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942(2023. 2. 13. 월요일).

시편 시 119:84-86.

찬송 282.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얼마 전 타계한 작곡가 김연준은, 작곡가이기 이전에, 교육 사업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과 한국 전쟁으로, 나라 안팎이 혼란했던 시기에도 그는 폐허 속에서도 나라를 키우고 더불어 성장할 이들에게, 공부하는 환경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교육자로써의 삶을 지켜나갔지요. 작곡가로써의 삶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50대 후반의 나이에 시작했습니다만,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그는 짧은 시간에도 많은 음악적인 성과를 들을 쌓아나갔습니다. 빈 땅에서 혼신의 힘으로 많은 것을 일구어낸 그의 타고난 근성 때문이었지요. 홍윤숙의 시에 곡을 붙인 <폐원>은 바로 그러한 작곡가 김연준의 음악적 결실을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빈 뜰의 한 송이 꽃, 누구의 모습인가, 문은 잠기고 찾는 이 없네. 나 홀로 뜰에서니 바람도 차거라. 돌아보는 길목엔 안개 자욱하고, , 가을이 오고 찬바람 불어. 내 마음 슬퍼 우네.”

    김연준은 첫 연가곡집 [비가]가 큰 호응을 얻은 뒤에, 두 번째 연가곡집 [갈대밭]을 발표합니다. 그리고 연가곡 시리즈의 세 번째로 작품으로 [폐원]을 발표하지요. 동명의 가곡을 주축으로 하는 [폐원]에는 <가을의 기도>, <낙엽을 밟으며> 등 열다섯 개의 가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 중 폐원은 테너 팽재유의 곡으로 발표 당시 큰 사랑을 받기도 했습니다. 교육 사업으로 큰 성과를 이루어 냈던 그지만, 작곡가 김연준은 그 시기를 추억하면서 이러한 말을 남겼습니다. “교육자로써의 삶 역시 보람되긴 했지만, 나를 전적으로 충족시켜 준 것은, 오직 음악뿐이다.” 라고 말이지요. 우리 가곡과 음악에 대한 그의 애정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8213일 방송>

 

2. “인사(1-2)”, “거짓 교설에 대한 경고(3-11)”자비에 대한 감사(12-17)”을 읽었습니다. 오늘 묵상은 둘째 단락입니다. 우리는 교회력 상으로 주현절 후 여섯째 주간을 시작하였습니다. 가끔 우리가 매일 아침 읽는 성경본문이 2년 주기 성구집의 안내를 받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곤 합니다. 그러니까 그냥 창세기로부터 시작해서 연속적으로 성경본문을 택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력의 정신을 최대한 발휘하는 범위에서 잘 준비된 성구집을 활용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난 주간에 딤후를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간은 딤전을 읽게 된 것입니다. 때론 전후 사정을 꼬치꼬치 설명을 드리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어련히 알아서 했을까? 믿어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없지 않습니다. 디모데는 사도 바울에게 있어서는 소중한 동역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1차 전도여행 중에 바울의 조력자가 되었는데, 유대인인 조모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게가 먼저 그리스도를 받아들였고, 그 후에 외조모와 어머니의 협조로 크리스천이 된 사람입니다(딤후 1:5). 바울은 디모데의 인격과 성품을 칭찬했고(2:19-22) 사랑했으며, 바울의 사역 중에서 디모데만큼 자주 언급한 사람도, 그리고 지속적으로 바울을 수행했던 사람도 없었습니다(딤후 4:9, 21). 그는 바울의 영적 아들이었습니다(딤전 1:2, 딤후 1:2).

    초대 기독교회 이래로 하나님의 교회는 항상 거짓 가르침 때문에 늘 불안했고 흔들렸습니다. 본문에서는 에베소 지역의 형편을 언급하고 있는데, 그릇된 교리나, 꾸며 낸 이야기나, 끝없는 족보이야기에 정신이 팔린 사람들이 제법 있다고 말씀을 합니다. 결국 그런 쓸데없는 논쟁과 하나님의 구원 계획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씀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질문해야 합니다. 어찌하여 거짓 교리를 퍼트리는 자들이 생겨나는 것일까 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꾸며낸 이야기를 하는 것이며, 의미 없는 족보이야기에 정신 줄을 놓는 사람들이 생겨나느냐고 말입니다. 그 이유는 분명합니다. 성경의 말씀으로는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의 궁금증을 채워주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말씀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30여 년 전에 서울에서 <막달라 마리아와 예수>라는 연극이 무대에 올려졌습니다. 청년 예수에 관한 많은 궁금증을 풀어주기라도 하듯 흥미로운 예수님의 러브스토리를 말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거짓 교리와 꾸며낸 이야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을 읽는 사람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성경은 사람들의 지적 호기심이나, 천국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한 책이 아니라는 사실 말입니다. 성경은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라.”(20:31)이라는 분명한 목적이 있는 책이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율법은 올바른 사람이 아니라, 건강한 신앙에서 벗어난 자들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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