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624(2022. 4. 1. 금요일).

시편 시 69:1-3.

찬송 447.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하루 종일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행복한 구두 수선공이 있었다. 그는 마음이 여유로운 낙천적인 사람이었다. 그는 늘 경쾌하고 듣기 좋은 노래를 흥얼거렸는데, 그 노랫소리가 듣는 이들의 마음까지 상쾌하게 만들었다.

한편 이웃에 사는 만석꾼 부자는 구두 수선공과 정반대였다. 부자는 날마다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지를 궁리하느라 불면증에 시달렸다. 하루는 새벽녘에야 간신히 잠이 들었는데, 그만 구두 수선공의 노랫소리에 선잠을 깨고 말았다. 부자는 자신의 인생을 푸념하며 말했다. ‘하늘은 정말 나를 도와주지 않는구먼! 왜 시장에서는 단잠을 팔지 않는 거지?’

   어느 날 부자는 구두 수선공을 자기 집으로 불렀다. ‘선생, 선생의 일 년 수입은 얼마나 되오?’ 구두 수선공은 쾌활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게 돈을 모아본 적이 한 번도 없어서요. 매일 버는 돈으로 입에 풀칠할 정도라. 하루 벌어 하루 먹으며 근근이 살아갑니다. 제처지에 무사히 일 년을 지낼 수 있기만 해도 족하지요.’ ‘제가 선생께 백 냥을 선물해 드리고 싶군요. 잘 보관하셨다가, 필요할 때 요긴하게 쓰시죠. 그리고 거, 다시는 노래 좀 부르지 마시구려.’

   구두 수선공은 뛸 듯이 기뻐하며 집으로 돌아와 지하 창고에 돈을 꽁꽁 숨겨주었다. 그런데 그날 이후부터 그는 집에 도둑이 들까봐 항상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그의 일상에서 노랫소리가 사라졌고,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이루는 나날이 계속되었다. 이 괴로움을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구두 수선공은 결국 다시 돈을 싸들고 부자의 집으로 달려가 말했다. ‘내 노랫소리하고 단잠을 돌려주시죠. 지난번에 주신 백 냥은 여기 있으니 돌로 가져가세요!’”

챠우슈잉, <우화에서 발견한 인생 지혜>, pp.72-73.

 

2. “그리스도의 몸과 지체2(27-13:3)”을 읽었습니다. 고린도 교회 성도와 그리스도의 관계는 몸인 그리스도와 지체인 성도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지체들 사이의 관계 정립에 관해서 말씀합니다. 까닭은 그곳 사람들 역시 키 재기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세상은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는지 모릅니다. 참 못난이들 세상입니다. 우스개 얘기를 기억합니다. 손과 발 눈과 귀 코 온 몸의 지체들이 고생고생해서 얻은 맛있는 먹거리를 혼자서 독식하는 입이 못내 미운 지체들이 스트라이크를 벌인 이야기입니다. 조용히 파업을 시작했지만, 불과 2-3일에 모두가 힘이 다 빠져버렸습니다. 그런데 눈이 제일 먼저, 그리고 손과 발이 그 다음으로 파업을 철회한다 백기 투항합니다. 그때 입은 그 특유의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여보게들, 자네들은 자네들이 수고한 모든 것을 가로채 나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줄 알았을 것이네 만, 사실은 말일세.” 입은 처음으로 자신의 고충을 털어놓았습니다. 쓰고 달고 시고 맵고 짠 모든 것들을 자신의 입에 마구 밀어 넣을 때, 좋기만 한 게 아니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주는 대로 불평 없이 마르고 닳도록 씹고 또 씹어서 다른 지체들 집으로 보냈다고 말입니다. 죽을 고생을 해서 씹기만 할 뿐, 자신은 한 톨 저장하지도 않고 보냈다고. 그렇게 입이 제 구실을 했기 때문에 그동안 세상은 평화롭게 지낼 수 있었다고 말입니다.

교회인 몸을 구성하는 지체들 역시 오해할 여지는 충분할 것입니다. 사도로 일하게 된 사람, 전도자로 일하게 된 사람, 교사로 일하게 된 사람, 기적을 행하는 사람과 병을 고치는 사람 그 밖에 봉사하는 사람 등등, 다양한 지체들이 교회를 구성하고 교회의 역할을 짊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보기에 따라서는 적재적소에 제대로 일할 사람이 배치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불만이 생기고 균열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감투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교회에서는 세상 못지않게 금품으로 매수해서 장로나 권사 심지어 목사까지도 얻으려고 혈안이 되기도 합니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대형교회 세습제도는 교회의 직분을 명예직이 아닌 고소득 직종쯤으로 생각하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단 하나 뿐일 듯싶습니다. 10년 동안 무보수 직임제로 제도화하는 일입니다. 아니면 무보수 장애인교회나 미자립 농어촌 교회 담임목사 각 3년씩 경력자에게 70% 가산점을 주는 제도 같은 것 말입니다. 십자가를 지는 과정을 프로그래밍해 둔다면 훨씬 더 단단히 내공이 쌓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무리한(?)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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