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224.

시편 55:1-3.

찬송 480.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고대 로마인은 매일 아침 오른쪽 신발을 왼쪽 신발보다 먼저 신었다고 해요. 건물에 들어설 때도 항상 오른 발부터 먼저 내디뎠고요. 그렇게 해야 행운이 찾아온다고 믿었던 것이지요. 신발의 오른 쪽과 왼 쪽이 중요한 건 아닐 겁니다. 하지만 고대 로마인들처럼 매일 아침 내 신발을 잘 손질하고 챙길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다른 가족들의 신발까지도 신고 나가기 편하게 가지런히 놓아줄 수 있을 만큼의 여유가 있다면 그렇게 출발한 하루는 왠지 술술 순조롭게 풀릴 것만 같습니다. 오늘은 어떤 신발을 신고 나갈지 정하셨어요? 이번 한 주도 힘찬 발걸음으로 기분 좋게 시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KBS FM 1, 새아침의 클래식, 2012 9 10일 방송>

 

2. 신앙생활을 다른 말로 기도생활이라고도 부릅니다. 아마도 기도가 신앙생활의 기초를 이루는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의 기도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차원에 머물러 있었는지 모릅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삶이 그런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주님의 기도는 아니라도, 사도의 기도에서 모범을 배웠으면 합니다.

 

이웃을 위해서 기도하라고 하십니다(3-5).

솔직히 자신을 위한 일은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언제나 팔은 안으로 굽는 일인 때문입니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자신이 아닌 이웃을 생각하고 관심을 갖는 기도가 필요합니다. 사도는 복음 안에서 만난 형제와 자매들을 생각할 때, 알 수 없는 기쁨과 감사함이 넘쳤던 것 같습니다. 우리도 배울만한 좋은 점입니다. 가족을 생각할 때 뿐 아니라, 나라와 민족을 생각할 때,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과 전문 직업에 종사하는 이들을 생각할 때 감사한 마음이 가득해 집니다.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할 때, 그들의 수고가 얼마나 감사한지, 빵을 굽는 이들, 머리를 깎아 주는 분들, 우리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 매일 쓰레기를 깨끗이 치워주시는 미화원들을 위해서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추운 날씨에 나라를 지키는 국군장병들, 수출을 위해 외국에서 수고하는 기업가들을 위해 기도할 때, 기쁨이 넘쳤으면 합니다.

 

복음을 위해서 기도하라고 하십니다(6-8).

너무도 자주 듣는 말입니다만, 복음은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과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말씀하시고 행동하시는 모든 것들을 말합니다줄여서 하나님의 구원행동에 관한 말씀을 복음이라고 말합니다. 이 복음을 복음으로 알게 하는 것보다 더 크고 더 위대한 일은 없습니다. 우리가 자연을 통해서 누리는 축복들, 희망을 가지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모두 하나님이 그 중심에 계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복음을 전하는 이들과, 복음을 듣는 이들, 그리고 복음 때문에 위로와 용기 그리고 희망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이 복음을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복음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질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한국의 강단이 복음만 선포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나 슬프게도 복음은 가리어져 있고, 인간의 행위와 노력 등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우리 기독인들이 복음 때문에 날마다 기뻐하면서 살도록, 복음 때문에 소망을 갖고 열심히 살아가도록, 복음 때문에 죽음도 두렵지 않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기도하라고 하십니다(9-12).

가끔은 왜 사느냐? 이런 쓸모 있는 질문을 해 보아야 합니다. 오래 사는 것도, 잘 먹고 잘 사는 것도 진정한 삶의 목적일 수 없습니다. 성경은 인간의 삶의 목적을 분명히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사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이란, 무엇보다 하나님을 높이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존귀하게 불리는 일입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힘쓰는 일입니다. 십계명의 첫 번째 돌에 새겨진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기독인이라는 우리들까지 자신의 영광을 위해서 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을 높이는 일이며, 하나님의 이름을 존귀케 하는 일이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어야 합니다(14:5-8).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을 삶의 수단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목적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순교하는 분들이 가졌던 인생관이었던 것입니다.

 

3. 오늘은 정말 장날입니다. 주님께 책망들을까봐 걱정입니다. 자칫 기도의 집을 장사꾼의 소굴로 만들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공동의회와 건축위원회 웍샵을 연이어 해야 하니까 말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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