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780.

시편 시 95:7-9.

찬송 542.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 앞에 나서는 것이, 얼마나 높은 단계의 공부인가를 우리는 자주 놓치고 있다.”는 그러한 시인의 말이 있습니다. 바람이 서늘해지면 뜰 앞에 서고, 코스모스 가 피어나면 꽃길을 따라 걸어보고, 높푸른 가을 하늘 한번 올려다보는 일상, 쉬울 것 같아도 쉽지만 은 아닌 일이지요. 가을에는 사람도 풍경이 된다는 싯구절처럼, 그간 일상의 속도에 쫓겨서 미처 보지 못한 풍경 속으로, 천천히 들여다보기에 참 좋은 계절입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794일 방송>

 

2. 성령강림절후 열셋째 주일의 구약 신명기 30:15-20을 본문으로 선택 속에 담겨 있는 순종을 배우자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우리 앞에 생명과 복, 그리고 사망과 화가 놓여 있는데, 이 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우리들 인생길이 이런 식의 선택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문제는 남아 있습니다.

 

생명과 복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너무 적다고 말씀하는 것을 왜일까요?(15-16).

그동안 여러분은 수도 없이 많은 충고를 들었습니다. “부지런하면 성공하고 게으르면 실패한다.”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들어라. 그러면 공부에 흥미를 갖고 잘 할 수 있다.” 우리는 이런 말씀들을 듣고 어떻게 했습니까? 잘 듣고 실행하였습니까? 50년 만에 목사가 된 두 친구가 만났습니다. 한 사람은 교수로, 다른 한 사람은 그 교수의 학생으로 말입니다. 학생이 된 친구가 입을 열었습니다. “내가 수업시간에 만화를 보고 있을 때, 너는 선생님 말씀을 듣고 있었지. 그때 나는 왜 그런 바보짓을 했을까?” 많은 사람들 앞에는 항상 생명의 길 복된 길이 놓여 있었고, 얼마든지 바르고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었지만 대부분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학교 생활을 충실히 하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라고 생각했을까요? 아니면 더 쉽고 재미있게 살아갈 수 있으리라는 요행을 바란 때문일까요? 어찌되었건 선택이라는 관문 앞에서 바보짓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가 자녀들을 위해서 기도해야 할 이유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바른 선택을 할 수 있으나, 누구나 그 선택을 유지할 수 없었습니다(17-20).

지금 누군가가 여러분에게 망하는 길과 복된 길을 진지하게 소개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망하는 길이 아니라 복된 삶을 선택할 것입니다. 그런데 똑같이 지혜롭고 현명하게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복된 삶을 사는 사람과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이 나오는 것은 어찌된 일입니까? 그것은 선택에는 선택을 빛나도록 만들어 주는 순종이 따라야 함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마음을 돌이켜 듣지 아니하고 다른 신을 섬기면이라는 말씀이 그것입니다. 그러니까 선택으로 끝이 아니라, 순종이라는 그 다음 단계가 따라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어느 학교에 새 선생님이 오셨는데, 대뜸 공부를 잘 하는 비결이라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첫째도 인내, 둘째도 인내, 셋째도 인내라고 말씀입니다. 그 말씀을 들은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의 약한 의지와 경험 때문에 선생님의 말씀을 듣지 않기로 귀를 막은 것입니다. 그러나 소수의 몇 학생은 선생님의 말씀에 귀를 열었고, 어려울 때마다 기억하며 따랐던 것입니다.

 

순종하는 훈련을 받을 기회는 엄청 많았습니다(6:1).

순종이라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 바울 사도는 엡 6:1에서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고 했는데, 순종이란 말은 잘 듣는 일(υπακουω)”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순종이란 잘 듣고 따르기 위해서 자기 자신의 생각이나 뜻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40년 간의 광야 생활을 통해서 순종할 훈련을 하였듯, 우리도 부모님과 선생님을 통해서 순종할 훈련을 충분히 받을 수 있었습니다. 결국 순종이라는 말은 단순히 라고 대답하는 것 만이 아니라, 가장 큰 희생 자신을 포기하는 행동이 따라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선택과 순종은 서로 다른 말이 아니라, 한가지 의미를 가진 사촌쯤 되는 말이라고 말입니다. 순종은 말씀하는 분의 뜻과 능력을 의지하는 일입니다. 지금 우리는 순종하는 훈련을 잘 받는 과제가 주어져 있다고 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하나님의 말씀에 겸손하게 순종할 수 있는 자녀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3. 감사, 묵상과 함께한 7,779오찬은 은혜 중에 끝났습니다. 참석하셔서 근황을 들려주신 묵상식구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은 왕십리루터교회 59주년 기념예배에서 설교를 할 예정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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