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056호(2020. 9. 10. 목요일).
시편 105:1-3.
찬송 340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가을의 전령사라고 불리지요. 코스모스가 웬일인지 올 해는 이른 여름부터 피어 있는 것을 봤습니다. 맞지 않는 옷처럼 어색해 보이기도 했는데요. 코스모스는 그래도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가녀린 모습이 제 모습이지요. 이기순 시 이흥렬 곡 <코스모스를 노래함> 준비 했습니다. 춤추듯 가볍고 리드미컬한 선율이 마치 달빛아래 하늘거리는 코스모스의 꽃잎을 상징하는 듯 무척이나 곱게 다가옵니다. “달 밝은 하늘 밑 어여쁜 네 얼굴 달나라 처녀가 너의 입 맞추고, 이슬에 목욕해 깨끗한 너의 몸, 부드러운 바람이 너를 껴안도다. 코스모스 너는 가을의 새아씨, 외로운 이 밤에, 나의 친구로다. 마음은 고요타, 내 마음 더욱 더 적막하여지니. 네 모양 더욱 더 처량하구나, 고요한 이 밤을 너 같이 새려니. 코스모스 너는 가을의 새아씨 외로운 이 밤에, 나의 친구로다.” 이곡은 작곡가가 고향인 원산에 있을 때, <바위고개>와 더불어 초기에 작곡한 곡입니다. 이흥렬의 가곡 중에서 널리 애창되는 그런 곡이지요. 가을의 적막함을 읊고 있다고는 해도 여느 적막함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 속에 위트와 흥겨움이 담겨 있는데요. 청초한 코스모스의 가련한 모습을 노래한, 맑고 고운 시상이 간단한 형식으로 다듬어진 고운 노래입니다. 작곡가는 코스모스하면 의례 가녀리고 조용한 느낌만을 떠올리는 사람들에게, 경쾌하고 산뜻한 느낌을 전해주고 싶어서 밝은 선율을 사용했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느린 감이 있으면서도 호소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7년 9월 8일 방송>
2. “물위를 걸으시다(16-21절)”을 읽었습니다. 이 구절을 읽을 때마다 미네소타 주의 미네아폴리스의 한인 교회 성경반이 늘 떠오릅니다. 그곳에서 공부하는 한 한국 유학생의 초청으로 그 성경반을 방문했는데, 마침 이 구절로 토론을 하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대부분 미국에 20년 이상 거주한 50, 60대로 박사학위를 가진 분들도 몇이 된다고 했습니다. 이 구절을 읽고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의견을 묻자, 한 화학박사라는 분이 설명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중력과 부력의 상관관계가 어떠니 하면서, 발이 물에 빠지기 전에 발을 들어 올리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이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발을 빨리 움직여서 물위로 걸어 제자들에게 오셨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매우 흥미로웠고 지금까지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성경이해였습니다. 지금도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성경을 과학적인 시각에서 설명 가능하도록 연구하는 단체가 있다고 합니다. 창조과학회도 그 하나라고 합니다. 이성을 가진 인간에게 믿음을 통해 설득하려는 일인지, 아니면 믿음을 요구하는 것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어서, 이해를 찾아 나선 것이라 풀이할 수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이른바 생명 과학을 표방하는 이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제가 내몽고에서 만난 조선족 과학자는 성경을 수 십차례 읽으면서 지구의 나이를 6천년쯤으로 얘기하는 것 같다며, 이는 과학계에서 주장하는 지구의 나이와는 엄청난 격차가 있다며, 자신은 성경을 믿지 못하겠다고 제게 질문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저는 아브라함 이전을 역사 이전의 시대 곧 선사시대(先史時代)라고 이해해야한다면서, 하나님이 창조하신 하루는 우리들 인간의 시간으로는 천년과 같은 양이라고 말입니다(벧후 3:8). 그러니 선사시대를 역사시대처럼 계산하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말입니다. 인간의 이성에 만족을 주어야만 믿을 수 있다는 말은, 오히려 이성 안에 들어오는 것들이란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들 삶에서는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며,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보다는 모르는 것들이 훨씬 더 많은 것을 생각해 본다면, 그런 이유로 마음을 닫아둘 만큼 어리석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가 가진 신앙을 창조신앙과 부활신앙이라 부릅니다. 이런 신앙을 허락하신 성령 하나님께 감사드려야 하겠습니다.
3. 가족 종합검진 결과에서 제가 가장 양호하다고 합니다. 규칙적인 일상과 평온한 마음가짐이 도움이 된 듯 하고, 무엇보다 최근 몇 년간은 감기조차 막아주신 주님의 은총이었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도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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