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018호(2020. 8. 3. 월요일).
시편 96:8-10.
찬송 405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마음속에 스며드는 따뜻한 이야기를 만나봅니다. 아르트르 루빈스타인, 96세에 세상을 떠난 그는 만년에 고령에도 불구하고, 한 해에 100여회 연주회를 소화할 만큼 열정적으로 활동했던 피아니스트였습니다. 남달리 소리에 민감했던 그는, 세 살 때 음악공부를 시작해, 여섯 살에 첫 연주회를 열었고, 여덟 살에 바르샤바 음악원에 입학한 뒤, 평생을 음악과 함께 지냈는데요. “나는 권태나 실증을 모릅니다. 활동하지 않는다는 건 곧 죽음을 의미하니까요. 매너리즘은 예술의 적입니다. 그리고 연주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혈액순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장의 고동 즉 솟아오르는 즉흥적인 감흥의 발로가 없으면 예술이라고 할 수 없지요.” 이렇게 말하기도 했던 루빈스타인. 세상을 떠나기 몇 해 전까지도 무대에 오르며, “나는 고령이긴 하지만 노령은 아니다.” 라고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그의 마지막 연주회는 몇 차례나 앙코르를 받으며 청중들의 그칠 줄 모르는 기립박수로 막을 내렸지요. 폴란드의 한 조그만 방직공장 주인의 아들로 태어나 천부적인 자질을 일찍이 발견해, 죽는 그날까지 정열을 잃지 않고 삶과 예술혼을 불태운 피아니스트 루빈스타인.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은 “나만큼 자기 인생을 완전하게 산 사람은 없을 거야.” 라는 것이었습니다. 훗날 뒤돌아봤을 때, 루빈스타인처럼 “나만큼 인생을 완전하게 산 사람은 없을 거야. 나는 매순간 최선을 다했어.” 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지금의 우리는 잘 살고 있는 거겠지요?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6년 9월 19일 방송>
2, “이스라엘 중의 참 선민(1-12절)”을 읽었습니다. 여전히 사도는 질문을 품고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세 가지 질문을 대신합니다. 첫째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버리셨는가? 시편을 비롯해서 이사야와 예레미야서를 보면 바벨론에 의해 나라가 망하고 심지어 대부분의 지식인들까지 포로로 잡혀 갔을 때, 그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버리셨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세상 모든 사람들로부터 미움을 받는 민족이 되고, 살육을 당하는 현실 앞에서 그들은 하나님은 우리를 버리셨다고 절망했습니다. 저는 엘리 위젤이 쓴 <흑야>를 읽었을 뿐 아니라, 한 암 환자를 위해서 전체를 녹음해서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그 주제는 하나님은 우리를 버리셨는가? 라는 물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질문은 엘리야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응답은 아니다. 아직도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7천명이 남아 있다 하셨습니다(왕상 19:10, 14). 그런데 그들 역시 자신들의 공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총으로 뽑힌 사람들이라 했습니다.
둘째 질문입니다. 결국 뽑히지 않은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느냐고 묻습니다. 슬프게도 그들은 회개하고 돌아섰어야 하는데도 오히려 정 반대로 치달았다고 하십니다. 그 또한 그들의 눈을 어둡게 하신 때문이라고 성경을 인용합니다(사 29:10). 세 번째 질문입니다. 그러면 완전히 패망했다고 말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놀라운 반전이 일어납니다. 유대인들의 죄 때문에 이방인들이 구원을 받게 되었다고 말씀하십니다. 유대인의 범죄가 세상에 풍성한 축복을 가져왔다고 말입니다. 그러면서 매우 중요한 한 마디를 남깁니다. 유대인 전체가 구원받는 날이 온다면, 그 축복이 얼마나 엄청날 것 같냐고 말입니다. 바로 이 사도의 말씀에서 이른바 Back to Jerusalem ! 운동이 일어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유대인이 선민이 된 것도, 그들이 회개치 않고 메시아이신 예수를 믿지 않은 것도, 그들 때문에 온 세상의 이방인들이 은혜 아래 살게 된 모든 것도, 다 하나님의 은총이었습니다. 사람의 공로나 업적이 아니었습니다. 제대로 된 신앙인이라고 한다면, 항상 하나님의 은총을 바라보고 의지하는 신앙을 가질 것입니다. 밤하늘의 아름다운 별 무리를 보면서, 하나님께서 저 아름다운 우주를 만드셨음을,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하는 말처럼, 하나님께서 동행하셨습음을, 감사하고 고백하면서 살아간다고 말입니다. 내 공로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은총뿐이었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묵상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나님의 경륜 : 깊고 넓은 우주적 구원. / 롬 11:25-36. (0) | 2020.08.05 |
---|---|
이미 그러나 아직(already but not yet). / 롬 11:13-24. (0) | 2020.08.04 |
신비의 믿음에 들어온 것을 감사합시다. / 롬 10:14-21. (0) | 2020.08.01 |
크리스천의 믿음 :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를 우리의 구주로 고백하고 믿는 일. / 롬 10:1-13. (0) | 2020.07.31 |
걸림돌(시련이나 실패 등)이 하나님의 은총에 눈을 뜨게 하다. / 롬 9:19-33. (0) | 2020.0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