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340(2013. 4. 4. 목요일).

시편 시 81:8-11.

찬송 525.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베풀다라는 말에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일을 차려 벌인다는 뜻과 남에게 도움을 주어서 혜택을 받게 한다는 뜻인데요. 그런데 베풀다 할 때 베자가 삼을 옷짠 옷감을 일컫는 베자와 철자가 같습니다. 실제로 고대 신화에서 베풀다 는 실제로 베를 풀다 는 뜻이었다고 하는데요. 동양신화를 보면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미노타오스처럼 몸은 사람인데 머리는 소인 인물이 나옵니다. 바로 신농씨입니다. 그러나 괴물로 묘사된 미노타오르스와는 달리, 신농씨는 사람들에게 농경과 차를 전수해 준 황제로써 존경을 받았는데요. 어느 날 서로의 살림살이를 윤택하게 하려면, 서로 가진 살림살이들을 감추지 말고 베풀어야 한다 면서 시장을 엽니다. 그러면서 상징적인 의미로 베 한필을 소떼에 매달라는 명을 내리는데요. 사람들은 바람결에 휘날리는 베 아래 각자 자신이 가진 것을 서로에게 베풀었으니 이것이 오늘날 시장의 기원이 됐습니다. 곱씹을수록 신기합니다. 돕다와 비슷한 말인 베풀다가 시장에서 나왔다는 건데요. 앞서 말한 것처럼 신농씨는 시장을 차리면서 서로의 살림살이를 윤택하게 하려면, 서로 가진 살림살이들을 감추지 말고 베풀어야 한다 라고 했는데, 이것은 아마도 물물교환을 뜻하는 것이겠지요. 베푼다는 건 많이 가진 사람이 적게 가진 사람한테, 물질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일방적으로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인데요. 얼마 전 미국에서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평소에 남에게 선행을 베푼 사람은, 직업을 잃거나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나는 등의 인생의 큰 사건을 겪은 뒤에도사망할 위험이 낮았고요. 선행을 베풀지 않은 사람들은 스트레스가 큰 사건을 겪을 때마다 사망위험이 30%씩 늘어났다고 합니다. 또 캐나다에서는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체내염증이나 콜레스테롤 체질량지수가 더 낮게 나타났다는 조사결과가 있었습니다. 평소에 남에게 잘 베푸는 사람들이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결론일까요? 그래서 이런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소 떼에 깨끗하게 하얀색 배를 높이 매달아, 이곳이 어디인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요. 그 아래 시장을 벌이는데, 다름 아니라 서로 가진 착한 마음씨들을 감추지 말고 베푸는 시장입니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마음씨들을 주고받고요. 우리는 내가 줄 수 있고 내가 받고 싶은 마음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 알더라도 애써 감추고 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몸과 마음이 진실로 윤택한 삶을 살고 싶다면, 서로 가진 마음들을 감추지 말고 베풀어야 하지 않을까요? 나는 당신에게 어떤 마음을 줄 수 있을까요? 그리고 나는 당신에게 어떤 마음을 받고 싶어 할까요?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336일 방송>

 

2. 서로 사랑하라. 결혼식 주례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멘트입니다. 주고받는 사랑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인간다운 모습인 때문입니다. 사람인 이상 "감사합니다.", "멋져요.", "수고하셨어요.", "기도합니다.", "괜찮을 거예요." 라는 말을 들으면 기쁜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 한 마디에 인색한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지난 주 토요일에 어느 일간지에 제 설교문이 실렸는데, 그걸 봤다면서 너무 반가웠다고 문자를 보낸 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화요일 아침에 기독교 방송 설교로 제 목소리가 나갔는데 출근길에 듣고 감사하다는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많이 기뻤습니다. 저도 그런 속인이랍니다. 우리 주님은 이런 우리들의 마음을 잘 알고 계셨습니다. 착한 일을 하지만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할 때, 실망한 나머지 그 착한 손을 멈출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이는 부모 자식 간에도, 스승과 제자사이에도, 친구 간에도 예외가 아닙니다. 신농씨가 실천했다는 시장을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습니다. 31살 갓 목사가 되었을 때, 저를 아껴주신 한 초로의 교수님이 계셨습니다. 그 분이 제게 이런 제안을 하셨습니다. “제가 십여 세대가 사는 연립주택을 지으려고 합니다. 거기에는 시인, 음악가, 의사, 목사, 뜨개질 전문교사, 어린이 보육교사 등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모여 삽니다. 우리는 매일 저녁마다 모여서 시 낭송회도, 함께 노래 부르기도, 건강 강좌도 듣습니다. 그리고 헤어지기 전에 목사님의 마감 기도회를 가집니다. 그 아름다운 동네에 목사님으로 와 주시겠습니까?”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그렇게 만들고 싶어 했던 제안이었을 것입니다. 아직도 그 동네를 꿈꾸고 있습니다. 서로 사랑하라. 립 서비스(입으로 하는 말)만이 아니라 서로 마음을 주고받는 그런 사랑이 우리에겐 절실히 필요합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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