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825호(2022. 10. 19. 수요일).
시편 시 104:30-32.
찬송 384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나운영 선생은 작품이 완성된 후에 반드시 부인에게 선보여 평을 들었다고 합니다. 나운영 선생의 부인이자 성악가였던 유경손 여사는 그의 작품의 초연자이자 평자였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혹자는 이들을 일컬어서 클라라와 슈만 같다고 했습니다. 이제 소개할 곡 역시 이들의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완성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나운영의 곡 중의 하나입니다.
“등불을 끄고 자려하니 휘영청 창문이 밝으오. 문을 열고 내어다 보니 달은 어여쁜 선녀같이 내 뜰 위에 찾아오다. 달아, 내 사랑아, 내 그대와 함께 이 한 밤을 이 한 밤을 이야기 하고 싶구나. 어디서 흐르는 단소소리 처량타. 달 밝은 밤이여, 솔바람이 선선한 이 밤에, 달은 외로운 길손같이 달아, 또 어디로 가려는고. 달아, 내 사랑아, 내 그대와 함께 이 한 밤을, 이 한 밤을 동행하고 싶구나.”
고등학교 음악교과서 실려 널리 알려진 곡입니다. 하지만 음역이 넓어서 일반 대중이 따라 하기는 그리 쉽지 않은 곡이지요. 나운영 선생은 시인 김태호 선생에게서 선물 받은 시집을 읽다가, <달밤>이라는 시에서 영감을 받습니다. 1947년 8월에 작곡 된 이곡은 역시 성악가인 유경손이 불러서 KBS 라디오를 통해 방송된 이후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낭만적인 곡의 분위기가 선선한 가을밤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곡이었지요.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7년 10월 19일 방송>
2. “모르드개가 영광을 받다(1-14절)”을 읽었습니다. 35년째 목회일기라는 것을 쓰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새벽기도회의 말씀과 참석자들 그리고 그 날에 있었던 역사적인 일들을 메모하는 수준이었는데, 은퇴 후에는 묵상식구들이 얼마나 성실하게 참여하는 지 여부를 알고 싶어서, 읽은 분들의 이름을 적어두는 것도 일기의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요긴하게 쓰일 때가 많았습니다. 가령 구입해서 읽는 책이 무엇인지, 누군가와 점심을 하며 시대를 스케치한 것들이 그렇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아하수에로 왕이 잠이 오지 않아 <궁중실록>을 읽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엔 아주 중요한 사건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어느 날 대궐 수문장으로 있던 내시 두 사람이 왕을 암살하려고 음모를 꾸미고 있었는데, 모르드개라는 사람이 이를 어찌 알고는 고발해서 미수에 끝났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왕은 전혀 기억에도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시종을 불러 이 사람에게 무슨 상을 준 일이 있는지를 물었는데 그런 일이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왕은 대신을 불러 이를 상의하고자 하였는데, 마침 총리대신 하만도 왕이 재가한 왕의 법도를 무시한 유대인들을 처단할 묘안을 가져왔다고 상소하려고 어전을 서성거리고 있었습니다. 왕은 하만을 불러서 묻기를 왕이 상을 내리려는 사람에게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했습니다. 하만은 이 상 받을 사람이란 바로 자기 자신 뿐이라 생각하고, 주저 없이 왕께 대답을 합니다. 그 내용은 왕의 옷을 입히고, 머리에 관을 씌운 다음에, 왕이 타는 말에 태워, 높은 신하로 하여금 말고삐를 잡게 하고 궁궐 광장을 돌며, “왕께서 상을 내리는 사람에게는 이렇게 하신다.” 라고 외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왕은 하만의 대답대로 왕의 옷과 말을 탈 사람으로 모르드개를 지명하며, 하만이 말고삐를 잡고 궁궐을 돌게 한 것입니다.
하만의 계획이 일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누구의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을 곱게 써라. 그래야 곱게 늙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광화문에 위치한 교보문고에 가면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코너가 오랫동안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그것도 한국 최대의 서점 교보문고의 입구에 말입니다. 그런데 일본의 서점들에는 입구에 혐한 서적들로 가득 채워놓았다 합니다. 가장 잘 팔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온갖 악행을 일삼았던 일본사람들이 사람의 얼굴을 가지고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사의 하만이나 독일의 히틀러 같은 사람들, 그리고 악행을 일삼았던 일본 사람들은 발을 뻗고 잠을 이룰 수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마지막 심판 이전에, 현세적 심판도 두렵기 때문입니다.
3. 세상으로 나가게 해주는 플레트폼이 제구실을 못하자, 그 답답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어제 오후 7시 49분에 저의 블러그 tistory가 개통했지만, 메일은 여전히 불통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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