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252(2021. 3. 25. 목요일).

시편 시 141:1-3.

찬송 145.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사람들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바람이 필요할 때가 있지, 하지만 어떨 때는 하늘의 물, 구름이 낳은 비가 필요할 때도 있지. 하지만 누군가 힘써 훌륭한 일을 해 낸다면, 꿀 맛같은 찬가가 먼 훗날 이야기들 명성의 시작일진저. 위대하고 탁월한 일에 믿음직한 맹세일진저.” 핀다로스가 남긴 말입니다. 핀다로스는 기원전 518년경에 태어나 80년을 산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그리스의 가장 위대한 서정 시인입니다. 기원전 446년 이후의 시는 남아 있는 것이 없어서, 그가 정확히 몇 년을 살았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2세기 경 한 교사가 그의 시를 교과서로 선정한 덕분에, 네 권의 [에피네키온]은 남아 있습니다. [에피네키온]이란 제전에서 보던 승리를 축하하는 합창용 송가인데요. 핀다로스는 이 에피네키온의 대가였지요. 알렉산더 대왕이 항복을 거부한 패배를 무참히 짓밟았지만, 핀다로스의 집만은 건드리지 않을 정도로 존경한 인물이었고, 또 니체는 본래의 너 자신이 되라 핀다로스의 말을 평생 좌우명으로 삼았을 정도로 흠모 받던 인물이었습니다. 주로 극단적인 아름다움과 숭고함을 주제로 삼아, 성취에 대한 지난친 자만심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강조했다는 핀다로스. 그는 또 이런 말들을 남기고 갔습니다. “행복한 자는 희망에 의해서 산다.” “소를 모는데 있어서 몽둥이에 거역하는 소는 위험한 길을 걷게 된다.” “, 나의 영혼아 불멸의 삶을 애써 바라지 말고, 가능의 영역을 남김없이 다 살려고 노력하라.”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07324일 방송>

 

2. “유다인에게 배척을 받으신 예수(22-42)”을 읽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앗수르에 의해서 성전이 더럽혀졌던 것을 다시 회복시킨 것을 기념해서 수전절(修殿節)을 지켰습니다(1225).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는 이를 빛의 절기로 불렀는데, 오늘 본문에 나오는 봉헌절 축제를 두고 한 말입니다. 마침 예수께서 성전 구내에 있는 솔로몬 행각을 거닐고 있을 때, 유대인들에게 둘러싸여 질문 공세를 받고 있었는데, 그 내용은 그리스도인지 그 여부를 분명히 밝혀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주님은 이미 여러 차례 말했지만 그들이 예수님의 양이 아니기 때문에 믿지 않고 있다고 하자, 그들은 돌을 들어 던지려고 하였습니다. 사람이면서 하나님 행세를 한다는 소위 하나님을 모독했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시 82:6을 인용하시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사람에게 신으로 불렀던 구절을 소환한 것입니다. 주님은 하나님의 일을 하지 않는다면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당신이 하는 일은 믿어야 할 것이 아니냐고 반문합니다. 그렇게 해서 유대인과 예수 사이에는 더 깊은 불신과 미움의 골이 생긴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주님을 붙잡으려고 했고, 주님은 그 자릴 피했습니다.

   우리는 종종 유대인들에 의해서 주님께서 고난을 당하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다고 말합니다. 사도 신조에도 그렇게 고백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외형적이고 역사적인 사실이지만, 그 의미를 살펴보면 유대인들은 인류를 대표한 역할을 했을 뿐입니다. 그러니까 유대인에 의해서 고초를 당하신 것이면서 동시에 온 인류에 의해서 고초를 겪고 십자가에 죽으신 것입니다. 그러니까 유대인들의 불신과 미움을 산 것이면서 동시에 우리 모든 인류의 불신과 미움을 받으신 것이라는 말입니다. 우리들 마음과 생각 속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의 죄과를 덮어버리고 대신 죄의 형벌을 받을 속죄양을 찾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는 구약의 예언과 약속이면서 그림자였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어린 양 예수님은 바로 그 예언과 약속의 성취이면서 실체였던 것입니다. 형식적으로는 예수께서 짊어지신 십자가는 1세기의 역사적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으나, 사실은 타락 이후 세상 끝날 까지 인류가 해결해야 할 죄와 죽음의 문제였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주님은 유대인만이 아니라, 바로 우리들에 의해서 미움을 받으셨고 고난을 받으셨으며 마침내 십자가에 죽으신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배척하신 것입니다. 어쩌면 지금도 주님을 배척하고 미워하는 일들을 우리가 저지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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