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897호(2022. 12. 30. 금요일).
시편 시 115:8-10.
찬송 488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나뭇잎들은 왜 강 아래로 내려가지요.” 은빛 연어가 신기해하면서 묻자, 초록 강이 말했습니다. “그건 거슬러 오를 줄 모르기 때문이야.” 연어는 다시 물었습니다. “거슬러 오른다는 것은 뭐죠?” “거슬러 오른다는 것은 지금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간다는 뜻이지. 꿈이랄까 희망 같은 것 말이야. 그건 힘겹지만 아주 아름다운 일이란다.” 안도현님의 소설 [연어] 중의 한 부분이었습니다. 한해의 끝자락에서 보면 지나온 날들은 모두 꿈을 이루기 위해서 달려온 힘겹지만 아름다운 여정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2007년 마지막 휴일인 오늘 편안한 음악과 함께, 한 해를 돌아보는 편안한 아침 되시기 바랍니다.
<KBS FM 1, 새아침의 클래식, 2007년 12월 30일 방송>
2. “감사기도(1-5절)”과 “하나님께서 잔치를 베푸심(6-9절)”을 읽었습니다. 제가 부산에서 개척한 교회 이름이 <신일교회>입니다. 바울 사도의 신앙이 “믿음 하나”라 생각했기 때문에, 본받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교회에 모든 가족이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첫 번째 가정이기도 했습니다. 그 첫째 따님이 처녀로 교회에 나오게 되었고, 제가 첫 번째로 주례를 섰던 분인데, 세 동생들과 부모님을 차례로 교회로 인도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모친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훗날 교회에서 권사직을 받으셨는데, 늘 입버릇처럼 “감사합니다.”는 말을 하셨습니다. 천식을 달고 사셨는데도 기침을 하시면서 “감사합니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물었습니다. “권사님 무엇이 그렇게 감사하신가요?” 그때 권사님은 “목사님, 제가 예수 믿고 깨달은 것은 저를 둘러싼 세상 모두가 감사할 분들인 것을 알게 되었어요.” 하시는 것입니다. 그때 권사님은 부산 보훈병원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계셨습니다. 병상에 누운 환자들에게도 늘 “감사합니다.”는 말을 하셨습니다. 오해도 많이 받으셨지만, 그때마다 그분들에게도 마음으로부터 감사를 가져보라고 권하셨다 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 권사님에게 <감사 권사님>이라고 별명을 붙여드렸고, 여러 해가 더 지나서 요한 비헤른 상 후보자로 추천서를 써 드렸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목회한 옥수동교회에는 호스피스 교육을 이수하고 호스피스 병동에서 봉사하는 교우들이 많았습니다. 그 분들 중에도 감사 권사님이 계셨는데, 평생 감사를 전하시다가 눈을 감으셨습니다. 그 분도 30년 가까이 호스피스 자원봉사자로 활동하셨고, 요한 비헤른 봉사상을 받으셨습니다.
오늘 본문은 표제어처럼 하나님께 바치는 감사의 기도입니다. 이 기도자는 감사할 일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영세민에게 도움이 되어 주시고, 고생하는 빈민에게 힘이 되어주시며, 소나기를 피할 곳, 더위를 막는 그늘이 되어 주십니다.”고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 감사는 누구도 할 수 있는 기도가 아닙니까? 요즘 저는 우리나라에서 병원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외국인들의 얘기를 유튜브로 시청하고 있는데, 의료보험 제도만이 아니라 의사와 약국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인프라에 너무 감사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이민을 오고 싶다는 말을 하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제 주변에는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 보다는 원망 불평하는 이들이 훨씬 더 많은 것이 신기합니다. 만일 우리 청소년들이나 국민들에게 감사에 눈을 뜨게 해 준다고 하면, 많은 면에서 엄청난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이 일에 앞장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감사 바이러스가 사람들의 마음과 생활에 퍼져서 그 사람과 주변을 감사하는 삶으로 바꿀 테니 말입니다. 우리 묵상식구 한 분은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행복 가득”이란 피켓을 목에 걸고 지나가는 자동차와 행인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분의 인사를 받는 사람들은 적어도 작은 기쁨과 행복이 가슴에 파고 들 것입니다. 그리고 “행복 가득”한 하루를 기원해볼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묵상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경의 중심주제를 잃지 않는 설교를. / 창 12:1-7, (0) | 2023.01.02 |
---|---|
절망 앞에 이르기 전에는 평화의 가치를 모를 것. / 사 26:1-6. (1) | 2022.12.31 |
반드시 기억하고 부를 감사의 노래. / 사 12:1-6. (1) | 2022.12.29 |
하나님께 희망을 걸어라. / 사 49:13-23. (0) | 2022.12.28 |
현명한 신앙인 :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는 사람. / 잠 8:22-31. (1) | 2022.1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