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299호(2021. 5. 11. 화요일).
시편 시 2:7-9.
찬송 379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영화 <프리티 우먼>을 보면요, 줄리야 로버츠가 오페라 보는 장면이 있는데, 기억나십니까? 오페라 글래스라고 불리는 작은 망원경 조작이 서툴러서, 손에 쥐고 이리저리 흔들어 보는 장면이 있습니다. 저는 그 모습이 참 우습기도 하고 그 행동을 하는 줄리아 로버트가 참 귀여웠습니다. 그런데요. 이 망원경의 시작은 1607년경, 네덜란드의 안경 제작자 한스 르페르즈가 판지로 만든 관속에 두 개의 렌즈를 집어넣어서 발명한 것이 시초가 됐다고 합니다. 이 장치는 아이들의 장난감으로 널리 사용되다가, 이내 유럽 전역의 시골 장터로 퍼져 나가기 시작했는데요. 천체 물리학의 기초를 마련한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1609년에 이 물건을 처음 접하게 됩니다. 남들처럼 다른 사람이나 물건들을 몰래 보는 것에서 더 나아가 하늘을 관찰했는데요. 먼저 달을 관찰하기 시작해서요. 달의 분화구와 또 협곡과 산악으로 덮여 있음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 후 목성의 커다란 네 개의 위성과, 태양의 흑점까지 발견하게 되는데요. 그래서 사람들은 갈릴레이 망원경이라고 지금까지 부릅니다. 같은 망원경으로 무엇을 보느냐가, 그 사람의 인생을 결정하는 셈인 것 같지요. 아이들의 장난감으로 만들어진 일개 망원경을, 갈릴레이는 우주를 보는 도구로 거창하게 사용한 겁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듣고, 나는 무엇을 봤나 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봤는데요. 사실 무엇을 봤는지는 잘 떠오르지 않더군요. 내가 별을 그냥 맨 눈으로라도 바라봤던 적이 언제였나 싶었습니다. 저는 또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이 망원경은요. 갈릴레이를 위한 신의 선물이라고요. 망원경으로 보기 전에 갈릴레이는 늘 맨 눈으로 눈이 아프게 하늘과 우주를 쉴 새 없이 봤겠지요? 그러니까 이 우주 하늘의 절대적인 존재가, 그 노력을 아주 어여삐 여기셔서 나를 좀 쉽게 관찰하도록 너에게 선물을 주마 라고, 갈릴레이에게 망원경 선물을 준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망원경 선물을 받은 갈릴레이, 그 후 천문학에서 위대한 업적을 이루었지요. 우리들이 살아가는 것은 망원경으로 세상을 보는 것과 비슷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한다면, 갈릴레이 망원경 같은 행운이 따를 겁니다. 그래서 운도, 그 사람의 노력의 일부라는 말이 있는 것 같습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07년 4월 29일 방송>
2. “말씀을 실천하는 사람(19-27절)”을 읽었습니다. 아이들을 키운 부모로써, 젊은이들을 가르쳐 본 선생으로써, 그리고 교인들을 지도한 목사로써 저는 어떤 사람이 훗날 바람직한 삶을 살게 될지 여부를 예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이른바 “말을 잘 듣는 사람이냐, 아니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20여 년 전에 종료되었던 <전원일기>가 인기리에 재방송되고 있습니다. 극중에는 김 회장집 자녀들이 나오는데, 한결같이 부모님의 말씀을 잘 듣는 것으로 유별납니다. 그래선지 마을 청년 장년들까지도 김 회장님의 의견을 존중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시청자로써 김 회장님의 언행이 모범이 되고 권위가 있어서 그분의 말씀을 듣는 마을이 행복해 보였습니다. 제가 졸업한 거창고등학교 졸업생들은 오래 전에 가르쳤던 교장선생님과 담임 선생님들에 대한 말씀을 자주 언급합니다. 그 졸업생들 가운데서는 그때 선생님의 말씀을 듣지 않은 것을 후회하는 이들도 종종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 개신교회에서는 한경직 목사님이, 그리고 천주교에서는 김수환 추기경님의 말씀이 종종 회자되곤 합니다. 그런 윗사람들을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입니다.
말을 듣는다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그 말씀을 따라 행동하고 실천한다는 말입니다. 누군가의 말씀에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저는 그런 사람을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많은 선생님들이 공부의 중요성을 말씀하셨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필요하고 좋은 지를 말씀하시는 분들은 매우 적었던 것 같습니다. 가령 저는 신학이론이 목회 상에서 혹은 대학원 입학시험에서 얼마나 자주 만나게 되는지를 얘기하곤 합니다. 그리고 별을 몇 개 그리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학생들의 노트를 보면 흘려듣는 사람들이 훨씬 많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캐나다의 어느 신학대학원에서 신약을 가르치는 제자가 있는데, 그는 이런저런 꿀 팁을 여러 가지 색깔 펜을 활용해서 자신의 복습을 돕고 강의 시간을 생생하게 재현하는데 사용한다 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실천하는 일은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 순종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는 것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그리고 그것이 야고보서의 기자처럼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지름길임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야고보서 기자는 신앙인이라고 하면서도 자신의 혀를 길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속이는 일이며 헛된 일이라 말씀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며 순종하는 삶이란 고아와 과부들의 어려움을 모른다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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