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6712(2019. 10. 2. 수요일).

시편 37:38-40.

찬송 486.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또 전화가 왔습니다. 오늘만 벌써 3번째 입니다. 전화를 거는 분은 자신이 가르치는 과외학생의 어머니입니다. 오늘의 전화는 과외 때 쓰는 참고서를 바꿨으면 좋겠다는 내용입니다. 직접 서점에 가서 찾아 봤는데 지금 쓰고 있는 것보다 더 나은 게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음은 이해가 갑니다. 과외를 시켰는데도 중학생 아들의 성적이 바로 오르지 않으니 답답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과외를 시작한지 이제 한 달도 안 됐습니다. 그리고 학생은 중학교 2학년입니다. 아직 시간 여유도 꽤 있는 학년이고, 자신도 과외선생으로 차근차근 성적을 올려줄 자신도, 그런 경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어머니의 성급함과 초조함은 좀 지나친 듯싶었습니다. 첫날 과외에 사용하게 될 참고서들이며, 과외 진도 계획, 과외로 올려줄 정확한 점수들을, 자세하고도 구체적으로 질문한 거야 그러실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런 꼼꼼한 분들일수록 성적이 조금만 올라도 더욱 크게 기뻐하기도 하니까요. 또 첫날 수업 시작하기 전에, 자신과 아들을 앉혀 놓고, 앞으로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와, 최선을 다해 가르쳐 달라고 부탁한다를 30여 분간 당부를 하신 건 역시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첫 수업이 끝나고 집을 나서려는 자신과 아들을 다시 붙들어 앉혔을 때, 그리고 그 날 배우고 가르친 내용을 두 사람 모두에게 다시 요약해 보라고 했을 때는, 좀 과하시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요약을 할 때마다 그 잔소리를 하게 되셨습니다. 차츰 아무래도,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2830일 방송>a.

 

2. “스바의 여왕과 솔로몬(1-13)”을 읽었습니다. 어제의 말씀 뒤에는 솔로몬이 가나안에 살고 있던 가나안 족속 아모리, , 브리스, 히위, 여부스 사람들을 강제로 노역에 끌어드렸는데, 그들은 그 이후에 노예처럼 다루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집트와 결혼 동맹을 맺어 파라오의 딸을 왕비로 맞았는데, 그녀를 위해서 따로 궁을 짓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는 스바(혹은 시바)라는 나라의 여왕이 솔로몬의 지혜와 명성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 찾아온 이야기를 기술하고 있습니다. 스바는 남부 아라비아 혹은 홍해 건너 아비시니아 지방을 통틀어 부르는 지명으로, 혹자는 에티오피아와 같은 부자 나라를 일컫는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확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스바의 여왕은 솔로몬에게 준비된 질문을 했고, 솔로몬은 그 질문에 대해서 막힘없이 대답할 뿐 아니라, 솔로몬이 지은 성전을 보고는 넋을 잃을 정도로 감탄하였다고 했습니다. 스바 여왕이 감탄한 내용들은 다양했는데, 왕의 식탁과 신하들의 제복 예전 제사를 드리는 내용 등의 품격에서도 부러움을 가졌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많은 예물을 드리며 왕을 모시는 여인들과 신하들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기록하고 있습니다. 솔로몬 왕 역시 답례로 그에 버금가는 선물을 주었다는 것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스바의 여왕의 솔로몬 방문 기사는 하나의 실례(實例)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주변 나라들로부터 솔로몬의 지혜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 충분히 연상되는 때문입니다. 그런데 궁금해 하는 것은 스바의 여왕은 솔로몬에게 와서 무엇을 질문했을까 하는 것입니다. 바빌론의 <탈무드>에는 솔로몬과 스바 여왕 사이에 나눈 질문과 대답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여왕이 묻습니다. “하늘에서 쏟아진 것도 아니고, 산에서 내려온 것도 아닌 물이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달콤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쓰기도 합니다. 이 물은 무엇입니까?” 솔로몬은 대답합니다. “그것은 눈물이오. 행복할 때는 눈물도 달콤하지만, 고통스러울 때는 쓴 법이라오.” 오늘날 솔로몬에게 찾아가서 질문할 것들이란 무엇일까요? 여러분은 어떤 문제로 힘들어 하십니까? 엊그제 본 영화 <고백/Sandpiper>은 참된 사랑이란 무엇일까? 하고 묻고 있습니다. 솔로몬은 무엇이라 대답했을까요?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아낌없이 주는 마음이라고 대답했을 것 같습니다. 솔로몬에게 주신 지혜를 우리들에게 풍성하게 주신 것을 깨닫는 사람이 되고 싶은 날입니다(5:3).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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