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346.

시편 시 15:1-5.

찬송 486.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만약 앞으로만 걸어간다면, 이 세상에서 제일 먼 곳은 바로 내 등 뒤가 되겠지요. 목표를 향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중요하지만 정신없이 가다보면 어디로 가고 있는지 혼란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앞으로만 걸어가다가 목표한 곳을 지나쳐서 그 곳이 영원히 가지 못하는 먼 곳이 되기 전에 한번 쯤 뒤돌아보는 시간이 바로 삶의 이정표입니다. 여러분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07624일 방송>

 

2. 오늘은 성령강림절후 다섯째 주일로, 사도서간문 고후 8:1-9, 13-15을 본문으로 함께 살아가는 비결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사는 시대의 특징 중 하나는 다양성입니다. 인종 성별 종교 역사 문화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아야 할 시대라는 말입니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바람직한 과제는 함께라는 정신입니다.

 

함께의 정신은 고린도 교회의 배경에서 매우 설득력 있는 가르침입니다(1-7).

고린도 시는 신석기 시대에 터를 잡은 고대 도시로, 주전 146년에 로마에 의해 파괴되었으나, 주전 46년에 다시 재건하였는데, 다국적 병사로 구성된 로마의 용병들이 제대 후에도 로마인으로 살기를 자원해서 급조한 것입니다. 이런 다양한 국제적 배경을 가진 병사들이 함께 살아갈 때 문제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교회 주변에는 많은 가난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들을 왜 도와야 하는가 라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자신들도 살기에 빠듯한 살림살이인데, 기왕이면 가까운 가족과 친구를 도울 수도 있는데,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을 돕는다는 것은 마음이 쉽게 열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마케도니아 교회의 아름다운 구제 활동을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고린도 교회는 벌써 1년 전에 모금 운동을 시작한 교회였음을 상기시킵니다(8-12).

고린도 교회는 예루살렘 교회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모금 운동을 벌였고 큰 호응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봉사나 구제를 계속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봉사 정신을 간직하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제가 15년 동안 중국, 몽골 그리고 베트남 선교에서 많은 선교사님들을 만났는데, 선교지의 고충은 후원자들이 줄어드는 데 있었습니다. 목회자가 바뀌면 교회 후원은 곧 바로 끊기고, 개인 후원자도 경제사정이 어려우면 제일 먼저 선교비를 끊는다고 합니다. 남선교회도 어려움 앞에서 회원이 줄어들었다며 선교비를 중단한다 합니다. 그런데 여선교회는 변함없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매일 밥을 하는 어머니들이어서 선교사가 굶을까를 걱정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첫 동기를 계속 일깨워 주는 기도모임이 큰 용기와 힘이 된다고 합니다. 저의 선교 후원자는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저의 목회 끝까지 협력하셨습니다.

 

봉사건 구제건 그리고 선교건 간에 함께의 정신은 균형 잡힌 삶에 기초를 두어야 합니다(13-15).

다른 것에서도 항상 고려해야 할 것이지만, 신앙생활에서는 균형 잡힌 삶의 자세가 매우 중요합니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음을 의미하는 균형 잡힘이란, 하나님의 백성들이 지향하는 신앙자세입니다. 이런 균형 잡힌 신앙자세는 천국에 가기 전에 잘 훈련해 두어야 할 과제 중의 하나입니다. 균형이란 크고 작음을 똑 같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도 그리고 무엇도 차별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가장 좋은 본보기가 오케스트라입니다. 수 십 종류의 악기들이 저마다 다른 소리를 내지만 함께 어우러지는 하모니를 목적으로 연주합니다. 저마다의 역할을 존중하고 감사하고 만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 친구는 대학 오페라 <춘희>에서 딱 한번 출연했는데, 딱 한마디 편지요.”였습니다. 그 한 마디를 위해서 30kg이 넘는 의상에 3시간 이상을 분장실에서 보내야 하고, 1시간 30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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