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6746(2019. 11. 5. 화요일)

시편 45:4-6.

찬송 202.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레너드 번스타인, 젊은 시절부터 엄청난 애연가였습니다. 하루에 담배 5갑을 피울 정도였으니까 거의 하루 종일 담배를 물고 지냈지요. 더욱이 그가 활동하던 시기에는 흡연에 제한이 없었던 시대였습니다. 그러니까 집이나 녹음실 연주 연습실, 자리를 가리지 않고 담배를 피웠지요. 누군가를 만나면 담배부터 권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러니 젊은 시절부터 이미 폐기종으로 가벼운 호흡 곤란 증세도 겪고, 의사로부터 수차례 경고도 듣기도 했지요. 그 상태로 계속 담배를 피우면 서른다섯 살까지 밖에는 못 살 거라는 진단까지 받았습니다. 그래도 그의 흡연 습관은 바꾸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그 자신도 나중에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부인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물론 그녀의 폐암이 번스타인의 흡연과 얼마나 큰 상관이 있었는 지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그들 부부는 같이 산 세월도 길었지만, 떨어져 지낸 세월도 길었지요. 그리고 그들 부부에게 흡연보다도 더 심각했던 다른 문제가 있었습니다. 번스타인은 그 자신도 미남으로 유명했지만, 남미 출신의 배우였던 아내 역시 아름다웠지요. 세 명의 아이들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예술가 가정에 대한 흔한 편견과는 달리, 번스타인은 그런 가족들에게도 따뜻하고 유쾌한 남편이자 아빠였습니다. 하지만 그에겐 전혀 뜻하지 않았던 점이 있었습니다. 성정체성이 달랐던 겁니다. 그는 그 점 때문에 심하게 갈등하다가, 결국은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인정하고 가정을 떠납니다. 그의 아내는 큰 충격을 받지만, 두 사람 모두 이혼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번스타인은 아내가 폐암 선고를 받고 시한부 인생을 산다는 소식을 듣자, 다시 아내 곁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아내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녀를 간호하면서 곁을 지킵니다. 1978년에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에는, 몇 개의 음반과 영상물을 아내와의 추억에 바치기도 했습니다. <KBS FM 1 가정음악 2019. 5. 16. 방송>

 

2. “중풍병자를 고치신 예수(1-8)”을 읽었습니다. 예나 제나 건강에 대한 관심은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요즘 제 또래 쯤 되는 사람들은 의례 건강하세요.”라는 인사를 달고 삽니다. 엊그제 농인 교회에는 평균 나이 92세인 3분 할머니가 제일 앞자리에 앉으셨는데, 제가 건강 인사를 건네자 할머니들 역시 같은 인사를 하셨습니다.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면 그 다음은 건강하게 살아가는 일인 것 같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중풍이라는 병에 걸린 한 남자가 등장합니다. 그는 들것에 누인 채 예수님께 왔다고 하니까 아마도 제대로 걷지도 못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그를 보시자마자 안심하여라. 네가 죄를 용서받았다.”고 하신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한 율법학자는 속엣 말로 하나님을 모독하는구나.” 라고 하였고, 주님은 그의 생각을 아시고, “어찌 악한 생각을 하느냐? 죄를 용서받았다는 말과 일어나서 걸으라 말하는 것에서 어느 것이 쉬우냐?” 하시고 그를 고쳐주셨다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죄를 용서받았다는 말 그리고 일어나 걸으라는 말, 이 두 말 중에서 어느 것이 쉬운가 하고 말입니다.

   죄를 용서받는 일은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입니다. 일어나 걸어가게 하는 일은 종종 사람들도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의사나 신통한 약을 알고 처방받았을 때입니다. 그러니 어떤 것이 쉬운 일인지는 판정이 났습니다. 쉬운 일은 일어나 걷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처방으로는 죄로부터 해방될 때 온전한 몸과 마음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죄로부터의 해방을 하나님께서는 하시는 분이며, 자신은 그 임무를 띠고 사람들을 찾아오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그 쉬운 일을 위해서 지금 가장 어려운 일을 실행에 옮기신 것입니다. 죄로부터의 자유, 그 위대한 일을 하나님과 함께 주님은 실행하신 것입니다. 그 옛날 갈릴리 해변 마을들에서 말입니다. 그리고 곧 이어 십자가 위에서 완성하신 것입니다. 문제는 우리의 모든 죄가 자유롭게 되었다는 놀라운 십자가 선언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믿지 못하는 때문에 지금도 고통과 비극은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죄로부터의 자유, 사도 바울은 이런 은총이 모든 사람들에게 내려졌음을 큰 소리로 외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5:8) 이제 가장 쉬운 일, 일어나 걸어갈 일만 남아 있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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