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064(2020. 9. 18. 금요일).

시편 105:28-30.

찬송 316.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순영에게> 순영아, 이천에 있는 너의 공방 앞산도 지금 한창 푸르겠구나. 그 산자락 아래에서 네가 흙을 반죽하고 주물러서 만들고 구운 찻잔, 여기까지 무사히 잘 도착했단다. 그냥 동그스름한 보통 찻잔이 아니라, 가루를 낸 말차를 잘 섞고 마시는 말차 잔이라고? 찻잎을 가루내서 진하게 마시는 차인만큼, 차를 마시면서 코로 그 차향도 즐기라는 뜻에서 아래는 좁고 위는 나팔꽃처럼 활짝 넓게 만들었다는 너의 메모를 보면서 덕분에 차 공부도 좀 했어. 그런데 차를 마시지 않더라도 그 모양만으로도 어찌나 우아한지. 찻잔 놓아둔 장식장을 몇 번씩 보고 또 보고 그러고 있어. 네 말대로 그냥 단순하게 흙의 질감을 살리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마치 유약을 바른 듯이 반짝 반짝 빛나는 게 자연 미인을 보는 듯 저절로 눈길이 가더라. 그 찻잔을 보면서 드디어 우리 순영이가 자신의 길을 찾았구나. 이젠 그 길로 계속 걸어 나가기만 하면 되겠구나. 턱하니 마음도 놓이고 자랑스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마음이 무지개 색으로 부풀었어. 이제는 하고 싶은 일을 좀 해 봐야하겠다고 이천으로 옮겨간 첫해의 작은 찻잔에서부터, 이번의 말차 잔까지. 우리 집 장식장은 작은 너만의 전시 공간 같단다. 그리고 그 전시 공간속에 오로하게 그동안 네가 때론 헤매면서 비틀거리면서, 그렇지만 곧 제자리를 찾아 걸어간 흔적들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참 좋아. 유약을 줄이고 대신 흙 자체에서 깊이를 이끌어낸 이번 찻잔들 정말 마음에 들어. 너의 공방 살림에도 큰 도움이 되는 큰 성취였으면 좋겠어. 일단 한번 만나자. 내가 그쪽으로 가는 편이 훨씬 빠르겠지?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08519일 방송>a.

 

2. “목마른 사람은 내게로 오라(37-39)”, “그리스도에 관한 구구한 생각(40-44)” 그리고 유대 지도자들의 논란(45-52)”을 읽었습니다. 오늘은 첫 단락을 묵상하려고 합니다. 짧은 본문이지만 전혀 다른 말씀이기 때문에 이를 함께 묵상하는 것이 무리이기 때문입니다. 이럴 경우 설교자의 한 사람으로서 저는 아예 처음부터 하나의 주제만으로 제한해서 본문을 줄이는 방법을 택합니다. 초막절이 끝나가는 날 예수님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일어나 큰 소리로 이렇게 말씀하셨다는 것이 오늘의 말씀입니다. “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 와서 마셔라. 나를 믿는 사람은 성경의 말씀대로 그 속에서 샘솟는 물이 강물처럼 흘러나올 것이다.” 이 말씀은 주님과 동시대를 살고 있던 사람들이나, 그로부터 2천년이 훨씬 더 지난 오늘의 우리들에게 있어서도 가슴을 흔드는 주님의 위대한 초청장이 아닐 수 없습니다.

   첫째로 이 말씀은 목마른 사람을 향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는 각양각색의 목마름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혹은 경제적으로 등등 목마름을 겪지 않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들은 주님의 초청에 주목해야 합니다. 둘째로 주님께 오라고 하십니다. 주님이 누구시기에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부르는 것입니까? 우리는 주님이 누구신지를 알아야 합니다. 베드로의 고백에서 주님을 확인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아들로서 세상에 오신 우리의 구주이십니다. 셋째로 주님을 유일한 구세주로 믿어야 합니다. 가장 어려운 단계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당신이 하신 일을 보고 믿으라 말씀 하셨습니다. 우리에게 믿음이 필요합니다. 넷째로 그 사람 안에서 강물처럼 샘물이 솟아나게 되리라 약속하십니다. 요한복음서 기자는 이를 성령이라고 풀이했습니다. 그러니까 성령께서 모든 갈증과 목마름을 해결해 주시게 하겠다는 약속입니다. 우리가 성령 하나님께 매일 다가 설 이유입니다. 유대 광야에서 40년 동안 매일 만나와 메추라기로 자기 백성을 먹여주신 하나님은 지금도 신실하게 당신의 약속을 지키고 계십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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