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448(2021. 10. 7. 목요일).

시편 시 34:7-9.

찬송 508.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오랫동안 우리 곁에서 있어서인지, 국화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저기 참으로 많이 피어 있습니다. 국화의 꽃말을 색깔에 따라 다른데요. 붉은 색은 진실을 뜻하고 흰색은 고결함, 또 노란색은 시련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수백 종의 국화가 자라고 있는데요. 가을의 절정을 이루는 국화꽃이지만 여름국화 하국(夏菊)이라고 하지요. 동국(冬菊)이라고 하는 겨울 국화도 있습니다. 또 고인이 된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국화꽃 향기가 영전에 가득하기도 하지요. 이렇게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인 사랑을 받아, 가을철이면 국화 전시회가 학교를 비롯한 여러 장소에 열립니다. 학창시절에 단체로 국화 전시회에 갔던 기억이 있으신 분들도 있으실 텐데요. 올 가을에 유난히 더웠던 여름을 생각하면서, 햇볕 좋은 날 혼자서 국화 전시회에 한번 가보고 싶네요.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07911일 방송> b.

 

2. “음행의 죄(12-20)”을 읽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물을 만드셨을 때 그 소감을 말씀하셨는데,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다.”는 말씀이 그것입니다. 그러니까 어떤 피조물도 나쁜 것은 없었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좋다든지 선하다든지 하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성경은 이를 추상적인 의미가 아니라 제구실을 한다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려 깊은 사람이라고 하면 자신이 무엇을 생각하든, 무슨 물건을 사용하든, 반드시 제구실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생각할 것입니다. 저의 채전은 한 열 평 남짓합니다. 지난 십여 년 동안 퇴비를 사용했고,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서, 어디를 파도 지렁이와 같은 미생물들이 가득합니다. 땅이 싱싱하고 살아 있다는 뜻입니다. 땅이 제구실을 할 수 있게 된 셈입니다. 그러나 각종 병충해를 감당할 수가 없어서 매번 수확은 보잘 것 없습니다. 금년에는 감을 많이 수확할 수 있었지만, 상품가치는 없습니다. 흠이 많고 크기도 작지만, 매년 수확하기도 전에 떨어져 내렸는데 올해는 아주 건강합니다. 모과나무 열매도 작년보다는 수량은 적지만 병들지 않은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이와 열무 그리고 부추는 언제나 제구실을 다해 왔습니다. 제구실을 하는 것이 피조물들이 하나님 앞에서 늘 살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는 음행의 죄를 통렬하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거룩한 그리스도의 몸을 창녀의 몸으로 바꿀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리스도의 몸과 창녀의 몸이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묵상해야 할 것입니다.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으로 비유한 고전 12을 보면,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지체들이 제구실을 다할 수 있을 때 몸이 건강해 진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그리스도의 몸 역시 제 구실을 다하는 지체들을 의미한다고 하겠습니다. 몸의 지체 하나하나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본래의 목적대로 제 역할과 기능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반해서 창녀의 몸이란 몸이 수행해야 할 바른 역할과 기능을 오남용한 결과라 하겠습니다. 정확한 사실 여부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한때 창녀촌에 들어가서 그들을 복음화 하겠다고 나선 전도자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처음 각오와 결심과는 다르게 시간이 흘러가면서 자연스럽게 그들과 뒤섞이고 말았다고 합니다. 자신이 희망했던 제구실하는 삶이 아니라, 오히려 정반대의 불행한 삶, 그들과 똑 같은 삶을 살게 된 것입니다. 제구실을 하는 삶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크리스천들은 항상 자신에게 물어야 합니다. “나는 본래의 제구실을 하고 있는가?” 하고 말입니다. 그리스도의 몸으로 살고 있는가? 아니면 창녀의 몸으로 살고 있는가? 특히 건강하고 형통할 때 이런 질문이 필요합니다. 제구실을 하지 못해서 나락으로 떨어진 대부분의 경우들은, 건강하고 형통할 때 이를 자신의 능력으로 치부할 때였다는 것을 항상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제구실을 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있는데, 첫째는 언제나 하나님의 은총을 기억한다는 점이고, 다름으로는 순간순간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대한다는 점입니다.

 

3. 어제 날짜가 틀렸습니다. 본문을 보시가 알아채리셨으리라 생각하며, 혜량을 바랍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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