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252.

시편 시 63:4-7.

찬송 116.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절대 미감이란 어떤 걸까요? 지난 30년 동안 우리 고미술을 아껴온 한 컬렉터가 이런 말을 전해 주었습니다. “음식을 먹을 때 1단계는 배고파서 먹고, 다음에는 맛있는 것을 찾고, 그러나 마지막에는 원래 먹던 음식으로 돌아가는 법이다.” 그처럼 절대적 아름다움이라는 것도, 기본에서 출발해서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뜻일 텐데요. 가끔은 우리가 더 멀리 더 높이 가는 것도, 사실은 오랫동안 잊고 산 기본으로 돌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을 때가 있습니다. 한껏 돛을 펼치고 멀리 나갔던 배가, 무사히 항구로 돌아와서 닻을 내리는 것처럼요. 마음에 허기졌을 때 읽었던 책, 들었던 음악, 그리고 곁에 있던 사람들. 그리고 원래 내가 사랑했던 것들. 그 아름다움의 기본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2926일 방송>

 

2. 주현절은 빛으로 세상에 오신 주님을 축하하는 절기로, 당시 세상은 태양신을 최고의 신으로 섬겼는데, 동지가 태양신의 생일이었습니다. 기독교를 공인하면서, 로마의 태양신의 생일이던 1225일은 성탄절로, 이집트의 태양신의 생일이던 16일은 주현절로 지키게 되었습니다. 주현절은 동방박사들은 주님을 세상을 비추는 빛으로 소개했습니다.

 

주현절의 조연은 동방박사들의 몫입니다(1-2, 9-10).

요한복음에서 우리 주님은 자신을 생명의 빛이라고 소개하셨고(8:12), 우리를 향해서는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하셨고(5:13), 사도는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고(5:8) 명령하셨습니다. 빛은 상징성을 가진 용어입니다. 생명과 구원 그리고 기쁨과 희망을 의미합니다. 이런 아주 중요한 주제를 동방박사들이 눈뜨게 해 준 것입니다. 성경에는 신비스러운 인물들이 가끔 등장하는데, 아브라함의 제사장 멜기세덱이 그런 존재이며(14:17-20, 110:4, 5:6-10), 오늘 본문의 동방박사도 그렇습니다. 믿음의 백성을 정하시기 전에 멜기세덱을 세우신 하나님께서, 메시야를 제대로 알지 못하던 세상에 동방박사들을 준비하셨다던 것입니다. 동방박사들이 어디에서 온 어떤 사람들이었는지는 잘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은 세상을 어둠에서 구원할 빛과 같은 존재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을 대표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그 역할을 충실하게 한 것입니다.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수께 드렸습니다(11).

동방박사들은 세상을 구원할 메시야를 위해서 귀중한 보물을 준비했습니다. 성경은 그것들을 황금과 유향과 몰약이었다고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예물이 그 나름의 중요성이 있을 것입니다만, 분명한 것은 그들이 준비할 수 있는 최상의 예물이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고, 그 의미를 살펴야 할 것입니다. 황금은 불변의 상징이며 왕권을 상징합니다. 세상에 오신 주님은 왕 중의 왕으로, 변함없는 사랑으로 만백성을 다스리실 분이라는 뜻입니다. 유향은 아라비아 지방의 관목에서 채취한 향유로 예수님의 신성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몰약은 시체를 씻을 때나 마취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주님의 십자가의 고난과 죽으심을 상징합니다. 예수님에게 합당한 예물을 준비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초대 교회 이래로 성도들은 하나님 앞에 모일 때마다 예물을 드렸는데, 동방박사들처럼 하나님께 합당한 예물을 드리는 전통을 세운 것입니다.

 

성도는 삶으로 주님께 경배해야 하겠습니다(2:14-26).

한 때 교회중심의 신앙생활을 강조했습니다. 교회 주변을 맴돌게 하는 신앙생활입니다. 그 결과 가정과 일터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러자 생활중심의 신앙생활을 강조하게 되었습니다. 가정이 교회가 되고, 일터가 교회가 되는 가르침입니다. 그 결과 세상과 마찰음이 커지게 되었습니다. 성시화 운동이 그 대표적 예입니다. 모두가 한편에 치우친 경우입니다. 신앙과 생활은 균형감각을 유지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써도 충실하고, 세상 시민으로써도 충실하는 것입니다. 성도는 두 나라의 시민이기 때문입니다. 신앙과 생활이 조화를 갖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원칙이 있어야 하고 우선순위가 있어야 합니다. 원칙이란 하나님 중심, 곧 말씀을 묵상하며 기도하며 살아가는 일입니다. 이 원칙은 모든 삶에 다 적용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선순위란 사랑과 섬김입니다. 우리가 받은 사랑을 기억할 때, 우리의 모든 삶에 다 적용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이것이 진정으로 삶이며 주님을 섬기는 생활이라 하겠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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