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300호(2021. 5. 12. 수요일).
시편 시 2:10-12.
찬송 482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광화문에 있는 경복궁 안에는, 우리의 아름다운 정자인 향원정이 있습니다.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전등이 켜진 곳이기도 한데요. 과학에 관심이 많았던 고종이 미국의 에디슨 전기 회사를 통해서, 우리나라 최초로 발전기를 들여오게 되고요. 또 궁궐안의 정자인 향원 정에 전등을 매달아서 그런데 당시 이 전등을 건달 불이라고 부르기도 했는데요. 잦은 고장으로 불이 꺼지는 일이 많아서 그렇게 불렸다고 합니다. 경복궁 안 있는 경회루가 남성적인 정자라면, 향원정은 아름다운 여인의 자태를 자랑합니다. 정자로 가는 다리도 경회루로 가는 다리는 튼튼한 돌다리인데요. 향원 정으로 가는 다리는 취향 교라는 목조 다리입니다. 취향을 풀이하면 꽃향기에 취한다는 뜻인데요. 취향교가 조선시대 연못의 다리로는 가장 긴 다리라고 하네요. 다리 구조로는 아래에는 석재 윗부분은 목재로서 난간을 설치해서 아름다운 모양을 하고 있는데요. 경복궁은 우리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익숙한 곳이지요. 관광을 오면 이 다리를 한번쯤 걸어본다고 합니다. 이 향원 정에 있는 연못을 향원지라고 하는데, 크게 보면 사각형이지만 각을 주지 않고 부드럽게 만들었고, 부드러운 육각형 의 이층 육모 지붕 집이라고 합니다. 향원정과 취향 교는 그 규모와 조형미에 있어서 우리나라 정원의 백미라고 하는데요. 조선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후원 공간에 있는 정자의 나무다리를 거닐어 봤습니다. 다리는 견우와 직녀를 만나게 했던 오작교처럼, 한 사람과한 사람을 만나게 하고, 마을과 마을을 연결시켜서 사람과 사람을 만나게 하지요. 다리처럼 우리는 구군가 그리우면 자신도 모르게 그 사람에게 마음의 다리를 놓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그 사람이 아무리 멀리 있어도 그리움의 다리는 이 경회루의 돌다리처럼, 향원정의 취향 교처럼 그렇게 이어질 건데요. 저희가 보내드리는 노래를 들으면서 누군가를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지요. 만일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 사람이 노래를 같이 듣고 있다면, 아름다운 다리가 이어지는 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고요. 그 다리를 밟고 그가 걸어오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내가 걸어가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07년 5월 14일 방송>
2. “인내와 기도(13-18절)”을 읽었습니다. 오래 산 분일수록 자주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잘 참아야 한다.”는 말씀이 바로 그 말씀입니다. 이는 신앙생활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특히 신앙생활에서는 인내해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그 중의 가장 중요한 것은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일입니다. 그래서 야고보서 기자는 농부를 예로 들었습니다. 봄비와 가을비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바짝바짝 타들어가는 논이나 밭을 바라보는 농부의 심정은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고 기다리는 것 외에 다른 방도가 없습니다. 그리고 불공평하고 억울한 일이 있어도 주님의 심판 때까지는 인내하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최근에 법정 다툼에서 계속 패소하기만 하던 지인이 정의의 하나님은 어디 계시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한 일이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심판밖에는 기대할 수 없는 모양이라고 함께 자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 역시 뜻 모를 고통을 겪는 이웃들의 슬픈 눈빛을 바라보며 한 마디 말조차 꺼낼 수 없었는데, 그래도 가끔은 검은 먹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칠 때면 그렇게 위로와 희망이 솟아날 수가 없습니다. 제가 설교하는 주성 청각인 교회에는 일꾼 부부가 있는데, 안수집사와 권사로 일하십니다. 두 분 모두 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일에 제게 아들을 장가보낸다며 청첩장을 내미셨습니다. 건강한 아들이 예쁜 며느님을 보시게 된 것입니다. 너무 고맙고 자랑스럽게 자라준 그 아드님이 행복하기를 빌기로 했습니다. 심판 날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됐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야고보서 기자는 몇 마디 더 권합니다. 고통을 당하고 있다면 기도하라고 말입니다. 기쁨을 누리고 있다면 찬송을 부르라고 말입니다. 병으로 앓고 있다면 교회 식구들에게 기도를 청하는데, 이런 기도는 주님께서 들어주신다고 말입니다. 또 죄를 지은 사람 역시 지은 죄를 고백하고 서로 위해서 기도하라고 말입니다. 그러면서 엘리야의 기도를 소환합니다. 엘리야도 우리보다 크게 더 나은 사람이 아니지만 간절한 그의 기도에 삼년 육개월 말랐던 땅위에 소나기가 쏟아졌다고 말입니다. 사실 하나님은 우리들 인간의 기도를 들어주실 유일한 분이십니다. 그래서 기도하는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어 하십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하나님께 다가서는 가장 아름다운 인간의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철부지 자식 같은 기도라고 하더라도 하나님은 들어주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계십니다. 다만 하나님의 뜻대로 들으시는데, 순서를 따라서, 유익을 따라서, 그리고 가장 좋은 결과를 내다보시고 응답하실 것을 믿어야 합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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