 고급 향수에 꼭 필요한 재료입니다. 고급 향수에 쓰인다니까 향기로운 물건일 것 같지만요, 향유고래의 토사물이라는 말도 있고배설물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토사물이건 배설물이건 향수와는 거리가 좀 있어 보이는데요. 어떻게 향수의 원료가 된다는 걸까? 향유고래는 주로 왕 오징어를 먹는데요. 소화하기 힘든 왕 오징어의 딱딱한 부리 같은 물질은 장에 모았다가 배설합니다. 처음에는 모양이나 색이 다른 동물 배설물과 별 차이가 없지요. 그런데 대부분 지방질로 이루어진 이것이, 짧게는 10년 길게는 수십 년 동안 바다를 떠다니면서, 바닷물과 햇볕에 의해서 서서히 희고 광택이 있는 형태로 변하는데, 이것이 바로 용현향입니다. 용연향은 나쁜 냄새를 희석시키고 향기를 보존할 뿐 아니라, 사람의 피부에서 향기가 오래토록 지속되게 하는 역할을 하고요. 향수를 만들 때 10만분의 1, 100만분의 1만 사용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니까, 향수업자들에게는 그야말로 꼭 확보해야 할 원재료가 되겠지요.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유럽에서는 이미 15세기부터 동 아프리카와 무역할 때 용현향이 주요 거래 품목이었다고 하는데요. 향수 재료 뿐 아니라, 해독제나 요리 재료, 심지어는 최음제 성분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이처럼 동물의 배설물이 값비싼 보물이 되는 경우가 또 있습니다. 바로 커피 루악이지요. 동남아시아 산 커피의 한 종류인데요. 긴 꼬리 사향 고양이의 배설물로 만들어집니다. 긴 꼬리 사향 고양이는 완숙한 커피 열매를 따먹고 겉껍질을 소화한 다음에 딱딱한 씨만 배설하는데요. 그 배설물에 섞여 나온 커피 씨로 커피를 만들면 아주 독특한 맛과 향이 납니다. 루악 커피는 1년 총 생산량이 500kg 밖에 되지 않아서, 1kg이 미화 천 달러에 거래된다고 하는데요. 배설물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네요.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2831일 방송>

 

2. 서로 다른 생각, 서로 다른 관심,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어울린다는 것은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 예수를 본 받아 서로 뜻이 같게 하여 주사, 한 마음과 한 입으로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하노라.” 고 사도는 권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뜻을 같이 한다든지, 한 마음과 한 입으로 영광을 돌리는 일이란 도대체 어떤 것일까요? 우리가 잘 이해하고 배워두지 않으면 안 될 기독자의 덕목일 것입니다. 뜻을 같이 함이나 한 마음 또는 한 입이 되는 일이란, 똑 같아지라는 말이 아닙니다다시 말하면 똑 같은 생각, 똑 같은 관심, 똑 같은 성격이 되는 일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인 때문입니다. 어울림입니다. 큰 틀에서, 전체적인 차원에서 조화를 이룸입니다. 마치 여러 파트로 분명히 다른 소리를 내지만, 어울리는 합창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사도가 교회를 말할 때, 몸의 백체가 서로 다르지만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위해서 제 역할로 조화를 이루는 것을 비유로 말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 , 입 그리고 손과 발 등은 너무 다르지만 그리스도를 위해서 필요 적절하게 제 역할로 몸을 유익하게 하듯 말입니다. 서로 다름을 경계하고 낯설어하며 거부하기 보다는 너그럽게 감싸주는 그런 대승적 자세가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저는 교파에 대해서 그런 낯설음을 관용하고 어울리려는 마음을 가르치지 않는 것을 늘 아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소인배가 되지 말라는 뜻입니다. 그래야 하늘에서 잘 어울려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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