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6742호(2019. 11. 1. 금요일)
시편 44:17-19.
찬송 479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대하 시 <금강>은 신 동엽 시인이 전주 사범에 재학 중이었던 때부터, 거의 20년 동안 마음에 품어온 장시였습니다. 동학 혁명을 다룰 그 장시를 위해 그는 시의 무대가 될 호남과 설악산 속리산 등 수없이 찾아다녔지요. 그리고 거의 2년을 칩거하다 시피 해 그 시에만 매달렸습니다. 그렇게 해서 마침내 탄생된 금강은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드문 26장 4,800행 규모의 대하 시였습니다. “우리들의 어렸을 적 황토 벗은 고개 마을 할머니 등에 엎여 누님과 나는 곧잘 파랑새 노래를 배웠다” 라고 시작하는 장편 서사시였지요. 시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신아니와 인지나 였습니다. 이 시의 대부분이 그렇듯이 이 장편 서사시에게도 역시 신동엽 자신과 아내 인 병선을 연상시키는 남녀 주인공을 등장시켰지요. 실제로 그는 시 속에 두 사람의 인생을 녹여 넣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써낸 장시 금강에 대해서는, 최근에 나온 시들 중에서 단연코 가장 중요한 업적이 될 것이다. 이 서사시의 출현으로 비로소 민족 문학의 흐름의 대세가 이루어졌다 같은 평론가들의 격찬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금강의 탈고에 워낙 많은 에너지를 쏟았던 탓일까요. 금강에 이후 오페레타 <석가>를 써서 드라마 센터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던 신동엽은 1968년 겨울부터는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그러다 간암 판정을 받은 그는 1969년 4월 7일 성북구 동선동에서 세상을 떠납니다. 향년 39살이었습니다. 너무나 빠르고 황망했던 아까운 요절이었습니다. 장례식에서는 그가 쓴 금강의 한 구절이 애끓는 조사로 낭송되기도 했습니다. “여행을 떠나듯 우리들은 인생을 떠난다/ 이미 끝난 것은 아무렇지도 않다” 남은 사람들에게는 절대로 아무렇지도 않은 슬픔이고 비극이었지요. 그리고 남은 아이들을 데리고 어떻게든 살아가야 했던 아내는 30여년이 세월이 흐른 2003년에 그의 생가를 부여군에게 기증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신동엽 문학관으로 재탄생된 그곳 방문 옆에는 그의 대표작인 <껍데기는 가라>의 육필 원고가 진흙으로 부조로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방문 위에는 그 사이에 남편과 함께 시인이 된 부인 인병선 시인의 시 생가가 고 신영복 선생의 글로 목판에 새겨져 걸려져 있습니다. “우리의 만남을 헛되이 흘려버리고 싶지 않다/ 있었던 일을 늘 있는 일로 하고 싶은 마음이/ 당신과 내가 처음 맺어진 이 자리를 새삼 꾸미는 뜻이라/ 우리는 살고 가는 것이 아니라 언제까지나 살며 있는 것이다” <KBS FM 1 가정음악 2019. 4. 19. 방송>
2. “예언자 이사야의 예언(1-20절)”을 읽었습니다. 나라와 백성의 목숨이 풍전등화와 같을 때, 지도자란 사람들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요? 아니면 여러분은 한 개인으로써 죽음의 기운이 서서히 다가오는 것을 느낄 때, 가장 바람직한 태도가 어떠해야 할까요?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처럼 대수롭지 않게 치부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만, 사실 우리는 비슷한 상황을 가끔 마주하게 됩니다. 지난 75년을 살아오는 동안 저 역시 삶과 죽음의 경계를 위태롭게 오가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그것은 밖으로부터 오는 시련만이 아니었습니다. 제 자신 안에서 삶을 놓고 싶을 때가 많았으니까 말입니다. 밖에는 감당할 수 없는 적군의 장군들이 언제라도 창을 들고 쳐들어올 기세로 등등할 때, 초라한 왕 히스기야는 이사야 예언자를 찾았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형편을 아실 뿐 아니라, 도우실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런데다가 앗수르의 산헤립은 히스기야 왕에게 특사에게 편지로 다시 엄포를 놓습니다. 너희의 하나님이 무슨 말을 해도 앗수르를 당해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앗수르가 승리한 나라들을 하나 하나 열거합니다.
앗수르의 왕 산헤립의 서신을 받아든 히스기야는 절망을 안고 성전에 올라가 편지를 펴놓은 채 하나님께 기도를 드립니다. 하늘과 땅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유일한 분은 하나님이시란 것과 하나님께서 우상들을 어떻게 물리치셨는지를, 그리고 하나님은 반드시 이 엄청난 국란에서 구원해 주실 것이라고 말입니다. 하나님은 이사야를 통해서 하나님이 들으실 기도를 히스기야가 드렸다고 전한 것입니다. 하나님이 기도를 들으셨으니 모든 문제는 풀렸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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