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521.

시편 시 46:4-7.

찬송 119.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새벽 시간에 가장 정신이 맑고 집중이 잘 되는 이른바 <아침형 인간>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오전에는 몽롱하다가 밤만 되면 정신이 또렷해지고 무슨 일이든지 잘 되는 <올빼미형 인간>도 있지요. 24시간은 누구에게나 똑 같이 주어지지만, 언제 가장 활기가 넘치느냐? 이건 참 사람마다 다른데요. 어떤 유형이 좋다 해서 무조건 따라하면 안 되겠지요. 내 몸에 가장 잘 맞는 생활 습관을 만들어 가는 게, 건강에도 가장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KBS FM 1, 새아침의 클래식, 20071213일 방송>

 

2. 대림절 넷째주일의 누가복음서 1:39-45을 본문으로 마리아를 깊이 존경할 이유들이란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대림절의 화환에 네 개의 초가 켜졌습니다. 오늘은 주님의 육친이신 마리아를 주제로 말씀드리려고 하는데, 솔직히 개신교회의 목사로써 불편한 진실입니다. 요즘은 생일 당사자보다 그의 어머니라 축하하는 추세를 간과할 수 없습니다.

 

마리아는 기독교 세계에서 호 불호가 극심하게 갈리는 인물이 되었습니다(39-41).

상담학을 가르치던 한 교수님이 제게 물어왔습니다. 2:4에서 사용된 여자여!”를 어떻게 해석하느냐고 말입니다. 이 호칭에 대한 해석으로 인해서 마리아에 대한 신 구교회의 이해가 엄청나게 벌어진 것입니다. 헬라어 γυνη(귀네)는 여자라는 말로, 주님은 모친 마리아에게(2:4, 19:26), 사마리아 여인에게(4:21), 간음하다 잡혀온 여인에게(8:10) 등 여러 번 사용하셨습니다. 로마 가톨릭교회는 이 귀네를 귀천을 막론하고 정중하게 혹은 가볍게 부를 수 있다고 해석합니다. 그런데 개신교에서는 가벼운 말로만 이해하려고 애쓰는 것 같습니다. 이런 배경에는 로마 가톨릭교회의 성인숭배 사상이 못마땅한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 주님의 육친을 홀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개신교에서도 성인에 버금가듯 존경하는 인물들을 숱하게 가르치고 있으니 말입니다. 마리아는 존경을 받아 마땅한 분이십니다.

 

성령께서는 마리아를 존중하며 그분께 영광을 돌리라 말씀하고 있습니다(42-45).

세례자 요한의 모친 엘리사벳은 마리아의 문안을 받았을 때, 성령에 감동되어 외쳤다고 성경은 가르치고 있습니다. 엘리사벳은 마리아를 향해 모든 여자들 가운데 가장 복되시며”, “주님의 어머니께서 나를 찾아주시다니”, “문안의 말씀이 내 귀에 울렸을 때, 내 태중의 아이도 기뻐하며”, “주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셨으니라고 말하였습니다. 56절에서 마리아가 엘리사벳 집에서 석 달을 머문 것으로 보아 마리아의 친정 가족으로(1:36) 유추할 수 있으며, 이는 마리아의 친정 모친과 엘리사벳의 친정모친이 자매관계로, 로마 가톨릭교회에서는 이 두 사람을 서로 이종사촌 간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성령께서 마리아를 최대의 존칭을 아끼지 않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성경이 말씀하는 의도를 십이분 고려할 책임이 있다 하겠습니다.

 

성경의 위인들을 존경한다면 주님의 모친은 당연히 존경받아야 합니다(13:7).

우리 기독교 신앙은 윤리적인 차원을 강조하고 있어서, 초대교회에서 뿐 아니라 선교지에서도 환영을 받은 것이 사실입니다. 1950년대와 60년대의 설교자들은 공 맹자의 가르침을 설교에 많이 활용하였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종교들은 물론 평범한 사람들까지 기독교의 가르침을 비난할 수가 없었습니다. 삼강오륜을 강조함으로 도덕과 윤리를 지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생각한 때문일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선생과 부모를 존경할 것을 가르친 것 역시 같은 맥락이었을 것입니다. 성경에는 모범적인 인물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과 모세 다윗과 바울과 베드로 등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인물들이 흠과 티가 없는 완벽한 사람들이 아니었음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존경과 따르도록 가르칩니다. 하물며 주님의 모친이신 마리아를 소홀히 여기는 것은 크게 잘못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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