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266호.
시편 시 67:5-7.
찬송 479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무거운 지게를 지고 먼 길을 갈 때, 힘이 덜 들게 하는 요령, 알고 계세요? 무얼까요? 목적지를 잊어버리는 거라고 합니다. 목적지를 자꾸 생각하면, 얼른 도착하고 싶다는 그 마음 자체가 짐이 되기 때문이지요. 아무 생각 없이 한발 한발 걸어야 힘이 덜 든다고 합니다. 추성훈의 [산에서 살다]라는 책에 나온 얘기인데요. 뭐 실제로 산에서 지게를 지고 가다보면, 어차피 딴 생각을 할 수가 없고, 그저 천천히 한발 한 발 디디는 데만 온 마음을 쏟게 된다고 합니다. 목적지도 짐의 무게를 잊고 그저 한발 한 발 잘 디디려고 애쓰면서 지게질 하듯이, 바로 지금 이 순간에 한번 집중해 보시면 어떨까요? <KBS FM 1, 풍류마을 2012년 9월 13일 방송>
2. 주현절은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신가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바로 오늘 구약 본문의 말씀이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역사 속에서 어떻게 일하시는가를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하시는 하나님이시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자기 백성이 제구실을 하도록 “잠잠치도, 쉬지도 않으신다”고 말입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들을 돌보시고 다스리십니다(1절).
종종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아무 일도 하지 않으시는가 하는 질문을 받곤 합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이 깊은 병에 걸려 신음을 하고 있거나, 통곡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 그런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신 후 항상 그 중심에 서 계셨으며, 자기 백성들을 통해서 일하고 계심을 선포하고 계심을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시온의 공의가 빛 같이, 예루살렘의 구원이 횃불같이 나타나도록, 시온을 위해서는 잠잠하지 아니하시며, 예루살렘을 위하여 쉬지 아니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에서, 그리고 우리들이 살아가는 역사에서, 한 순간도 눈길을 떼신 적이 없으셨던 것입니다. 얼마나 든든하고 감사한 일입니까? 우리가 두렴 없이 살아갈 이유가 생긴 것입니다.
하나님의 관심은 세상의 공의와 구원에 두셨습니다(2-5절).
공의로운 세상, 구원받은 세상, 이 두 주제는 하나님의 관심사입니다. 창조하신 세계가 공의가 강물같이 흐를 때 사람들은 행복한 웃음을, 열심히 땀 흘려 일하며 서로 사랑하게 될 것을 계획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공의로운 세상이란 한시적임을 알고 계셨습니다. 죄가 이 세상에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세상은 구원을 필요로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이 엄청난 일에 하나님의 사람들을 부르신 것입니다. 시온과 예루살렘에게 그 임무를 맡기신 것입니다. 시온은 시온산으로 일컬어지는 다윗 성을 의미하는데, 이스라엘 민족을 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성전이 터 잡은 모리아 산을 일컫는데, 하나님의 백성인 교회를 뜻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공의를 실천해야 할 사람들은 하나님이 부르신 선민이며, 구원을 선포할 사람들은 선민의 새로운 대안이 된 교회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거룩한 과제가 있습니다.
선민으로 택함을 받은 이스라엘 공동체이든, 새 이스라엘로 부르심을 받은 교회 공동체이든, 위대한 생의 과제를 부여받고 있다는 진리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관심과 사랑의 지평인 온 세상을 위해서 공의가 강물처럼 흐르게 하는 일입니다. 더 이상 거짓과 불의가 활개 치지 못하도록, 인애가 하수처럼 흐르는 세상 만들기에 뛰어들라고 말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주신 힘과 지혜로 이 소명을 능히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백성이 있는 곳에 화해의 역사가 일어나고 사랑과 섬김이 풍성한 새 역사가 일어나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구원의 은총을 힘써 선포해야 하겠습니다. 이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시작되었고,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영원한 행복입니다(고후 5:17).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하나님과 결혼한 여자, 곧 헵시바이며 쁄라가 될 것입니다.
3. 낙도에서 오신 한 목사님이 부탁을 하셨습니다. 올 여름에 <설교의 실제>를 함께 공부하자고 말입니다. 그래서 덜컹 약속을 하고 말았습니다. 작은 도움이라도 된다면 기꺼이 도우려고 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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