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372(2013. 5. 6. 월요일).

시편 시 89:19-24.

찬송 452.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편의점에서 일하다가 이발관으로 직장을 옮겼습니다. 월급이 5만 원이나 적은데도 굳이 옮긴 이유, 참 난데없습니다. 순전히 밥 때문이라고 합니다. 편의점 사장님은 점심때가 되면 아무 말 없이 혼자 나가서 밥을 먹고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늘 혼자서 밥을 먹어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동네 이발관 앞을 지나는 길이었습니다. 편의점하곤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허름했지만, 안에서는 이발사와 조수가 보글보글 끓는 김치찌개를 가운데 놓고, 우스갯소리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함께 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참 부러웠습니다. 더 이상 혼자 밥을 먹기 싫어졌습니다. 일을 하는 이유가 돈 때문만은 아닙니다. 보람을 얻기 위해서라든가,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는 말도 그 다음이지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어하는데, 이런 기본적인 요구를 채울 수 있는 수단은, 사회에서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겁니다. 여기서의 인정이란, 어떤 거창한 명예나 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고맙다, 수고했다, 잘했다 같은, 인사말로 충분합니다. 그런 소소한 진심과 감사 칭찬을 들으면서, 잘 살고 있음을 실감하고 안도하는 존재가, 어쩔 수없이 바로 우리들 사람이니까요. 우리는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 일을 하고, 그것을 느끼기 힘들 때 무기력을 느끼고 피로해지며, 꿈속에서나마 직장을 옮기고 싶어집니다.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3423일 방송>

 

2. 신앙고백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말씀입니다. 공관복음서는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통해서 예수님이 메시야이심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복음서 기자들은 저마다 독특한 색깔을 나타내는데, 마태는 베드로의 신앙고백 위에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시겠다고 약속하는가하면, 마가와 누가는 이 점을 생략하고 있다든지, 베드로의 신앙고백에 대한 예수님의 십자가 수난 예고에 대해서 막아서는 베드로를 책망하는 마태와 마가에 비해서 누가는 침묵하고 있는 점도 그렇습니다. 이런 점들 때문에 공관복음서라고 하더라도, 각 복음서 기자들의 신학적 견해가 분명했다는 편집사적 비판 주장은 설득력을 가진다고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신앙고백은 복음서 기자들 뿐 아니라, 우리들 각인도 분명히 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일찍부터 신앙고백의 가치를 인정하고 가르치려고 했을 것입니다. 사도 신조의 출현의 배경이며, 각 교파가 내세우는 신앙고백의 배경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 또는 나는 예수님을 누구라고 믿는가? 는 자신의 신앙생활의 기초를 확인하는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나에게 예수님은 어떤 분이신가? 이것은 세례를 받는 사람에게만이 아니라, 결혼할 배우자들 사이에서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질문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신앙심을 살피는 데 있어서, 이 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없을 테니까 말입니다. 신앙 고백, 그 가치에 대해서 깊이 묵상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3. 묵상식구 오인근목사님께서(원주제일교회) 진중(陣中)세례를 베푸신 얘길 전해 오셨습니다. 무려 379명의 신병이 세례를 받고 하나님의 아들들이 된 것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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