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374호 (2013. 5. 8. 수요일).
시편 시 89:30-34.
찬송 307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장성한 자녀를 둔 어머니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한 아주머니가 자식이 부모를 생각하는 비중이 100퍼센트 중에서 몇 %나 될 거라고 생각하느냐고 질문을 내 놓았습니다. 질문을 받은 이들 중에 누군가 답했습니다. 부모가 자식 생각하는 게 90%는 넘으니까, 못해도 30%는 되지 않겠느냐고. 또 다른 사람은 30%는 좀 많은 것 같고, 한 10%쯤 되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처음 질 문을 던졌던 아주머니가 다들 그렇게 생각할 줄 알았다는 듯 시원하게 답을 내 놓습니다. “이 사람 아주 큰 일 날 소리를 하는구먼. 0.7%라네. 0.7%.” 좌중이 시끌벅적해 집니다. 7%가 아니고 0.7%가 맞느냐고. 모두들 누군가의 어머니인 그들은 0.7이라는 수치가 한 설문조사 결과라는 아주머니의 말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0.7%라는 수치. 그러니까 부모가 자식을 100번 생각할 동안, 자식은 부모생각을 하는 일이 채 한 번도 되지 않는다는 건데요. 못내 서운함에 자식에 대한 성토가 봇물 터지듯 이어지는데, 한 아주머니가 조용히 일어났습니다. 아들 저녁 차려주러 집에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무슨 말 들은 거냐고. 자식 짝 사랑은 관두고 우리도 우리 인생 즐겨야 한다.”면서 다들 붙잡았습니다. 그러자 일어선 아주머니가 말했습니다. “우리가 그런 말할 자격 있는가? 우리가 우리 어머니한테 어떤 자식이었는지 생각해 보면 알 것 아닌가?” 떠들썩했던 아주머니들의 성토가 뚝 끊어졌습니다. 천천히 겉옷 챙겨 입고 가방을 들고 주섬주섬 일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저마다의 머릿속에는 오늘 저녁에는 뭘 해 먹나 그려지고 있었습니다.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3년 5월 7일 방송>
2. 우리는 성경을 읽을 때 듣고 싶은 구절에만 마음을 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런 약점에도 불구하고 성경은 맥락적으로 읽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전체적인 말씀이 무엇을 초점으로 하고 있느냐는 것을 확인하는 일입니다. 이를 어느 신학자는 단본중(單本中)이라고 불렀습니다. 본문의 중심점을 한 줄로 요약하기라고 할 수 있는데, 가령 오늘 본문의 중심점은 무엇입니까? “먹고 입고 마실 걱정은 하나님께서 다 하시니,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것” 이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공중의 새나, 들의 꽃들을 돌보시는 하나님께서 어찌 우리들을 돌보시지 않겠느냐고 반문하시면서, 그런 일들은 오래 전부터 하나님께서 하셨으니, 그런 일에 시간 낭비하지 말고, 우리가 해야 할 일에만 신경 쓰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우리가 해야 해 오던 일들이 쓸데없는 걱정이 되고 보니, 갑자기 공허해지는 느낌이 들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전혀 무관심하던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다니, 어딘지 어울리지 않는 짓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교우들 중에는 입만 열면 돈 버는 얘기며 사업수완을 자랑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한참 얘기를 듣다 보면 전혀 기독교인처럼 보이지를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보다는 조금 나을지 몰라도, 우리 모두 이제라도 마음을 고쳐먹고 우리가 힘쓸 일,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기를 위해서, 그리고 하나님의 거룩한 뜻이 우리 가운데서 이루어지길 위해서 매진해야 하겠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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