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6714호(2019. 10. 4. 금요일).
시편 38:4-6.
찬송 473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누군들 초강력 태풍소식에 마음을 졸이지 않을까요? 몇 년 전 태풍에 이웃집 거실 창문이 깨지는 것도 목격했습니다. 그 뒤로 태풍 얘기만 들으면 심장이 쿵쾅댑니다. 불안으로 잠도 안 옵니다. 남편은 지나치게 경망스럽다고 뭐라고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엔 남편도 안절부절 합니다. 하필이면 이럴 때 아들이 귀국행 비행기를 타기 때문입니다. 1년 동안 휴학을 하고 외국의 농장에서 일하다 1년 만에 귀국하는 겁니다. 물론 상황이 좋지 않으면 비행사 측에서 알아서 운항을 중지하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아들이 탈 비행기는 말도 많은 외국 국적의 비행기입니다. 가장 저렴한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하긴 그 점 때문에 안심이 좀 되기도 합니다. 가장 저렴한 비행기 표인 덕분에 목적지까지 중간에 환승이 두 번이나 있지요. 두 번 다 대기 시간도 아주 깁니다. 한번은 다섯 시간 또 한 번은 거의 열 시간 가까이나 됩니다. 떠날 때는 마음이 안쓰러웠습니다. 한 번에 갈 수 있는 곳을 낯선 공항들에서 다섯 시간에 열 시간씩 기다려야 하다니, 놀러가는 것도 아니고, 가면 농장일도 힘들 거라고 하는데, 비행기 값도 여유 있게 돕지 못하는 마음이 참 씁쓸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저렴한 티켓 덕분에, 아주 긴 시간을 들여서 아주 먼 길을 돌아오니, 그러는 동안 태풍이 다 지나가거나 약해지지 않을까 그나마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어쨌든 아들이 무사히 돌아오도록 태풍이 빨리 가라앉기만을 빌어봅니다. 자신 같은 마음으로, 가족이든 누구든 어디선가 돌아오고 어디론가 떠나는 모든 이가 안전하고 무사하기를 거듭 빌어 봅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2년 8월 27일 방송>a.
2. “여로보암의 반란(26-40절)”과 “솔로몬의 최후(41-43절)”을 읽었습니다. 솔로몬의 생애 뿐 아니라, 범부범부(凡夫凡婦)의 삶 역시 공통점이 있다면, 고생은 길게 하고 행복은 짧게 누린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어떤 이는 행복한 시간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말하기도 합니다. 이런 안타까운 사실은 행복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거나, 고난 속에 담겨진 가치와 기쁨을 이해하지 못한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낱말로 “소학행”이라는 말이 있는데, 작은 성취나 작은 가치를 발견할 때의 행복감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땀과 수고의 무게를 바르게 인식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깨끗한 와이셔츠를 입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출근하는 남편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 아내의 마음이며, 비싸지 않은 생선 몇 토막을 천국의 만찬인양 즐기는 자녀를 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입니다. 얼마나 좋은 옷을 입어야 만족하고, 열두 첩 반상이어야 행복할 수는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로보암은 에브라임 족에 속한 젊은이였습니다. 그는 밀로 궁과 다윗 궁을 수리할 때 열심히 일하는 장사(壯士)인 것을 보고, 그를 요셉 지파의 책임자로 임명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선지자 아히야를 우연히 만났는데, 선지자는 그에게 선지자가 입고 있는 하얀 새 옷을 열 두 조각으로 찢어 여로보암에게 열 조각을 주면서, 하나님의 신탁(神託)이라고 하면서 이스라엘 열 지파를 다스리라 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일은 솔로몬이 죽은 후에 일어날 것이라고 전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과 유다라는 두 나라로 갈라지게 될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런 분열의 원인은 솔로몬이 하나님과 맺은 약속을 어기고 우상을 끌어들인 잘못임도 밝히십니다. 이런 하나님의 뜻은 다윗의 자손들로 머리를 숙이게 하시려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리석고 또 어리석은 것이 교만해 지는 일입니다. 힘 센 사람이, 배운 사람이, 그리고 출세한 사람이 겸손하게 살아가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일지 모릅니다. 나귀가 바늘귀로 들어갈 수 없다는 천국이란 겸손한 사람들의 나라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3. 어제는 저의 지인 한 분이 대구에서 장로로 장립하였는데, 지난 41년 동안 저를 스승이라며 매년 명절을 기억나게 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은 맹인 교수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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