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375호 (2013. 5. 9. 목요일).
시편 시 89:35-37.
찬송 514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항상 명심해라. 아들아! 인생은 오렌지란다.” 인생은 오렌지? 대체 그게 무슨 뜻인지, 아들은 평생 궁금해 했고, 6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아버지가 마지막 숨을 거두려고 할 때 물었습니다. “아버지, 인생은 오렌지라고 하셨는데, 그게 무슨 뜻이에요?” 아버지가 대답했습니다. “내가 그걸 알게 뭐야.” 미이클 피기스 감독의 <원 나잇 스탠드/One Night Stand>에 나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여기, 또 하나의 다른 이야기. 까마득한 후배가 하늘같은 선배에게 물었습니다. “재즈란 무엇입니까?” 선배가 한 수 가르쳐 줍니다. “재즈? 재즈란 스윙하는 거라네.” 후배가 다시 물었습니다. “그럼 스윙은 뭐죠?” 선배가 답합니다. “알게 되면, 나에게도 꼭 가르쳐 주게나.” 그렇게 말한 사람은 위대한 재즈 뮤지션 바로 루이 암스트롱이었습니다. 누구나 물을 수 있습니다. 인생에 대해서, 재즈에 대해서. 아무라도 답할 수 있습니다. 인생은 오렌지. 재즈는 스윙. 그러나 아무리 많은 답을 듣는다 한들, 알 수가 없습니다. 모릅니다. 인생도, 재즈도. 머리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온 몸을 던져서 체험해야 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말보다 행동으로 대답해야 하는 것이니까요. 인생의 달인이 말합니다. “내가 그걸 알게 뭐야.” 재즈의 달인이 말합니다. “알게 되면 나에게도 가르쳐 주게나.”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3년 4월 19일 방송>
2. 오늘의 본문은 한국 교회가 특별하게 생각하는 구절입니다. 이른바 예수님의 유언이라는 토를 달면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지상 최대의 명령(The greatest commission/至上大命)이라는 용어까지 붙였으니까요. 복음을 전하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불가피한 해석이었겠습니다만, 이 구절을 너무 남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금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토록 중요한 복음 전파라면, 복음이 무엇인가부터 착실하게 가르쳐야 옳다고 생각하는 때문입니다. 저는 이런 바람 가득 채운 구호들 때문에, 얼마나 진리가 멍들고 있는가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주님께서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 중에 포함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구절만이라도 좀 찬찬히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주님은 열 한명 제자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가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침으로, 모든 족속을 제자로 삼으라.” 그러니까 주어는 제자들이고, 주동사는 제자를 삼는 일이며, 그 방법은 세례를 주는 일과 가르치는 일을 통해서 라고 하십니다. 여기에서 가는 것과 세례를 주는 것, 그리고 가르치는 일이 분사로 사용되었음을 살펴야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제자를 삼는 일이 우리가 말하는 전도인가를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생겼습니다. 그동안 우리 한국 교회가 무엇을 해 왔는가를 돌아볼 시점이 되었다고 생각되는 대목입니다. 제자를 삼는 일에 얼마나 노력했느냐는 말입니다. 제자의 길은 스승을 따르는 일이며, 결국 스승을 닮아야 완성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과연 그리스도를 스승으로 닮으려는 사람들이 몇이나 되었느냐를 묻는다면, 뭐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요?
3. 오늘은 주님의 승천절 기념일입니다. 성공한 사람이라면 자신을 닮은 제자를 한 사람만이라도 두었을 때 할 수 있는 말일지 모르겠습니다. 주님은 11명의 제자를 두셨으니 크게 성공하셨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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