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6829호(2020. 1. 27. 월요일).
시편 65:10-13.
찬송 486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마음속에 스며드는 따뜻한 이야기를 만나봅니다. 장미목 콩과 토끼풀 속에 속하는 풀, 클로버입니다. 우리말로는 토끼풀 이라고도 부르지요. 아일랜드의 수호성인으로 전해지는 성 파트리치오가 이 풀을 그리스도교의 삼위일체를 설명하며 선교를 펼쳐서, 아일랜드 국화가 클로버가 된 거라고도 하는데요. 클로버는 일반적으로 잎이 세 개인 게 정상적이지만, 사람들은 돌연변이인 네잎 클로버를 더 좋아합니다. 최근 들어 식물학자들에 의해서, 네잎 클로버를 인공적으로 재배할 수 있게 됐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자연 상태에 있는 네잎 클로버를 발견하면, 마치 진짜 행운을 만난 것처럼 그 기쁨이 남다르지요. 네잎 클로버는 행운을, 세 잎 클로버는 행복을 상징하는데, 어찌 보면 행운은 귀하게 여기면서, 정작 주변에 흔한 행복은 쉽게 버리고 있는 건 아닌지. 화려하진 않고 두드러지진 않지만, 늘 내 곁에 조용히 머물고 있는 것들, 그 안에 진짜 행복이 들어있을 텐데 하고 돌아보게도 합니다. 행운의 네잎 클로버는 혼자 자라지 않고, 수많은 행복의 세 잎 클로버와 함께, 그 사이에서 자란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작은 행복들 속에 머물다 보면, 행운도 어느 덧 찾아오는 게 아닐까요? 신은 우리에게 행복을 만들 수 있는 재료를 제공해 주었고, 그걸 가꿔나가는 건 우리들이니, 좋은 것 나쁜 것, 마음에 드는 것 들지 않는 것, 주어진 모든 재료들을 잘 버무려서 얼마나 행복한 요리를 하는 지는 결국,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7년 1월 26일 방송>
2. “고관의 아들을 고치신 예수(43-54절)”을 읽었습니다. 60, 70년대를 풍미한 신학사조는 당연 남미의 해방신학과 우리나라의 민중 신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신학의 기조에는 예수님의 역할을 가난하고 병든 자들 그리고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에 제한되었다고 이해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런 이해는 성경 내용을 통계학적으로 분석하는 의미 없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이른바 편집사 비판에서 충분히 논의된 것처럼, 예수님의 활동 역시 편집자들의 선택에 의해서 기록된 것임을 감안한다면 그 공정성을 담보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성경의 기본 정신, 온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우주적 사랑이라는 차원에서 볼 때,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는 그 사랑을 염두에 둬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고관의 아들, 혹은 왕의 신하의 아들을 고치신 일화는 그 좋은 예라 하겠습니다.
본문은 예수께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셨던 가나에 들리셨을 때, 거기에 가버나움에 주거를 둔 한 관리가 와 있었고, 그는 예수님께 자신의 아들이 거의 죽게 되었다며 가셔서 고쳐주기를 간청하였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그 관리에게 “집으로 가라. 네 아들은 살 것이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자 그 관리는 집으로 돌아갔고, 도중에 종들로부터 아들이 살아났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그 시간을 셈해보니, 예수께서 “살아날 것이다.”고 말씀하신 때임을 알았고, 온 집안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는 일화입니다. 우리가 주목할 것은 고관의 아들이 살아난 것은 예수님의 말씀에 의한 것이라는 점입니다. 고관이 예수님의 말씀을 믿느냐 믿지 않느냐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순간에 바로 죽음에서 살아나는 새 역사가 일어난다고 말입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은 모든 문제가 우리 인간들의 믿음 여부에 달린 것처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믿으면 살고 내가 믿지 않으면 죽는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모든 은총의 출발점은 주님의 말씀이 떨어지는 순간에 일어났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는 순간을 기대하고 찬양하는 것뿐이라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말씀대로 이루어지나이다. 아멘.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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