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6743(2019. 11. 2. 토요일)

시편 44:20-22.

찬송 533.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스페인어로 요리 이름이 드웰로스 이 캐브란토스 라고 적혀 있는 거예요. 사전을 찾아보니 고뇌와 슬픔이란 뜻이더라고요.” 소설가 천 운영은 몇 년 전에 작가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스페인 말라가에 머물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그녀는 어릴 때 읽었던 돈키호테를 다시 읽었지요. 그런데 읽자마자 첫 장에 나오는 돈키호테의 토요일 메뉴인 달걀 요리에 바로 마음이 뺏겼습니다. 그 요리 이름이 바로 드웰로스 이 캐브란토스였던 거지요. 그래서 서둘러 사전을 찾아보니 그 뜻이 우리말로는 고뇌와 슬픔이었다고 합니다. 요리 이름이 고뇌와 슬픔이라니, 그래서 알고 봤더니 당시 스페인에서 이교도들이 박해를 피하기 위해서 울면서 억지로 먹었던 음식이었다고 합니다. 절대 먹지 않았어야 하는데 먹으려니, 음식이름이 고뇌와 슬픔일 수밖에 없었던 거지요. 억지로 강제로 에는 언제나 무슨 일에나 고뇌와 슬픔이 있는 거겠지요. 그러니 나부터 누구에게든 내 생각이나 내 마음을 강제하지 말아야 하겠다 새삼 생각해 보면서, 오늘은 스페인어로 요리이름 드웰로스 이 캐브란토스라고 적혀 있는 거예요. 사전을 찾아보니 고뇌와 슬픔이라는 뜻이더라고요. 천운영의 한 마디에 물들어 봅니다. <KBS FM 1 가정음악 2019. 5. 18. 방송>

 

2. 오늘 본문은 어제에 이어서 예언자 이사야의 예언을 계속 읽었습니다. 하나님 외에 달리 의지할 수 없었던 유다왕 히스기야는 벽을 향해 돌아 앉아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고, 하나님은 그의 기도를 들으셨다는 것이 이사야의 말이었습니다. 21-28절까지가 앗수르의 왕을 두고하신 야훼 하나님의 전언(傳言)이었습니다. 요약하면 세상을 다 가진듯하고 엄청난 업적을 이룬 듯 교만한 산헤립은 한낱 돌풍에 날려가는 지붕위의 마른 풀과 같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그의 코에 쇠고리를 꿰고 입에 자갈을 물려 왔던 길로 되돌려 보내시겠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절망에 울부짖는 유다 백성들은 올해는 떨어진 씨에서 난 곡식을, 내년에는 심지 않고 저절로 난 곡식을, 그 후년에는 씨를 뿌려 추수하고 그 곡식을 먹게 될 것이며, 땅 속에 싱싱한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게 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완전한 회복과 풍요를 되찾게 될 것이라는 약속입니다.

   혹시 불가능에 도전해 보신 적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람마다 그들이 셈하는 불가능은 여럿일 것입니다. 며칠 전 아이들이 편한 날이라고 저의 생일 만찬을 앞당겨 시내의 한 음식점에서 가졌습니다. 당연히 문전성시를 이룰 것으로 믿었던 식당이 자취도 없이 사라져서, 부근의 유명하다는 식당에 가서 저마다 좋아하는 음식을 시켜서 식사를 하였습니다. 불현 듯 저의 어린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식구들이 모두 모이는 아침 밥상을 어느 하루도 마음 편히 먹지를 못했습니다. 가을걷이가 끝나면 뒤주에 쌀이 몇 가마니쯤 있어야 하는데, 3월이면 다 떨어지고 매일 한 됫박씩 외상으로 사다가 먹어야 했던 시절입니다. 그런데 60년이 지난 지금은 밥을 적게 먹어야 한다고 성화입니다. 저의 어린 시절 형편으로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인생사는 불가능도 가능으로, 가능도 불가능으로 부침(浮沈)이 심한 시절을 통과합니다. 그래서 배우고 깨달아야 합니다. 항상 매사가 형통하려고 무리수를 두어선 안 된다고 말입니다. 내리막을 통해서 겸손을 배우고, 오르막을 통해서 감사를 배우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르던 내리던, 항상 하나님의 더 큰 뜻을 묵상하라고 말입니다. 지도자는 그것을 일깨워줄 의무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배워야 하겠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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