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6708호(2019. 9. 28. 토요일).
시편 37:22-24
찬송 208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두 여자가 있습니다. 서로 비슷한 점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사람들이 호감을 갖는 첫인상, 누구든 부러워할 만한 능력에 자신감 넘치는 모습. 아마 두 사람을 천칭 저울에 올려놓으면,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을 겁니다. 그런 두 여자와 함께 하루의 절반을 보내게 되었던 어제. 처음으로 두 여자를 올려놓은 천칭 저울이 한 쪽으로 기우는 걸 보게 되었습니다. 음식점 안, 한 여자는 종업원에게 명령하듯 주문을 했습니다. 말도 놓았습니다. 물론 종업원은 그 여자보다 한참 어려 보였습니다. 하지만 또 한 여자는 자기보다 한참 어려보이는 그 종업원에게 말을 높였습니다. 종업원은 물 컵을 내려놓을 때에도 자신에게 말을 낮추는 여자에게는 표정 없이 내려놓았고, 말을 높이는 여자에게는 미소를 지으며 내려놓았습니다. 음식점에서 나와 거리를 걸을 때였습니다. 한 여자가 마음에 꼭 드는 옷이 있는 지, 옷 가게로 들어갔습니다. 옷 가게에서도 그 여자는 말을 높이지 않았습니다. 가게 주인은 그런 여자에게 꼬박꼬박 존댓말을 쓰고 있었지만, 진정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불친절 해 보였습니다. 손님에게 불친절하다고 인상을 주는 가게 주인, 그런데 또 한 여자는 가게 주인이 불친절할수록 친절하게 대했습니다. 가게 주인의 불친절에 마음이 상한 여자는 마음에 꼭 드는 옷을 내려놓으며 그만 나가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친절하게 굴던 또 한 여자는 그 여자가 마음에 들어 했던 옷을 들고 흥정을 했습니다. 그러자 가게 주인이 그 또 다른 여자에게 어울리는 옷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그 여자는 두 개의 옷을 정가보다 조금 싼 가격으로 사서 들고는 웃으며 옷 가게를 나왔습니다. “저렇게 불친절한데 왜 사요?” 가게 주인의 불친절에 마음이 상한 여자가 물었습니다. “불친절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줄 아세요? 바로 친절 이예요. 내가 저 사람보다 친절하게 대하는 것이, 곧 불친절한 사람을 친절하게 바꿀 수 있는 비결이라고요.” 어디선가 읽었던 한 구절의 글귀가 떠 오른 건, 바로 그 때였습니다. “친절한 마음씨와 부드럽고 착한 행위로 대한다면, 한 올의 머리털로써도 코끼리를 이끌어 갈 수 있으리라.”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05년 9월 26일 방송>
2. “언약궤를 성전에 모심(7:51-8:21절)”을 읽었습니다. 바티칸의 시스티나 성전을 구경 갔던 추억이 생각났습니다. 시스티나 성당은 성경이야기로 벽과 천장을 가득 채운 곳으로 유명합니다. 르네상스 화가들 페루지노, 보티첼리, 기를란다요 등이 이곳에 벽화를 그렸습니다. 1508년 교황 율리우스 2세는 미켈란젤로에게 성당 천장화를 요청합니다. 4년 만에 멋진 천지창조가 완성되었습니다. 그로부터 30년 후 미켈란젤로는 성당 끝 벽에 최후의 심판을 그립니다. 그런데 안내자는 평생 기억에 남을 일화를 소개합니다. 교황 율리우스 2세는 천장화가 궁금해서 자주 작업 현장을 몰래 쳐다봤는데요. 하루는 천장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더라는 겁니다. 그런데 그게 미켈란젤로의 소변으로 밝혀진 것입니다. 그 높은 곳에서 작업을 하다가 내려올 수가 없어서 그냥 실례를 한 것입니다. 훗날 그 물방울이 떨어지던 자리에 식탁이 놓여지고, 그게 오늘의 성찬대가 됐다고 합니다. 어리석고 허물 많은 인간의 모습도 하나님 앞에서는 정화되는 은총입니다. 그런데 영화 <고뇌와 열정>은 두 사람의 대화가 자주 나옵니다. 그리고 교황은 뒤늦게 미켈란젤로의 신앙이 자신보다 깊다고 고백합니다. 하나님과 인간에 대한 미켈란젤로의 시선이 훨씬 더 하나님 쪽에 가깝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였습니다.
언약궤는 유대인들의 신앙에 있어서 거의 절대적인 성물(聖物)입니다. 그러나 그 성물이 있어야 할 자리가 성전이라는 것이 오늘 본문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메시지입니다. 하나님의 聖殿에서 모든 것은 거룩한 것으로 변화한다는 놀라운 진리를 우리가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성전 안에 있는 것 어느 것 하나도 거룩하지 않은 게 없습니다. 모든 물건은 聖物이 되고, 사기꾼 노름꾼 창녀 모리배 모든 인간은 聖徒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총이 베푸시는 기적입니다. 하나님의 은총이 변화시키지 못할 인간도, 제도도, 세상도, 그 어떤 무엇도 없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총을 구할 이유입니다.
3. 어제 마침 영화 <고뇌와 열정>을 감상한 것도 은총이었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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