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373호 (2013. 5. 7. 화요일).
시편 시 89:25-29.
찬송 548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1등에 당첨될 확률은 800만분의 1, 한 사람이 번개를 16번 맞을 만큼 낮은 확률이래요. 그런 복권을 왜 사요? 차라리 빵을 사먹지요.” 했더니 도리어 이런 질문을 해 옵니다. “만약에 가진 돈이 단 돈 1,000원 뿐이라면, 빵을 사겠어요? 아니면 복권을 사겠어요?”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일확천금을 꿈꾸는 걸 비웃는데 대한 역습이었습니다. 평소에 복권 한 장 사본 적 없는 사람이라도 대답하기에는 간단치 않았습니다. 빵을 산다면 한 끼만 해결될 뿐이지만, 복권을 사서 혹시라도 당첨된다면, 아, 인생은 정말 알 수 없으니까요. 그러자 물었던 사람이 당당하게 답하더라고요. “나라면 빵 한 개의 배부름보다, 일주일 동안의 설렘을 택하겠어요.” 복권이 희망 세라고 말한 사람은, 미국의 토마스 제퍼슨 대통령이었어요. 높은 당첨금을 탈 수 있다는 희망을 주면서도 큰 피해가 없고, 자발적으로 국가 공공사업에 호주머니 돈을 내 놓는다는 뜻이었지요. 한편으로 또 누군가는 말했습니다. 복권 열풍은 사회적 분배 시스템이 공정하게 가동하지 못하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평범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성실하게 일을 하고 검소하게 생활해서 부자가 되기란, 번개를 열여섯 번 맞을 만큼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엄연한 현실로부터 도피하고 싶을 때, 어떤 이들은 복권을 삽니다. 문득 오래전 아버지께서 “용돈 좀 주마.” 하시며 꺼낸 지갑 속에, 반듯하게 들어 있던 복권 한 장이 떠오릅니다. 깜짝 놀랐고, 약간 실망했고, 많이 가슴 아팠습니다. 가장으로써의 무게가 그 가벼운 복권 한 장에 실려 있는 것 같아서.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3년 5월 2일 방송>
2. 이른 바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로 소개하는 본문은 마태복음 6:9-15과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마태복음서는 기도에 대한 일반론을 말씀하시다가(마 6:5-8), 외식하는 자나 이방인처럼 하지 말라는 뜻으로, 제대로 된 기도를 가르치시기 위해서 하신 내용이로고 하면, 누구복음서는 주기도를 가르치는 상황(세례 요한이 기도를 가르쳤듯 자신들에게도 가르쳐 다라는 요청에 따른)이 밝혀지고 있는 점이 다르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내용에서도 마태가 7기원을 말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누가는 5기원을 말하고 있는 것도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마태는 “나라이 임하옵시며”와 “악에서 구하옵소서”가 더 포함되어 있는 점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런 차이를 단순히 자료 문제라거나, 잦은 언급에서 생략된 것으로 보기 보다는, 편집자들의 신학적 차이에서 생겨났을 것이라는 주장도 간과할 수 없겠습니다. 마태복음서나 누가복음서가 모두 변증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마태는 유대교에 대해서 적대적인 아니라는 점을 변증하기 위한 저술 동기가 있다면, 누가는 당시 정치세력화 하는 우려를 불식시키려고 권력자들에게 변증하는 저술 동기가 다르다는 점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마태가 교육적 목적을 가진 배경을 감안한다고 하면, 현재 우리들이 사용하는 주기도문이 마태의 자료를 따른 것은 정당성을 가진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여전히 우리는 주님이 가르쳐 주신 모범적인 기도문을 외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7기원 중 딱 하나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오직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에만 매달라고 있는 점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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