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894호(2022. 12. 27. 화요일).
시편 시 114:5-8.
찬송 499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이 계절의 추위를 나면서, 사람들은 따뜻한 계절이 오기를 기다리지요. 또 봄이 되면 나무에 새 잎이 돋아나기를 기다리고, 꽃들이 어서 망울을 터트려서 선명한 빛깔로 대지를 덮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마치 습관처럼 늘 무언가를 기다리곤 하지요. 시간이 지나면 좋은 일이 일어날 거라는 믿음. 그렇기 때문에 기다림은 그 자체만으로도 지금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되어 줍니다. 김동환 시 오 동일 곡 <강이 풀리면>은 이처럼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 그간절한 소망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강이 풀리면 배가 오겠지. 배가 오면 은 님도 오겠지. 임은 안타도 편지야 타겠지. 오늘도 강가서 기다리다 가노라. 임이 오시면 설움도 풀리지. 동지섣달 얼었던 강물도, 제 멋에 녹는데, 왜 아니 풀릴까? 오늘도 강가서 기다리다 가노라.”
봄이 오기를 바라던 마음, 겨울에 두껍게 얼었던 강이 녹아서 배가 다니면 사랑하는 사람이 돌아올 거라는 그 믿음이 조금은 쓸쓸하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요? 작곡가 오동일의 첫 예술 가곡이자 대표곡인 이곡 <강이 풀리면>은 1967년 작곡되었습니다. 가족과 떨어져 청주에서 지내면서 느꼈던 외로움을 곡에 담아냈지요. 이른 아침이나 퇴근 후 적적할 때마다 냇가를 산책하며 외웠던 시가 바로 김동환의 <강이 풀리면>이었습니다. 냇가를 거닐면서 흥얼거리던 멜로디를 하숙집에 돌아와 잊기 전에 오선지에 옮겨 적어 완성한 곡이지요. 작곡가 오동일의 지인이자 성악가인 테너 김호성에 의해서 1968년 처음 소개가 됐습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7년 12월 26일 방송>
2. 잠언서는 짧은 경구를 모아 편집한 것으로, 사람들에게 도덕적이며 신앙적인 교훈을 주어, 그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려는 목적에서 묶어졌을 것이라고 학자들은 주장합니다. 대부분이 솔로몬의 이름으로 소개되지만, 아굴(30장)이나 르무엘왕(31장)도 등장하는데, 그들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잠언은 주전 180년경에 씌여진 집회서에 언급되었습니다(47:13). 잠언의 내용은 대부분이 도덕적인 교훈이며 신앙적인 것도 있습니다(1:7, 16:6, 30:5). 오늘 본문 역시 솔로몬의 잠언인데, 그 내용은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기 전부터 지혜가 있었다는 것과, 세상을 지혜로 만드셨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말은, 사람들이 말하는 마수리 마수리 같은 무당들이 외우는 주문으로가 아니라 지혜의 말씀이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하나님께서 만물을 짓기에 앞서서 지혜를 지으셨다고 하는 말씀이 그것입니다. 그러니까 지혜의 근원이 어디에 있느냐를 궁금해 할 사람들에게 확실한 근거를 제시해 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잠 1:7에서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라고 한 말씀이 여기에서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지혜나 지식을 사모하는 사람은 그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지혜의 왕 솔로몬이 말하려고 한 것은, 다시 말해서 만물이 생겨나기 훨씬 이전에 지혜가 있었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려는 뜻일까? 질문해야 할 것입니다. 땅과 바다가 생겨나기 전에, 샘에서 물이 솟아나기 전에, 멧부리도 언덕도 생겨나기 전에, 땅의 흙을 만드시기 전에, 깊은 바다의 둘레에 테를 두르시기 전에, 구름을 높이 달아매시기 전에, 지혜가 있었고, 하나님 곁에서 조수(助手) 노릇을 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일일이 언급하면서 지혜가 먼저 존재했던 것을 밝히고자 하는 뜻이 무엇일까 궁금해집니다. 그것은 지혜가 하나님께만이 아니라, 우리들 인간에게도 중요한 것임을 말씀하려는 것이라 결론지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세상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모든 문제들 배후에는, 지혜 없음 또는 지혜의 결핍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말씀이며, 아무리 겹겹이 에워싸고 있는 알 수 없는 난제들 역시 지혜로 풀어내지 못할 것이 없다는 사실을 전하고자 한다고 말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인생길을 걸어갈 때 당황하거나 불안해하기 전에, 지혜를 지으신 하나님께 지혜를 구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물론 혼자 생각하고 결정짓기 전에, 여러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서로가 가진 지혜를 나눌 수도 있다면 그게 더 나은 결정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을 찾는 일, 곧 기도가 제대로 쓰임새 있으려고 하면,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다 하겠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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